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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단체들의 북한붕괴론, 무엇이 문제인가?

가짜뉴스 전파가 인터넷 선교? 에스더기도운동1)

에스더기도운동(이하 ‘에스더’)은 ‘북한선교’를 표방한 기독교 단체 중 열성적인 활동과 함께 가장 논란이 되는 곳 중 하나다. ‘거룩한 나라, 북한구원, 통일한국, 선교한국을 위해 기도하는 초교파 기도운동’을 표방하고 있다.

에스더 이용희 대표는 2012년 5월 유코리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회가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으면 동성애법이나 온갖 거짓말이 그대로 통과되고 사실처럼 전파되고 만다”며 “예언자처럼 올바른 말을 선포하는 것은 한국교회와 오피니언 리더들의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2) 거짓말에 대응해 진실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에스더의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스더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이러한 취지는 무색해지고 말았다. 2018년 9월 27일, <한겨레>는 복수의 에스더 내부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에스더는 창립 이래 지속적으로 청년을 모아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댓글부대’를 양성했고, 이용희 대표를 정점으로 한 기획실에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에스더의 인터넷 사역자와 미디어 선교사의 핵심 역할이 댓글을 달고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것이다.3)

<한겨레>의 시리즈 기사가 나간 며칠 후, 에스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어느 이름없는 주부’ 이름으로 “한겨레신문을 엄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가짜뉴스의 가장 큰 수혜자가 누구였나요? 광우병사태로 국가를 전복하려고 주도했던 세력들은 조사하지 않는지요? 박근혜 대통령님 탄핵과정에서 유튜브에 난무했던, 추잡한 보도들에 대해서는 왜 조사하지 않는지요? 최악의 거짓정권, 김씨세습왕조를 평화세력으로 고무찬양하는 것이 진정한 가짜뉴스가 아닌지요?” <한겨레> 기사를 오히려 ‘가짜뉴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도 한다. “신좌파 PC운동은 결코 한국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기만성을,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더 이상 인권이라는 미명으로 속이지 마십시오.”

이는 기독교 우파(여기서 ‘기독교 우파’는 ‘기독교 보수’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가 동성애를 사회주의의 기독교 파괴전략으로 보는 시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신좌파(네오 막시스트)는 사회주의의 실패 이유가 기독교에 있다고 보고 그 핵심인 가정 윤리를 파괴하기 위한 전략으로 동성애를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기독교 우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기독교 우파의 ‘동성애’ 타깃은 극우·반공세력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설 자리를 잃자 그 대체제로 내세운 것이라는 게 에스더의 ‘가짜 뉴스’ 문제를 집중 취재한 <한겨레> 기자의 분석이다.

에스더는 이 <한겨레> 기사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 2심 모두 패했다.

 

기독교 대북관인가 국가 안보관인가, 모퉁이돌선교회

“기도용사 300명이면 북한을 무너뜨릴 수 있다!”

모퉁이돌선교회(이하 ‘모퉁이돌’) 홈페이지에 나오는 소개글이다. 북한을 무너뜨린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기도하는 300명의 용사가 준비될 때 견고하게 닫힌 북한을 무너뜨리시겠다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이 약속에 근거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시간씩 기도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북한 기도제목’ 역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월 18일엔 “북한의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위협이 지속되면서 커지고 있다. 김정은이 한반도 충돌 과정에서 혹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미 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공포를 조장하는 것으로 기도모임에서 흔히 등장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기도의 제목들을 보면 “인간 이하 취급, 구타와 학대가 일상인 관리소 혁명화 구역”, “북한 15~24세 여성 13%가 성폭력 피해자”, “길거리 장사 소탕전, 주민 폭행도 서슴지 않아” 등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다. 출처는 탈북자, 북한인권 단체, 보수 언론 등이다.

이런 내용들을 잘 담아서 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모퉁이돌이 발행하는 월간 <카타콤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엔 ‘정세와 선교’라고 해서 현 한반도 정세와 기도내용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북한을 품고 기도하는 크리스천에겐 중요한 나침반이 되는 내용이라 하겠다.

‘정세와 선교 183호’(2021년 4월 1일 발행)는 ‘북한이 집착하는 ‘연방제’ 통일 방안이 뭐길래’란 제목으로 이런 내용을 싣고 있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단결과 합작’을 통하여 전 한반도를 공산화 통일을 이룩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현재 공산세력의 침투를 저지 시키고 사회의 혼란이나 국론 분열을 막고 있는 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을 먼저 폐기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독교의 북한관인지 아니면 안보기관의 대북관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공허한 모든 대북 포용 정책에서 돌이키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있다.

 

기독교박해순위와 통일선교를 같이? 한국오픈도어스선교회

앞의 두 선교회가 국내 자생 선교단체인 반면 오픈도어선교회(이하 ‘선교회)는 국제 선교단체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1955년 고난받는 교회를 섬기기 위해 설립됐고,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1995년 북한의 지하교회 섬김을 목적으로 창립했다.

창립 때부터 대표로, 지금은 이사장이자 공동대표로 섬기고 있는 김성태 총신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고난 받는 교회가 바알에게 무릎 끊지 않은 7천명의 용사이며, 선지자 이사야에게 보여주신 그루터기의 거룩한 씨로서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기도에 확실하게 응답하셨듯이 무너진 교회를 회복케 하며, 그 흑암도성을 치유하시리라는 것”이라고 선교회의 목적을 설명했다.

선교회의 대표적인 사역은 기독교핍박순위 매기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북한은 20년째 기독교 박해국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선교회 홈페이지에는 북한에 대해 “약 3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혹독한 박해 아래 신음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순교자들”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라온 기도제목에는 “북한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 자체”라며 “북한사회 각 부분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 북한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북한 정권 자체의 책임을 사회 하부조직, 인원들에게 전가하는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멈추기를 기도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균형잡힌 정보와 역지사지로

에스더나 모퉁이돌은 거의 매일 철야기도 내지는 야간기도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기도를 위해 제공하는 정보가 왜곡되거나 편향돼 있다면 그 기도 내용도 왜곡될 수밖에 없다. 왜곡된 기도는 왜곡된 신앙을, 잘못된 행동을 낳기 마련이다. 북한·통일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수인데, 북한이라는 특수한 상황상 제대로 된 정보 찾기가 쉽지는 않다. 적어도 한 사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그렇지 않은 시각도 있다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나마 최선이다. 비록 정확한 정보는 아닐지라도 균형잡힌 정보는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정보 위에서 나오는 기도와 열정은 결코 왜곡되거나 비뚤어질 수 없을 것이다.

기도모임에서 공공연하게 등장하는 ‘북한 붕괴’는 사실 파고들어가면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금방 알 수 있다. 기도대로 북한이 붕괴된 것을 가정해 보라. 수많은 난민들이 남한으로 중국으로, 또 보트피플이 되어 전세계로 흩어진다. 아무래도 같은 민족인 남한으로 그래도 많이 넘어올 것이다. 최소 수백만이 되는 난민들을 처음에는 먹이고 재우는 것 때문에, 나중엔 학업·취업·집 마련·결혼 때문에 난리가 날 것이다. 우리가 과연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다행히 정부는 법으로, 정책으로 점진적인 교류를 통한 국가연합을 통일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지사지다. 즉,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것이다. 북한이 그렇다. 우리도 북한의 움직임에 의심의 눈초리로 바로보지만 우리를 대하는 북한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모든 면에서 체제 열세인 북한으로서는 남한이 호시탐탐 자신들을 흡수하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체제 우위인 우리 역시 부지불식간에 그런 의도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고.

복음주의권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북한교회 세우기’ 모임이나 세미나의 경우도 우리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선교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 당연할 수 있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체제 전복’을 획책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집단으로 기독교를 볼 수밖에 없다. 입장을 바꿔서 북한 전역에 10만 곳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을 남한 곳곳에 설립하겠다고 북에서 연구하고 공공연하게 발표한다고 상상해보라. 한 쪽에서는 ‘말도 안 되는’ 것을 다른 한 쪽에서는 너무나 진지하게 준비해오고 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 아닌가.

오픈도어선교회의 ‘통일선교’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의 기독교 박해국가로 북한을 20년째 지정하면서, 끊임없이 ‘북한선교’, ‘통일선교’ 전략을 짜고, 그 전략을 시행할 사람들을 키운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불순한 체제전복 행위’로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공공연하게 “북한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 자체”라고 내세운다면 북은 기를 쓰고 오픈도어선교회가 하는 모든 선교행위를 틀어막으려 들 것이다. 진정 선교를 원한다면 적어도 겉으로는 체제를 건드려선 안 된다. 중국 선교사들이 중국 정권을 공공연하게 비판하지는 않지 않는가. 선교는 끊임없이 상대방을 연구하고 준비하는 것이지만 그에 맞게 나 자신을 바꾸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소중한 사명인 ‘북한선교’ 앞에서 북한 연구의 노력과 함께 그것을 감당할 나 자신을 수시로 성찰할 수 있어야겠다.    

1) 이 기사는 요약본으로 기사 전문은 <기독교사상> 2021년 7월호에서 볼 수 있다.

2) “제가 우파라구요? 윗파입니다”, 「유코리아뉴스」, 2012. 5. 11,

http://www.ukore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

3) <한겨레>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전체기사는 아래 사이트를 보라.

https://www.hani.co.kr/arti/SERIES/1147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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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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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21-08-04 22:34:51

    북녘동포들이여 진정으로 가족들을 사랑한다면 제발 여기 대한민국으로 탈북할생각 절대로 하지말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살기를 바란다~!!!! 코로나가 진정되어도 부탁이다~!!!!   삭제

    • 박혜연 2021-08-04 22:31:01

      이용희 가천대교수새끼만 봐도 역겨워보여~!!!! 장가도 안가고 자식도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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