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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연대, 지난 10년의 평가와 새로운 10년의 다짐

평화통일연대 10주년 기념식이 19일 오후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100여 명의 내외빈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100명 이내 집합 제한, 좌석간 1m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했다.

 

한완상 “한국기독교, 복음주의·진보주의 다 허물고 새로 세워야”

1부 강연회에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바이든 시대의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평화’ 주제 발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협상에서 트럼프 때보다 더 깐깐하게, 실무협상을 중시하며 진행할 것”이라며 “그래서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 등 외교보다는 코로나 등 미국 국내 문제 해결에 가장 먼저 나설 것이란 우려도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외교 문제는 천천히 풀면서도 중국 문제에는 더 신경을 기울이면서 북한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2017년 북미 대결 상태로 갈 수도 있다”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평화통일연대 10주년 기념식 강연회에서 한완상 전 부총리가 '평화통일 여정에서 한국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평화통일 여정에서 한국기독교의 역할’을 발표한 한완상 전 통일·교육부총리는 “한국기독교는 색깔론, 프레임, 이데올로기에 갇혀서 북한을 악마로 보고 서로를 적대시 해왔다”며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단의 아픔을 겪는 모든 이들을 위해 너희가(교회가) 회개하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기독교는 복음주의, 진보주의 다 허물고 새롭게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자신의 강연이 끝나고 나서도 전체 행사가 끝날 때까지 4시간 가까이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평화통일연대 10주년 기념식 참석자들. ⓒ유코리아뉴스

만찬을 겸한 기념식에 참석한 외빈들로는 장상 WCC 아시아 회장, 홍정길 밀알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조재호 한교총 평화통일위원장,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원장 등이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국무위원들의 행사 참여 자제로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 밖에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신평식 한교총 사무총장 등이 자리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영상축사에서 “국내외 정세가 정치적 통일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슬기롭고 현실적인 평화통일의 길은 ‘사실상의 통일’ 상황부터 실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평화통일연대가 평화통일 담론을 확산시키고, 남북이 화해하고, 서로 오고가고 돕고 나누는 일에 적극 참여하도록 인도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격려사에서 “지난 10년간 이 땅에 화해와 평화를 일궈온 평화통일연대의 발걸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치하하고 “평화통일연대는 평화담론 확산에서 남북교류로 보폭을 넓혀 오셨다.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며 평화통일연대가 남북 소통의 통로가 되어 달라. 정부 또한 평화통일연대의 한 걸음 한 걸음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통일부장관의 축사를 최영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대독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창관은 축사에서 “어느 때보다 우리 내부의 균열이 너무나 심각하다. 민족역사 자체의 운명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척하지 못한 아픔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대 갈등 등 역사 진보가 쉽지 않다. 평화통일연대 같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홍정길 목사 “욕 안 먹으면 잘못 가고 있는 것”

홍정길 목사는 “욕 안 먹으면 잘못 가고 있는 것이다. 진보 쪽이든 보수 쪽이든 양쪽에서 돌 맞으며 그 길을 가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고, 장상 회장은 “히브리서에서 평화는 샬롬, 즉 공동체적·상호유대적인 것인데, 평화통일연대는 이 샬롬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한국교회의 진보교단 협의체와 보수교단 협의체를 대표하는 NCCK와 한교총에서도 나란히 참석해 평화통일연대에 대한 당부를 이어갔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코로나, 미국 논란은 분단·냉전 종식과 외세 종식, 민족 자주에 입각한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그 시작이 바로 한반도 종전, 비핵지대화를 실현”이라고 강조하고, “평화통일연대의 새 10년은 고난과 함께 평화의 길을 걸어가는 10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호 한교총 평화통일위원장은 “평화라는 이름이 가진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민족에게 통일이란 단어는 그 어느 것보다 가치있는 일”이라며 “평화통일은 남북의 시민들이 서로 만나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 그런 것이 쌓일 때 완성되는 것이다. 평화통일연대가 그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화통일연대 1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한 외빈들. 홍정길 밀알재단 이사장, 장상 WCC 아시아 회장,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윤덕룡 KPI 원장, 이홍정 NCCK 총무, 조재호 한교총 평화통일위원장(왼쪽 맨위부터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유코리아뉴스

윤덕룡 KPI 원장은 “평화통일 기운이 끊어질 때마다 평화통일연대가 일어서 주시고 힘을 불어 넣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백종국 경상대 명예교수는 ‘교회아 평화통일의 대로를 열자’ 제언에서 “사회를 치유하는 역할을 교회가 하려면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내의 평화도 고민해야 한다”며 “평화통일의 대로를 만들려면 한 세대는 넘어야 가능하다. 평화통일연대가 최소 30년은 그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는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개를 위하여’ 주제의 제언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 당장 개성공단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다.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정치논리에 맡겨둬서는 안 된다. 평화통일연대가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남북상생본부장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 상생의 길로’ 제언에서 “남북 산림협력은 한반도 생태계를 살릴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그 다음다음 세대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한국교회가 교단이나 개 교회별로 이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언' 순서를 맡은 강사들. 백종국 경상대 명예교수,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대표, 윤은주 평화통일연대 남북상생본부장(왼쪽부터). ⓒ유코리아뉴스

외빈들의 격려사와 축사가 당부 성격의 인사였다면 평화통일연대 임원들은 답사 성격의 각오와 다짐을 피력했다.

박종화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평화와 통일은 우리끼리의 연대가 아니다. 그것은 남남과 남북, 그리하여 평화와 통일까지도 서로 엮이는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하늘의 축복, 땅의 축복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평화통일연대 박종화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정종훈 교수 “한반도 상황 별로 달라지지 않아...아직 할 일 많아”

평화통일연대 초대 사무총장으로 섬긴 정종훈 연세대 교수(공동대표)는 ‘평화통일연대가 걸어온 길’ 발표에서 “지난 10년의 역사 가운데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적어도 교계에서는 평화통일과 관련해 공신력 있는 공적 기관으로 자리매김 한 것 △교계 언론은 물론이고 일반 언론조차 한국개신교회의 평화통일 목소리를 평화통일연대에서 찾고 있다는 것 △OGKM과 MOU를 맺는 등 북한과의 관계의 줄을 한시도 놓지 않고 있다는 것 △작년 유코리아뉴스와의 통합을 통해 평화통일 담론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정 교수는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 한반도의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이는 우리 평화통일연대가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경민 상임대표는 ‘감사와 다짐’에서 “단순하고 순진한 열망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면서 “평화통일연대는 2년 전부터 남북상생 사업을 하고 있다. 내년엔 동북아평화교육원이 시작된다”며 “이 일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앞으로 10년 동안 10만 명의 기도후원자를 참여시켜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평화통일연대 초창기부터 함께 하고 있는 강경민 상임대표(왼쪽)와 정종훈 공동대표. ⓒ유코리아뉴스

이날 기념식에서는 지난 4년 동안 평화통일연대 사무총장으로 헌신적으로 일해온 윤은주 남북상생본부장에게 감사패 수여 시간도 있었다.

이날 내빈들로는 박종화 이사장을 비롯해 최은상 이사, 박종운 감사, 강경민 상임대표, 이근복·이문식·정종훈·주도홍 공동대표, 김회권 평화담론위원장, 김홍섭 동북아평화교육원장, 윤은주 남북상생본부장, 전문위원, 10여 곳의 실행위원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평화통일연대 1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 모습. ⓒ유코리아뉴스

평화통일연대는 진보와 보수 교회가 평화통일에서만큼은 연대하고 협력하자는 취지로 2010년 10월 7일 앰배서더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가졌다. 2016년 11월 1일엔 창립 6주년 기념예배와 함께 지속가능한 평화통일 사역을 위해 사단법인 평화통일연대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올해 1월 열린 2020년 총회에서는 기존 평화담론 확산에 더해 남북상생, 동북아평화교육 등 사업 확산, 상임대표와 공동대표 등 조직 변화 등을 꾀하기도 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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