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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포럼의 ‘통합교과서,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에 답하며심용환의 국정화 찌라시 청소 대작전 2탄

역사 강사인 심용환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가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일부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퍼뜨리고 있는 ‘유언비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에 이어 19일 두 번째 반박글을 게재했다. 이번 글은 한국대학생포럼의 ‘통합교과서,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에 대한 글이다. 한국대학생포럼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에 대한 재반박인 셈이다. 구분을 위해 국정화교과서 반대 쪽 주장은 진한파랑색, 한국대학생포럼의 반박글은 진한검정색, 심용환 대표의 재반박글은 본문체로 표기했다. -편집자 주

‘한국대학생 포럼’이라는 단체에서 이런 글을 열심히 돌리고 있더군요. 대학생 단체이고 그럭저럭 실체가 있다고 하는데, 우선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배경부터 이야기해줬음 좋겠군요. 어떤 연구를 하고, 어떤 학문적 베이스를 가지고 이렇게 용감한 짓을 했는지. 찌라시라도 대학생들이 만든 건데 수준이 좀 되어야 하지 않나요? 여하간..

‘통합교과서,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라고 물었는데, 많이 알고 있습니다. 역사교육과 출신이고, 10년째 대학교와 유명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수능 기출 문제집,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등 다수의 문제집도 출판했구요. 그냥 교과서만 알고 있는 게 아니라 그 교과서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되고, 무슨 문제가 출제되는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주장 1. 역사교사 97%가 반대한다?
이는 작년 8월, 전교조 내부 조직에 해당하는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의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 답변 : 두 가지 입증 자료 첨부하세요.
첫째, 이미 다양한 언론을 통해서 역사교사 및 일반 교사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선언이 실명으로 쌓여 있습니다. 심지어 ‘좋은교사운동’ 같은 기독교인 교사모임에서도 공식 서명운동을 전개할 정도입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그 많은 공식적인 교사들의 명단이 잘못되었고 위의 자료가 특별하다는 입증을 스스로들 하십시오.

둘째, 전국역사교사모임이 전교조 내부조직이라는 근거 대세요.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주로 ‘역사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 발간 등의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단체입니다. 당연히 모임 구성원 중에 전교조 교사가 있겠죠. 그런데 ‘내부 조직’이다? 음모론 제기하는 건가요? 지성인인 대학생들이? 여하간 내부조직이라는 증거 대세요.

   
▲ 한국대학생포럼의 국정교과서 지지 1인 시위 모습 ⓒ한국대학생포럼

주장 2. 선진국 중에 역사교과서 국정화된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처럼, 선진국 중 징병제 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후진국 국민들입니까? 나라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습니다. 휴전중인 유일한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징병제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주적인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묘사를 하는 편향된 역사교과서들이 청소년들에게 6.25의 발발 원인이 김일성의 야욕이 아닌, 국제전쟁의 대리전이라는 물타기 식 교육을 하고 있으니 문제입니다.

→ 답변 : 여기서 말하는 ‘선진국’의 기준이 뭔가요?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징병제 하지 않나요? 소득 수준, 국력 같은 거 비교하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죠? 선진국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해보세요. 대한민국이 후진국 아닌 것은 누구나 알죠. 하지만 통상 생각하는 선에서 선진국도 아니지 않나요? 첫 문장 자체가 대학생들의 글이라고 하기에는 엉성하고 글의 목적이 불분명하지 않나요?

둘째, 징병제 얘기는 왜 나오죠? 특수하기 때문에? 타이완 역시 특수한 나라죠? 양안관계라고 중국과의 관계가 특수하잖아요? 이 나라 지금 징병제 하나요? 국가의 사정에 맞추어서 징병제 역시 바뀌죠? 우리나라에서도 징병제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측면이 있고, 징병제를 안 바꾸더라도 입대 지원 제도, 내부 부조리 개선 등등 여러 가지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합니다. ‘특수한 사정’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언제나 똑같이 운영하나요? 너무 엉뚱한 이야기 아닌가요?

마지막. 앞뒤 문장이 너무 안 맞지 않나요? 기존 교과서가 ‘김일성의 야욕이 아닌, 국제 전쟁의 대리전’이라고 물타기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말이 대체 앞 문장하고 무슨 상관인 건가요? 그리고! 기존 교과서가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는 증거 대세요. 어디, 어떻게 나오죠? 교과서는 분명 북한의 전면적 남침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들 맞나요? 6.25전쟁은 국제전의 성격이 강해요. 진보적인 입장이 아니더라도 냉전주의 사관, 즉 보수적인 입장으로 보더라도 왜 김일성이 남침했죠? 소련의 사주를 받아 남한을 적화시키려고 한 거잖아요? 이 말은 결국 ‘국제전쟁의 대리전’이라는 말밖에 더되나요? 국제전의 시각으로 본다는 것 자체로 편향이다? 참 한심합니다.

주장 3.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교학사 교과서에 보였던 야권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니 교학사라고 하면 경기 일으키는 여러분은 교학사 교과서를 읽어보신 적은 있으신가요? “친일‧독재 미화 교학사는 쳐다보기도 싫어!”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면 죄송하지만 이 자보를 더 이상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 답변 : 거짓말 하지 마세요. 우선,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반발이 야권에서 시작되었나요? 수원 동우여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 해당 고등학교 선생님의 외압 폭로로 자발적으로 시작되었죠? 그리고 교학사 교과서 분석 누가했을까요?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근현대사학회 등 굴지의 역사학자 및 전공자들이 불과 이틀 만에 40장 분량의 오류 보고서를 냈어요. 읽어는 보셨나요? 제가 묻고 싶습니다. 교학사 교과서 정말 읽어보셨어요? 솔직히 오류를 분석할 수준은 되시나요?

주장. 당연히 역사의 해석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 사실에 대한 왜곡은 시정되어야 합니다. 대체 왜 대한민국의 건국 년도가 1919년입니까?
→답변 : 헌법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입니다. 누가 신고해주세요. ‘3.1운동의 정통성, 그로 인해 생긴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입니다. 제헌국회와 이승만 대통령 본인이 민국 30년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강화협정 당시 당사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승만 정부가 끊임없이 임시정부를 계승했고, 임시정부가 어느 정도 국제 공인이 되었던 정부이기 때문에 참석이 가능하다고 외교전을 펼쳤던 거 아시나요? 이 논법은 1965년 한일협정 이전 한미 관계, 한일 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던 대한민국의 외교 전략이었습니다. 대체 왜 대한민국의 건국 년도가 1919년이 아니라는 겁니까? 샌프란시스코 강화협정이 뭔지는 아시나요?

주장. 기존 교과서에 문제점이 있으면 그걸 수정하면 되지 않나?
그래서 잘못된 부분 829건을 수정‧보완하라고 요청했지만 교과서 집필진들이 거부하고 소송까지 냈습니다. 또한 검인정 집필진 36명 중 31명이 전국역사교사모임, 즉 전교조 출신입니다. 이런 대형 담합 시장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현 교과서 시장은 이름만 검인정이고 다양성이지, 실은 전교조-학원 강사-대학교수-출판시장의 카르텔에 의해 움직이는 거대 이권 시장입니다. 이것이 여러분들이 사수하려는 다양성이자 학문의 자유인가요?

→ 답변 : 거짓말 하지 마세요. 교과서 수정 보완은 2가지 사례에서 발생했습니다.
첫째는 이명박 정부가 건국절 운운하면서 기존 교과서 내용을 억지로 뜯어 고치려고 했죠. 그에 대해 집필진이 반발하는데도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용을 고치려고 하자 부득이하게 소송을 건 거죠. 내가 작곡한 노래의 가사와 음률을 바꾸겠다는데 님 같으면 싸우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는 교학사 교과서가 하도 문제가 많으니까 물타기하기 위해서 궁색하게 모든 교과서가 문제가 많으니 수정하라 식으로 일을 벌였죠. 왜 앞뒤 다 잘라먹고 사건 자체를 왜곡하죠?
그리고! 검인정 체제이긴 하지만 다양성과 상관이 없다는 것은 맞아요. 그러나 그 이유는 집필기준을 세우고 검인정 평가 체제를 강화한 이명박 정부의 문제 아닌가요? 누가 완전 검인정제 실시했죠? 이명박 정부예요.

그리고 카르텔? 증거 자료 내세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교과서를 학원 강사가 집필한다구요? 그런 사례가 어디에 있죠? 불법이에요. 그리고 전교조와 학원강사? 학원강사 중에 전교조 있나요?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죠. 어떻게 위와 같은 네트워크가 형성이 되죠? 출판사 분들 만나 본 적은 있나요? 교과서 집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조금의 경험이라도 있나요? 증거 자료를 내세요.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게. 아니면 허위 사실로 고발하겠습니다.

주장.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공직자 조상을 미화시키려고 국정화를 한다?
황교안 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유신 찬양하는 교과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제작에 들어가지도 않은 교과서가 ‘아, 대통령이 박정희의 딸이고 게다가 새누리당 출신이니 이런 내용으로 나올 것이다.’ 라는 것이 ‘보수 대통령=친일 대통령’이라는 프레임과 무엇이 다른가요? 만약 그런 교과서가 발행된다면 제가 앞장서서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일 것입니다.

→ 답변 : 누가 이렇게 한다고 규정했나요? 그럴 우려가 있다는 거죠. 왜? 교학사 교과서에서 보여주지 않았나요? 친일-독재 미화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교과서 포럼이 출판한 ‘대안 교과서’, 그리고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이미 드러난 사실이죠.

더구나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해요. 서점을 가보면 뉴라이트 진영의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제대로 팔리는 책이 없어요. 수준도 안 되고, 재미도 없고, 내용도 언제나 이념 타령이고. 본인들이 이념 과잉이라는 것 좀 생각해보면 안 될까요?(중간에 별 쓸모없는 건 생략!)

주장. 우리가 어떤 역사 교육을 받았나요? 혹시 본인도 모르게 대한민국이 미워지지 않았나요?
→ 답변 : 고등학교 때 한국사 선택했나요? 아님 국사, 근현대사? 증거 자료 제출해주세요.
그리고 ‘미워한다’는 말은 대체 뭡니까? 대학생이라면 정확히 규정 좀 해주세요. 이런 가사 같은 단어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하란 말인가요?

여하간, 역사 교육을 받아서 대한민국의 공과 과를 배우면 대한민국이 미워지나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열정이 생기고, 장점을 발전시키기 위한 열정이 생기지 않나요? 과정상 생기는 분노, 희망 같은 것들이 모두 ‘미움’인가요? 미움과 분노는 이 글을 쓰신 분이 더 크신 거 같군요.

주장. 우리가 배운 교과서들은 ‘민족 화합’을 강조한 나머지 분단과 6.25의 원인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듯한 서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답변 : 절반의 사실입니다. 민족 화합을 강조하는 것은 맞죠. 그러면 교육이 분열과 증오를 가르칩니까? 평화통일 교육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데 그러한 배움의 태도 자체가 문제가 되나요? 그리고 증거자료 제대로 첨부하세요. 6.25의 원인이 우리 정부에 있다는 교과서 서술이 어디에 있는지 말입니다.

주장.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시작부터 ‘이승만’이라는 개인의 부정과 권력욕으로 인해 얼떨결에 출발한 모양새가 됩니다.
→ 답변 : 대한민국이 왕조인가요? 이 발상 자체가 참으로 전근대적입니다. 이승만이 대한민국을 세웠다? 당연히 아닙니다. 교과서를 읽어보세요. 많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 ‘5.10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가 수립되고, 이 국회가 헌법을 만들고 그 헌법에 의해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반민특위도 만들고 농지개혁도 했어요. 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소리를 하는 거죠? 대한민국은 ‘민국(民國)’이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국회를 구성하고 대통령을 뽑아요. 자유민주주의가 이거 아닌가요? 교과서가 문제가 아니라 이 글을 쓴 사람이 자유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겁니다.

   
 

주장. 조선시대까지 이어 내려온, 사실도 아니고 정의내리기도 모호한 '조선 민족' 그 자체가 국가이며 절대선입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그것이 공산주의든 북한식 사이비 사회주의든 북한 정권과의 합치만이 역사적 사명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내 나라의 정통성에 대해 자신이 없는 교육을 받고 자라난 국민이 과연 그 국가에 애착을 가질 수 있을까요?

→ 답변 :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한국인은 삼국통일전쟁 이래 고려 중기 정도에 확고한 민족으로 확립이 되었고 조선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확고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추게 됩니다. 학계의 보편 통설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일본인인가요? 중국인인가요?

더구나 지금 이 수준 낮은 민족주의 비판 담론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 아시나요? 마르크스, 로자 룩셈부르크 같은 공산주의자들이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국제주의’ 노선을 천명할 때 주장한 이론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에릭 홉스봄 같은 이에게 계승되었죠. 에릭 홉스봄 역시 영국 공산당입니다. 당신들, 북에서 내려왔습니까?

더구나 좀 더 자세히 얘기해주세요. 당신들이 말하는 ‘국가와 정통성’은 어디에 근거하는 겁니까? 왜 이렇게 주장이 빈약한 거죠?

심용환/ 역사 강사,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

심용환  lyang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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