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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피격’ 공무원사건 한달…해경, 논란 종지부 찍나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등 국방위원들이 19일 소연평도 남방 해상에서 지난달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공무원 수색 작업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20.10.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이모씨(47)에 대한 북한 피격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 지났지만 여전히 ‘월북이냐, 아니냐’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이씨 가족과 야당은 ‘믿을 수 없다’며 맞서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이다.

수사를 맡은 해경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씨 사건의 의혹을 풀기 위한 수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이 조만간 수사결과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씨는 연평도 인근 해상 무궁화10호에서 당직근무를 섰던 지난달 21일 오전 1시35분 이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38㎞ 바닷길 헤엄쳐 갔다?…야당 “불가능”

이씨는 하루 뒤인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한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에 의해 발견됐다. 등산곶은 최초 실종지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38㎞ 떨어진 곳이다.

이씨는 6시간10분 후인 같은 날 오후 9시40분쯤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국방부는 곧바로 이씨가 월북했으며 북측이 이씨 시신을 불태웠다고 발표했다.

해경은 이틀 뒤인 지난달 24일 이씨가 ‘자진 월북’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씨 Δ실종 당시 신발(슬리퍼)이 선상에 남겨진 점 Δ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Δ평소 채무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등을 월북 정황으로 들었다. 사건 일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도 이씨 '자진 월북'에 방점을 뒀다.

해경 수사는 이씨의 월북과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씨 가족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기도 하다.

특히 이씨가 어떤 방법으로 강한 조류 등을 헤치고 38㎞이나 되는 바닷길을 이동했느냐는 의혹의 핵심이다.

 

 

 

 

무궁화10호.(뉴스1DB)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달 14일 직접 소연평도를 방문한 후 “피격 공무원의 자진 월북은 믿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물길을 잘 아는 무궁화10호 선장과 어촌계장 등이 ‘헤엄쳐 북한에 가기는 불가능하다’고 얘기했다는 것을 근거를 들었다.

바다수영 전문가가 아닌 이씨가 맨몸으로 이 바닷길을 헤엄쳐 건넜을 가능성은 낮다. 다만 ‘부유물’에 의지했을 가능성은 있다. 국방부의 당초 발표에도, 북한이 지난달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도 '이씨가 부유물을 의지했다'고 돼 있다.

부유물의 정체를 놓고는 설왕설래다. 현재까지는 바다에 떠 있는 관측용·조업용 ‘부이’, 무궁화10호에 비치된 ‘펜더 부이’가 거론된다.

배와 배 사이의 완충역할을 하는 펜더는 특수재질로 만든 사각기둥 모양이다. 펜더는 가로 25㎝, 세로 15㎝의 사각기둥 12개~16개를 묶어 만든다.

◇부유물 정체·구명조끼 출처 나올까

이 펜더 2개를 엮으면 사람 1명이 엎드릴 공간이 만들어지고 손과 발을 이용해 바다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관측용·조업용 부이는 펜더에 비해 부력은 좋지만 추진력이 낮다.

그러나 해경이 부유물의 정체를 파악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측 장비에 부유물 정체가 잡히지도 않았고 이씨를 발견한 북측이 입을 열기를 바라는 것도 현재로서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해경은 승선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단서를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등산곶에서 발견될 당시 착용하고 있었다는 구명조끼 논란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경은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해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봤지만 구명조끼 출처는 밝히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무궁화10호에 설치된 2대의 CCTV가 공교롭게도 이씨 실종 전 고장난 점도 해경 수사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해경의 수사는 이씨가 월북을 강행할 만한 사정이 있었느냐에 초점을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해경이 이씨 금융계좌를 계속 추적하고 포털사이트·SNS계정을 통해 실종 전 이씨 행적을 들여다보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해경은 이씨가 도박 빚 2억6800만원을 합쳐 개인 부채가 3억3000만원에 이른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해경 관계자는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이씨 실종 당일부터 이날까지 31일간 함정·항공기를 동원해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이씨 시신 및 유류품을 찾기 위한 광범위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회의실에서 연평도 실종공무원 중간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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