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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80% "남한사회 경쟁 힘겹다"5명중 한 명은 "차라리 북한이 더 좋았다"

이번 글에서는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먼저 탈북자들은 남북한 사람들에 대해 “남한 사람들에게 동질감보다는 이질감을 느낀다”에 대하여 44.4%의 긍정률을 보였고, “북한 사람들이 남한 사람들보다 인정이 많다”에 대하여 47.3%의 긍정률을 보였다. 각각의 부정률 25.2%와 14.0%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으나 강한 동의도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최근에 있었던 우리 국민들에 대한 조사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8.3%였고, 이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47.8%로 나온 것과 비슷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4년 전인 2007년의 조사에서 각각 62.5%와 36.4%로 나온 것에 비해 이질감이 더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남한 사회가 모든 면에서 북한 사회보다 우월하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48.9%)와 “조금 그렇다”(28.6%)를 합하여 77.5%의 비교적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4.20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탈북자들은 남한 사람이나 남한 사회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 문항에 대하여 부정의 응답을 한 85명에게 그 이유를 질문하였는데, 16.5%가 “남한 사회의 개인 이기주의 팽배”를 말하였고, 10.5%는 “남한 사회 자본주의의 병폐”를 지적하여 일부 탈북자들은 남한 사회의 문제에 대하여도 분명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남한 생활에 대하여 제시한 “남한 사회의 치열한 경쟁이 매우 힘겹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48.6%)와 “조금 그렇다”(31.8%)를 합하여 80.4%의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4.27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으로는 50대가 긍정률 88.2%와 평균 4.4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종교별로는 개신교가 긍정률 79.2%와 평균 4.22로 다른 종교에 비해 다소 낮게 나왔는데, 불교는 표본수가 13명으로 적긴 하지만 긍정률 100.0% 평균 4.69로 가장 높게 나왔다. 탈북 연도로 보면, 1999년 이전에 탈북한 사람들이 긍정률 87.9%, 평균 4.34로 가장 높게 나왔고, 남한 입국 시기로 보면, 입국한 지 3년 이상 된 사람들이 입국한 지 2년 이하인 사람들에 비해 크게는 10% 이상 높은 동의도를 나타내 입국 초기보다 남한에 사는 기간이 길수록 더 힘들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한 사회에서 고생하기보다는 차라리 북한에서 살았을 때가 좋았다고 생각한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6.1%)와 “조금 그렇다”(12.2%)를 합하여 18.2%의 높지 않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2.39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5명 중 한 명 꼴로 “차라리 북한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조사 결과라고 생각된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에서 긍정률이 각각 5.9%와 10.7%로 낮았고, 평균 역시 각각 1.91, 2.00으로 낮았다. 그러나 10대에서는 긍정률 26.7%, 평균 2.87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비교적 젊은 층에서 높은 긍정률을 보여 젊을수록 북한 생활을 더 동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와 무종교에서 긍정률이 각각 23.1%와 23.8%, 평균이 각각 2.92와 2.81로 개신교, 천주교보다 뚜렷하게 높은 긍정률을 나타냈다.

   
 

이것은 앞에서 남한 사회 적응과 관련된 문항에서 나타난 차이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교회에서 무종교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불교인을 포함한 타종교인에 대해서도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탈북자들은 자신들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적대감이 강해 허드렛일이라도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 정부와 북한 출신 주민을 동일시하거나 북한 주민들이 북한 정부를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정서상의 불편함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탈북자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조선족’이라고 말한 후에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탈북자들이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우리와 같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에 나가 살아도 적응하는 데 꽤 오래 걸리는데, 말이 같은 민족이지 전혀 다른 체제의 사회에서 적응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자본주의 사회의 양면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열심히 노력만 하면 대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코리안 드림을 꿈꾸지만, 사회에서 성공하고 출세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성공을 위한 경쟁을 한다는 것이 매우 낯설고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비합법적인 또는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서라도 목적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범죄의 가능성이 커진다. 탈북자의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종교사회학>

정재영  ccyong@gsp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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