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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평화감수성을 연습하자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새해 아침, 평화에 대한 희망을 기도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이다. 그 평화의 모습과 내용은 다양했을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각 나라마다 기대하는 평화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너무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 땅에 거주하는 우리는 올해 한국전쟁 70년을 맞으면서 정전 종식과 비핵화, 분단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되는 꿈을 꾼다. 그런데 이 꿈의 실현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남북만 아니라 북한과 미국, 나아가 동북아 국가들의 뿌리 깊은 이해관계를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북측 기독교를 비롯해 당사국 교회들과 연대하여 수많은 성명서와 기도모임, 정책토론회, 교류협력사업 등을 부단히 해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것들을 곳곳에서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 아쉬운 점은 한국교회의 구성원들 중 극소수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로 이루어져 왔고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 다수는 한반도 땅에 70년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의 영성에서 솟아나는 평화가 아닌 세상 권력들이 보여주고 있는 지배의 폭력을 추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평화에 대한 세상 인식, 즉 지배하는 힘에서 예수의 영성, 즉 함께하는 힘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신년 벽두부터 미국 트럼프 정권이 이란 정부의 2인자인 혁명군 사령관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했다. 그 이유는 중동 내에 있는 미국 대사관, 미군 시설 등을 공격하려는 계획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시설들을 미사일 공격했고, 그 연장선에서 우크라이나 항공 소속 여객기를 오인 격추해 민간인 176명을 희생시켰다.

전쟁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전쟁으로는 결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전쟁은 오직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행위일 뿐이다. 전쟁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성, 어린이, 노인 등 무고한 민간인 약자들의 희생이 80% 이상이라는 통계 보고도 있다.

그렇다면 예수의 평화 영성은 무엇일까? 예수는 하나님, 예수 자신, 우리들, 나아가 원수, 적들까지 사랑 안에서 포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와 다르다고 하여 차별하고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다른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하나님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나와 타자는 결코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타자는 ‘또 다른 나(other me)’일 뿐이다. 서로 서로는 원수가 아니라 치유와 화해의 과정을 거쳐 하나가 되어야 할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평화이다.

예수는 이 땅에 성육신하여 하나님의 평화를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셨다. 그 예수의 평화를 똑같이 마음과 몸을 다하여 행하려면 ‘평화감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화감수성은 평화에 대한 지식(knowledge), 평화에 대한 태도(attitude), 평화에 대한 기술(skill) 이 세 가지를 갖출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주변엔 평화에 대한 지식들은 꽤 있는데, 여전히 평화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평화의 패러다임, 프레임에 대한 인식 부족과,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삶 속에서 부단한 연습을 하지 않거나 못하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여전히 생각과 사고는 당파적이고 자신들과 다른 것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데 빠르고 익숙하다.

예수님처럼 하나님과 자기 자신, 이웃, 원수 또는 적에게 연민과 연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평화의 연습과 실천을 해나갈 때 이 평화감수성들이 기독교 평화문화로 한반도 땅 곳곳에 꽃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기도하고 꿈꾸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뭇 생명들에게서 열매 맺게 되는 것이다. 그때서야 남북간의 평화, 북미간의 평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황필규/ 회복적정의협회 이사, NCCK 장애인소위원회 위원장

황필규  phil01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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