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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안한 김정은, '남북관계' 언급도 없어…통미봉남?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노선에서 남측을 향한 메시지가 사라졌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 측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남측을 향한 메시지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전원회의 결과를 전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일 보도에서도 남측을 향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북한의 신년사는 통상적으로 대내와 대외, 대남 메시지로 구성돼 왔다. 북한은 신년사에서 이 같은 관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왔다.

물론, 매년 녹화방송 형식으로 해왔던 육성 신년사가 빠지고 전원회의 결과 보도가 신년사를 대체한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대남 메시지가 통째로 사라진 건 현 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재자 역할을 해온 남측을 사실상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측 간 대화는 소원한 상태이며 지난 10월에는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남측의 중재에도 회담이 결렬된 만큼 남측이 가진 협상력에 한계를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선전매체를 통해 남측의 중재자 역할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내 왔다. 하노이 '노딜'의 모든 책임도 남측에 전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또다시 조미(북미) 사이의 중재자로 나서보려고 주제넘게 설쳐대고 있다"라며 "중재자 역할은 고사하고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만 입증하는 꼴이 됐다"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자'라고 표현하며 "무능만 드러냈다"라고 비난했으며 남측의 역할을 신뢰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남측을 '패싱'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의도를 분명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을 상대로 '새로운 전략무기' 등을 언급하며 위협하면서도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도 대남 메시지가 없는 것에 대해 "대남정책 논의가 없는 것은 남북관계를 현 정세의 주요 변수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의 전원회의 관련 보도 직후 낸 분석 자료를 통해서다.

다만, 전략연은 "통미봉남 기조의 확정이라기보다는, 향후 대미, 대중 관계 변화에 따라 대남정책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통상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는 향후 북한이 전원회의 논의 내용과 별도의 대남 조치를 추가로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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