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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진 예연재 대표 "南北 동질성만 강조…문화교류의 걸림돌될 수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중국 국립연변가무단 산하 무용부가 지난 18일 내한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추계예술대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 '해란강의 여령들- 그 70년의 여정'을 선보였다. 중국 100대 예술단체 중 하나이자 대표적인 동포예술단체인 국립연변가무단이 단독으로 내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영리단체 예연재(대표 정혜진)는 이번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산파 가운데 하나다. 예연재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를 하나로 잇기 위해 2019년 초에 설립됐으며 이번 공연을 비롯해 2020 통일신년음악회에 국립연변가무단 산하 교향악단의 출연을 확정시켰다.

정혜진 예연재 대표(43)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이 가무단은 정단원 230여 명이 활동하는 국립 종합예술단체이며 산하에 교향악단, 성악부, 무용부, 연극부, 창작실, 무대기술부 등이 있다"며 "중국정부가 국립연변가무단의 공무비자를 늦게 비준해 힘들었다"며 고 밝혔다.

정 대표는 공무비자의 비준이 늦어지자 연쇄적으로 홍보 기간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제교류 경험이 전무한 주최 측의 준비 부족으로 공연의 완성도가 현지 공연보다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내한 공연은 1~2부로 나눠 이주 시기 고향을 기억하기 위해 전승된 민간민속전통춤 '금파도 출렁이네', '꽃분이 시집가네' 등과 항일혁명투쟁 시기에 생겨난 항일무용 등을 선보였다.

남북의 문화 교류는 정치적 변화로 인해 험난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북한은 남측 관계자의 요청을 무조건 거부하는 분위기"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2020년 신년사가 나와야 북한이 구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이를 대비해 제3의 해외단체를 매개로 해 조심스럽게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대표는 북·중 관계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로 한한령 이상으로 경색됐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도서관에서 북한자료를 열람하는 것조차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복사·복제를 금지할 정도다.

정 대표는 "이번 내한공연이 경색된 한·북·중 관계 속에서도 21세기 통일무용의 전형을 엿볼 수 있었던 유의미한 공연"이라며 "남북이 교류 없이 전통무용을 각각 계승발전한 반면에 중국과 일본의 해외동포는 남북 무용에서 적절하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전통무용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전통무용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통무용을 만들었다"며 "반면에 북한은 최승희라는 걸출한 무용수가 조선민족무용의 기초를 만들어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남북의 전통무용은 일본과 중국에서 교류발전했다. 전통무용은 한국에서 부르는 명칭이며 북한, 중국, 일본에서 각각 다르게 불리고 있다. 북한은 '조선춤', 일본은 '조선무용', 중국은 '조선민족무용'이라고 각각 부른다. 중국에서는 이번에 내한한 국립연변가무단이, 일본에서는 북한 유일의 국립해외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정 대표는 "국립연변가무단은 중국의 개방 이후 한국 전통무용의 영향을 받는 '아리랑꽃' 등을 꾸준하게 발표했다"며 "금강산가극단은 북측의 조선무용을 계승하면서도 재일동포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을 계기로 정혜진 대표는 2020 통일신년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통일신년음악회에는 연변가무단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통일의 염원을 담아 합동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평양음대와 모스크바음악원을 수학한 박태영과 중국국립중앙음악원을 졸업한 조성화가 이들 교향악단을 번갈아 지휘한다"며 "김학준, 캐슬린 김이 '그네뛰는 처녀' '꽃파는 처녀' 등의 북한 가곡을 부르고 박덕상이 승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 문화류의 걸림돌로 동질성을 강조하는 교류 방식을 꼽았다. 정 대표는 "남한 안에서도 지역춤의 고유성을 인정하면서도 70년 가까이 분단된 상황에서 상대방의 차이점을 외면하는 것은 교류의 걸림돌이 된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남북교류가 건전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혜진 대표는 예연재의 설립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통일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영리단체 예연재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를 하나로 잇기 위해 2019년 초에 설립됐다"며 "예연재를 통해 관련 학술 연구와 교류와 소통을 위한 공연 등을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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