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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레닌주의주체사상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하다

북한의 교육은 보통교육과 고등교육으로 구분한다. 중앙대학의 교육기관들을 고등교육이라고 하고 지방대학의 교육기관들을 보통교육이라고 한다. 나는 고등교육을 받았다. 고등교육과 함께 나는 군생활 기간동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과학적이고 혁명적인 세계관을 확고하게 수립했다.

북한에는 김일성의 이름으로 명명한 학교가 5개나 된다. 나도 당연히 김일성의 이름으로 명명된 최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확실하게 정립된 몇 가지를 적으려 한다. 왜냐하면 그 정립된 이론들과 지식들이 내 인생의 중요한 지침이 되었고 또 그것이 좌로나 우로 치우칠 때마다 가장 옳은 길로 나를 인도해 준 정신적인 나침반 역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우선 첫째로 세계관을 확립할 수 있는 학문적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지금에 와서도 얼마나 다행으로 생각되는지 모른다. 

세계를 올바로 보고 분석하려면 필요한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을 가르쳐 주었지만 지금은 김일성주의 철학을 가르친다. 이름만 바꾸었을 뿐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한마디로 철학을 통해서 가지게 된 나의 세계관은 이렇다. 세계는 철저히 물질로 되어 있으며 물질과 사람과의 상호관계에 있어서 물질은 일차적이고, 사람의 의식은 이차적이라는 것이다. 김일성주의 철학은 사람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사물은 계급적 성격을 띠고 생겨난 것이라고 가르친다. 때문에 이 세상 자연의 아름다움도, 무한한 우주공간도, 지극히 복잡한 인간 사회도 다 계급적 성격을 띤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물론 세상의 모든 만물이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가에 따라 존재이유가 설명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금강산도 공산주의 노동계급을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만일 그것이 착취계급에게 이용당한다면 그 금강산은 존재할 이유조차 없다는 논리이다. 결과 이 세상 모든 것은 공산주의 노동계급을 위한 것이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하고 착취계급에게 필요한 사물은 싸워서라도 노동계급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철학의 골자이다. 때문에 공산주의자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편이 아니면 곧 적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적들과는 무조건 싸워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헛점

이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세계관에는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반동성이 있다. 첫번째 반동성은 사물의 창조적 근원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이 세상 모든 사물은 창조된 기원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이것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 반동성은 지극히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이 세상을 절대 창조적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기대하시고 요구하시는 대로 다스려 나가는 것이 하나님께 지음받은 인간들의 응당한 도리이며, 온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명령이다. 그러나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이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세번째 반동성은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권위를 훼손시키는 배은망덕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무신론은 오히려 하나님을 인정했기 때문에 내놓은  것이다.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무신론이라는 이론이 나올 수조차 없다. 하나님은 누가 안 계시다고 해서 안 계시는 것도 아니며 또 누가 계시다고 해서 계시는 분도 아니다.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스스로 계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절대자이시다.

이 세계를 가장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철학은 하나님이 주신다. 하나님의 철학으로 무장할 때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며 하나님이 우리 인간들에게 다스려 나가라고 주신 것이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철학만이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철학과 이론은 절대로 하나님을 초월할 수 없다.

가치관 형성에 혼동을 준 몇 가지

첫째로 정립되지 않은 문제는 주체사상에 대한 것이었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조선혁명의 지도사상으로 김일성이 창시한 독창적인 사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내놓은 독창성이란 마르크스와 레닌은 경제학적 차원에서 공산주의 이론을 내 놓았지만 그 공상주의를 건설하는 것은 결국 사람인데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론은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와 레닌이 내놓은 경제학적 공산주의 이론은 한마디로 착취계급인 자본가 지주들의 소유를 빼앗아 국가의 소유로 만들고 국가가 경제를 계획적으로 운영하면 공산주의가 저절로 온다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 제도이다. 그리고 그 국가의 소유로 만든 생산수단은 노동자들의 것이라고 유혹한다. 이것은 본질에 있어서 국가 자본주의로 변질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주체사상에서 비로소 김일성이 예의 그 '사람의 문제'를 해명했다고 주장한다. 김일성은 주체사상에서 그 본질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혁명과 건설에서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하는 힘도 사람에게 있다." 이것을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혁명에서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혁명에서 결정적인 역활을 해야 할 사람도 인민대중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조선혁명의 주인은 조선인민이며 조선혁명을 추진하는 힘도 조선인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내 운명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분명 이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인이시다. 동시에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이 세상 만물을 우리 인간들에게 다스리도록 허락하셨다.

그렇다면 김일성이 사람 문제를 해명했다는 주체사상의 독창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나는 성경도 모르고 주체사상도 배우기 전, 즉 유소년 시절에 그리고 고등교육을 받기 전 청년시절에 사람이 제일 귀중하고 사람의 힘은 대단하며 사람에 의해 이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주체사상이라는 것이 분명히 뭔가를 모방한 거 같아서 배우고 싶지 않았다. 모든 문제는 성경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주체사상은 독창적일 수도 없고 이미 사람 문제는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다 해결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물 가운데 사람처럼 귀중한 존재는 없다. 하나님의 형상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일성이 사람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 문제를 해결한 성경을 잘 배워서 말씀대로 정치도 하고 경제도 발전시키며 문화도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주체사상을 배우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고 북한의 영혼들도 성경을 읽지 않으면 북한이 가르친 대로 주체사상을 그대로 믿게 될 것이다.

나는 북한의 주체사상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도용해서 오늘의 용어로 자기들의 이기주의에 맞게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북한의 주체사상은 나를 하나님께로 안내하는 안내자적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와서 새로운 것 하나를 발견한 것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인정하던 사람들이 주체사상에 일단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또한 주체사상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 성경에 빠지면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미국에 어떤 목사가 북한에 자주 다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기독교는 주체사상 안에 있고, 주체사상은 기독교 안에 있다"고 썼다. 즉 기독교나 주체사상이 같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태초부터 있었고 1400여 년에 걸쳐 40여 명의 저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기록하게 하신 책이다. 그렇다면 주체사상은 언제 만들어졌는가. 성경과 비교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지만 이제라도 주체사상은 소멸시키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것처럼 기독교 안에 주체사상이 있다면, 먼저 나온 사상 앞에 후에 나온 사상은 소멸되어야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둘째로 고등교육을 받으면서 정립되지 않은 것은 6.25에 대한 문제였다. 북한의 교양 내용은 위선적인 것이 많다. 특히 6.25에 대해서는 북한이 가르쳐 준대로 미국의 사주 하에 이승만 괴뢰도당의 북침으로 인해 일어난 전쟁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6.25에 대한 북한의 주장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 대한민국이 도대체 북한을 침략할 만한 힘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정치나 경제, 군사적으로 말이다. 당시 북한은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거기에  남로당을 비롯한 남한의 좌파세력까지 합치면 대한민국을 적화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볼 때 승산이 있었다.

그래도 북에서 가르치는 대로 믿고 있었는데 사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때 군사에 대한 것을 좀 배우고 나니 6.25에 대한 의심이 더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 분명 북한의 이론대로 하면 대한민국 국군은 6월 25일 새벽에 약 400km의 전 전선에 걸쳐 공화국 북반부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했다고 한다. 당시 남북한은 38선을 분계선으로 하여 서로 경비대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서 이해되지 않는 것은 전 전선에 걸쳐 침공을 감행했다면 그것은 철저하게 준비된 공격이다. 준비된 공격은 반드시 화력 준비 타격이 있어야 한다. 국군은 포병을 비롯한 일체의 화력을 이용하여 북한군 진지를 무력화했을 것이며 그 후 공격을 개시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측으로부터 화력타격과 함께 공격을 받은 북한군이 2km까지 후퇴했다가 반공격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준비된 공격이라 함은 공격을 위한 준비타격을 보통 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통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북한군의 유생역량(전투에는 유생역량과 장비들이 동원되는데 유생역량은 사람을 비롯 군마, 군견 등 생명 있는 모든 역량을 의미함)을  화력으로 대체로 소멸시켜 놓고 공격을 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2km 후퇴했다가 방어 전투 서열에서 공격 전투 서열로 바로 이전하여 공격을 했다는 것은 보편적인 세계 군사 전술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다. 그것도 개별적인 전투가 아니라 400km 에 달하는 전 전선에 걸쳐서 말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의문이 풀리지 않아 작전전술 교원에게 조용히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작전전술 교원은 나에게 "위대한 수령님의 군대는 상식에 맞지 않는 싸움도 한다"라고 대답하면서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나는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북한을 떠났다.

모든 것이 해명된 것은 내가 한국으로 오기 전 얼마간 중국에 체류하고 있을 때였다. 6.25전쟁에 참가하였던 중국 인민해방군에서 근무하였다는 어느 조선족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이 할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6.25가 발발 되기 전에 북한에 진출하였고 북한에 가서 3.8분계선에 공격 전투 서열로 배치 되었으며, 6.25새벽에 '돌격 앞으로' 구령에 의해 돌격을 했고 돌격하여 국군진지에 도착하니 국군막사에서는 아직도 군인들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거기에 수류탄을 던지며 공격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 할아버지의 증은 6.25에 대한 나의 의문을 한순간에 풀기에 충분했다.

세째로 고등교육을 받으면서 정립되지 못했던 문제는 공산주의 경제관이었다. 공산주의 사회가 건설되면 물질이 충분하게 공급되어야 하고 그 물질은 수요에 따라 분배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요에 따라 분배해줄 수 있는 그 물질을 어떤 경제이론을 근거로 충족시키는가가 문제이다. 바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힌 이론이 마르크스-레닌주의 경제이론, 즉 자본론이다. 이 이론의 핵심은  소유권을 가진 자들의 생산수단을 혁명을 통해 빼앗아서 그것을 국가 소유로 만들고 국가가 경제를 계획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역사는 광복 이후부터 6.25를 거쳐 1958년에야 사회주의 제도를 완전히 수립하였다. 말하자면 산업혁명을 거치지 않고 국가가 경제를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산업혁명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기술적 토대가 취약했고, 국가 경제를 운영할 수 있는 일꾼들이 부족했다. 간부들도, 현장에서 생산노동에 직접 참가하는 노동자, 농민들도 사회주의가 좋다고 하니 열심히 일만 했다.  그래서 북한은 1970년대까지 비교적 먹는 문제가 해결되었고 낙후한 농업국가로부터 공업국가의 틀을 만들어갔다고 그들 나름대로 주장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제가 오늘날 왜 이렇게까지 파탄이 났는가. 거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근본 원인은 마르크스와 레닌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은 '인간'을 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착취 계급들로부터 생산수단을 빼앗아 국가가 소유하고 국가가 경제를 계획적으로 운영하면 자연히 생산이 올라가고 결국에는 수요에 따라 분배할 수 있는 물질의 충족을 가져올 것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물질만 풍족해지면 사람도 공산주의 사회에 상응한 사람들이 될 것으로 오해했다. 마르크스와 레닌, 그리고 북한의 공산주의자들도 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인간의 '죄'이다.

나는 이 순간에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일성, 김정일을 비롯한 공산주의자들이 공산주의는 과학이며 공산주의 사회는 인간의 최고 이상이기 때문에 꼭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때도 나는 절대로 인간의 죄를 가지고서는 공산주의를 건설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이 나를 알고 계셨다는 것이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장담하건데 인류가 가야할 길은 공산주의도 아니며 자본주의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주의'이다. 인류가 가야할 길은 오직 한 길밖에 없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께로 가는 것, 이 한 길뿐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북한의 김정일처럼 사람이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대로 거듭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계속>

심주일 목사의 ‘탈북 일기’는 책 ‘멈출 수 없는 소명’(토기장이) 내용을 출판사의 허락을 얻어 요약, 연재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심주일(부천 창조교회 목사)

심주일목사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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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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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02-05 23:50:20

    북한이 적어도 1970년대말까지는 한국보다도 국민소득이 높았고 특히 1970년에는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252달러였지만 북한은 무려 740달러내지 780달러였다고합니다! 참고로 일본은 1900달러정도였고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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