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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반도 평화’의 기적을 만들자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도대체 당신들이 우리에게 이러는 이유가 뭡네까?”

“뭘요?”

“우리가 올림픽을 참석하든 안 하든 당신들이 뭔 상관인데 우리한테 돈 줘가며 참석시키고, 이렇게 대접하는 이유가 궁금합네다. 그리고 이곳 남조선 사람들은 목사나 선교사밖에 없습네까?”

“우리는 같은 민족이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우리한테 이것저것 주시면서 당신들을 섬기라고 하신 거 순종하는 겁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목사나 선교사가 이 자리에 있는 거구요. 여러분들도 하나님을 믿으시면 좋겠습니다.”

“일 없습네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 때, 한국 NGO의 도움을 받아 참석한 한 무리의 북한 선수단과 임원단을 섬기며 나눴던 대화를 현지 선교사로부터 들었다. 섬김을 위해 모인 이들이 하필이면 한인교회 목회자와 선교사들뿐이어서 북한 사람들에겐 다소 의아한 자리였던 모양이다.

하나님의 정의, 샬롬, 기쁨, 십자가의 화평케 하는 사역 등 대단한 개념과 방향들은 이런 작고 소소한 모임과 대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별 일 아닌 이 대화를 전하며 미소짓던 선교사님의 얼굴과, 그로 인해 먼 이국땅에서도 북한 사람들을 만나서 작은 섬김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고백, 남북한 평화에 대한 생각들을 더 많이 더 자주하게 되었다는 고백이 기억난다. 질문을 했던 북한 사람들에게도 아마 매우 인상깊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유추해 본다.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세상 가운데 전방위적 화해와 재창조의 기쁨이 회복되는 것이 복음의 핵심이라면 한반도야말로 이러한 구속과 화해와 재창조의 기쁨이 절박한 곳이 아닐 수 없다. 해방 이후 약 60여 년 동안 6·25전쟁, 전쟁 전후 이념의 갈등으로 일어난 남한의 다양한 사건들, 북한의 기근으로 인한 고난의 행군 등 굵직굵직한 몇 가지 사건은 최소 400만 명 이상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전 세계에 수많은 전쟁이 있지만, 단일 지역에서 이렇게 엄청난 사람이 죽은 예는 흔치 않다. 연장선상에서 수많은 사회적 고통과 분열이 지금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 고통의 누적을 끊고, 이념과 분단의 포로된 이 민족에게 어떤 출구가 있을까?

이 고통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회 어느 곳도 능동적으로 해결할 대안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 정치, 경제, 국제적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고, 한 개인이나 국가의 주도로 풀기에는 이해관계와 갈등이 힘에 부친다. 우리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고, 분단의 갈등으로 육적, 심적으로 고통 받으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대가없는 애정과 나눔이 필요하다. 애정의 이유를 하나님 안에서 찾아내는 이들을 통해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기대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교회 공동체들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각개전투보다는 연대, 다양한 이해를 포용하는 자세, 올바른 판단을 위한 객관적 이해를 위한 노력, 구체적으로 한 걸음 딛는 만남과 나눔의 장을 만들자. 평화를 일구는 자로 부르심 받은 교회의 역할이 가장 빛을 발할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자. 전 세계에 한반도를 보라, 그 일을 이뤄낸 교회 공동체를 보라는 말이 회자되게 만들자. 교회가 아직 해 보지 않은 것, 평화의 길을 내는 자로의 부르심, 이제 반응할 때다. 당신과, 나 바로 우리 교회가!

이대행/ 선교사,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이대행  Dhlee@missio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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