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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문재인 정부를 대하는 자세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절대적 진리이고 인간의 사상은 성경 앞에서 상대화되어야 한다고 고백해왔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나 반공주의 이데올로기는 교회가 말씀으로 상대화시키고 극복해야 할 철학적 우상이다. 교회가 진정한 이데올로기의 우상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려면 먼저 복음의 초월성이 나타나 이데올로기를 상대화시켜야 한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거의 대다수가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교회이다.

최근 일부 보수 진영의 목회자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정교분리를 내세우며 복음의 사회적 실천에 무관심했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예수의 이름으로 반공주의 이데올로기를 무차별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이들의 주장을 보면 현 정부는 주사파 정권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인 자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현 정부가 추구하는 모든 정책(평화통일 대북정책, 소득주도 성장정책,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주장은 이번 총선을 통하여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거부되었다.

하나님의 교회는 탈 이데올로기 공동체로써 하나님의 평화를 오늘의 한반도 상황 속에서 실현해야 한다. 진보-보수 양 진영간의 대립과 증오를 넘어서서 화해와 용서를 실현하는 ‘화해 공동체’(Reconciliation Community)로, 민족의 분단과 분열을 넘어서서 통일과 통합을 일구어내는 ‘평화 공동체’(Shalom Community)로, 불평등과 불공정을 넘어서는 ‘공정 공동체’(Fairness & Justice Community)로 기능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의(Righteousness)를 이 땅 위에서 실현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강조하며 정의와 화해와 평화를 이 땅 위에 실현하는 것을 선교적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교회는 마땅히 전쟁보다 평화, 억압보다 자유, 독재보다 민주, 독점보다 평등, 거짓보다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그 정권이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의 보편적 가치에 의하여 판단해야 한다.

현 문재인 정부는 이미 앞에서 말한 평화통일 대북정책, 소득주도 성장정책,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공약으로 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통하여 5년간 국가를 운영하도록 선택된 정권이다. 따라서 현 문재인 정부가 그 공약에 따라 실행하고 있는 정책 수행에 대하여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근거한 비판적 지지 혹은 비판적 보완, 혹은 비판적 반대를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교회는 민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무와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문식/ 광교산울교회 담임목사, 평화통일연대 공동대표

이문식  ttend@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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