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Permission to Peace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는 지난달 9일에 발매되자마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데뷔했다. 2~3주 차에는 10위권에 들었고, 한 달 가까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퍼미션 투 댄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춤은 마음 가는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요 가사 내용은 이렇다. 필자의 의도에 따라 가사 순서를 뒤섞고 문단을 구분하였다.

1. When the nights get colder And the rhythms got you falling behind, Just dream about that moment / Ain’t nothing that can stop how we move / There’s always something that’s standing in the way / But if you don’t let it faze You’ll know just how to break

2. The wait is over / The time is now so let’s do it right / we’ll keep going And stay up until we see the sunrise / Well let me show That we can keep the fire alive

3.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 / Just keep the right vibe ‘Cause there’s no looking back / There ain’t no one to prove We don’t got this on lock / Don’t need to talk, just walk tonight / Cause it’s not over Till it’s over say it one more time / we’ll say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이러한 가사를 차용(借用)하여 필자의 의견을 주석하는 형식(이탤릭체)으로 현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한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자 한다.

​1. 많은 이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지키기 위하여 취소되거나 연기되기를 바랐던 한미연합군사훈련이 하릴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통일은 염원할수록 멀어져 왔고, 북핵 문제는 해결하려고 노력할수록 고도화되었다. 그렇게 한반도 평화의 밤은 점점 추워지고, 우리가 원하는 평화로부터 뒤처지고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평화의 순간을 꿈꾼다. 각자의 자리에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쌓아올린 평화들을 기억한다.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평화를 막진 못한다는 확신이 필요한 시기다. 평화를 위한 허락이 필요하다는 환상 또는 현실적인 조건을 초월해야 할 때다. 평화를 방해하는 무언가는 항상 있어 왔다. 여전히 분단에 기생하는 세력들이 있고, 평화를 가로막거나 방해하는 갈등 상태도 그대로다. ‘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후군’으로 비정상적인 분단체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일상적인 이념 갈등도 강고하며, 오히려 비(非)-평화, 반(反)-평화 상태를 유지하려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는지 알 수 있다. 정치, 외교 영역에서는 불확실하겠지만, 시민사회는 이미 소극적인 평화 공존을 넘어 협력적인 체제로서 적극적인 평화와 화합을 창조적으로 결실 맺을 준비가 되어 있다.

2. 기다림은 끝났다. 기다림은 너무 길었다. 8.15 해방이 76년이나 지나면서, 남북 분단은 1945년 8월 15일을 기준으로 할 때, 오늘로(2021년 8월 17일) 27,762일째를 맞았다. 해방과 함께 분단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남북/북남은 지금까지 해방과 광복의 기쁨을 한 마음으로 함께 기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해가 뜰 때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같은 민족을 돕겠다는 데 어쩌다가 다른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게 되었는지 몰라도, 우리가 평화하겠다는 데에는 허락이 필요없다. 정치적인 속셈이나 신중함보다는 과감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가 평화의 불씨를 계속 살려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구현하려는 평화를 심층 문화(deep culture)의 차원에까지 확장시켜서 평화적 구성요소를 생성해 낼 수 있다.

3. 우리는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수많은 시도와 결실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도 충분히 있었다. 소극적이고 정적인 것으로 간주되어 왔던 평화가, 새로운 시대에는 전복적이고 역동적인 사유와 문화가 된다는 것을 보여줄 이들이 많다. 이제는 수많은 평화 세력들을 믿고 눈 딱 감고 해보는 거다. 좋은 분위기를 지키면서. 뒤돌아 볼 일이 없다. ​잘 보여야 할 사람도 없다. 부딪혀 보면 된다.​​ 최근 북한에는 수해와 제재의 장기화로 인한 식량 부족 등의 민생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외교적 상황이나 유엔제재와 상관없는 인도적 지원 등을 획기적으로 허락해야 한다. 말은 더 이상 필요없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대통령의 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 시대를 열겠다”는 통일부장관의 말을 이제는 가시적으로 실현해야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우리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할(시편 34:14) 뿐이다. 억압보다는 인권을, 착취보다는 평등을, 침투보다는 자율을, 분열보다는 통합을, 분리보다는 연대를, 차별화보다는 참여를 위한 수평적 구조를 곳곳에 구축해야 한다. 이는 깨어 있는 평화 시민들의 조직된 힘과 실천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다. 소극적 평화를 넘어서 적극적 평화를 선택하자. 끝나기 전까지 계속 외친다. ​​우리가 평화하는 데 허락은 필요없다고!

김태훈/ 인하대 다문화융합연구소 연구위원, 평화통일연대 전문위원

김태훈  hooni0320@hanmail.net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