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국내 핫 이슈
우리는 북한에게 아브라함인가, 요나인가?<평통기연 5차 핵실험 관련 긴급 좌담회> 한국교회 아브라함 같은 평화 중재자 역할 해야
   
▲ 23일 오전 카페효리에서 열린 평통기연 긴급 좌담회 "한국교회,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 윤은주 평통기연 사무총장, 이승열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이수봉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 배기찬 통일코리아 협동조합 대표, 이만열 평통기연 상임고문, 박종화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사진 왼쪽부터)

김준형 교수(한동대학교 국제정치학)가 23일 평통기연 긴급좌담회 - <한국교회,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부를 ‘요나’에 비유했다. 성서 인물인 ‘요나’는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이던 니느웨 백성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달아난 선지자이다.(평통기연 긴급좌담회 김준형 교수 발제 - "핵보유 역설 극복 위해서는 대북협상이 유일한 대안")

 

   
▲ 평통기연 긴급 좌담회 발제자로 나선 김준형 한동대 교수. 김 교수는 "우리 정부와 한국교회가 요나가 아닌 아브라함의 평화 전략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은 평화주의자, 요나는 안보포퓰리스트

김 교수는 국제정치학자 입장에서 또 다른 성서 인물인 아브라함은 평화주의자, 요나는 안보포퓰리스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를 시사하고 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지하지 않는 한 함경북도 지역 14만여 명 수재민에 대한 민간 차원의 구호지원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을 처벌·응징해야 한다’ 식의 박근혜 정부 태도를 김 교수가 요나에 비유해 비판한 것이다.

요나가 자국 백성을 못살게 구는 접경국가의 멸망을 바란 사람인 반면,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멸망시키지 말아달라고 하나님에게 간청한 성서 인물이다.

김 교수는 “아브라함은 끝까지 소돔과 고모라를 살리려 했고, 요나는 하나님이 살리려 했지만, 니느웨를 끝까지 멸망시키려 했다”며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전략은 요나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와 한국교회가 북한에 취해야 할 태도는 아브라함과 같은 평화주의 전략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 평통기연 긴급 좌담회 논찬자 배기찬 통일코리아 협동조합 대표. 배 대표는 "북한은 1-2년 안에 핵 개발을 완료할 것이고, 그것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상황관리가 우리의 주요과제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배 대표는 북한의 5차 핵실험이 박근혜 정부의 외교 실패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배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간 남북교류의 결과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나타났다는 박근혜 정부와 일부 보수층의 주장을 “(사탄처럼)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단절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가속화 되었다는 게 배 대표의 주장이다. 9·19합의 이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합의를 져버렸고, 이명박 정부가 기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바람에 북한은 한미가 합의를 지키지 않을 거라 판단하고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 북한의 핵실험은 단 한 차례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 간 북한의 핵실험은 모두 4차례에 이른다.

이어 배 대표는 북한은 고슴도치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고슴도치는 오로지 ‘생존’만을 위해 자신의 명운을 걸고 최선의 전략을 실행하는데 그 전략이 ‘핵’이라는 것이다. “김정은은 체제의 명운을 걸고 1-2년 안에 핵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배 대표는 말했다.

빛과 소금도 다른 사물과 접촉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듯이 결국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활발히 접촉하고 교류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반도 긴장 상황, 교회의 역할은

평통기연 긴급좌담회에 참석한 교계 인사들은 현재 고조돼 가는 한반도 긴장 상황에서 평화의 중재자로서 한국교회의 선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평통기연 긴급 좌담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박종화 목사.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북한 주민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 박종화 목사는 북한핵실험·남한핵무장론·선제공격론·수해지원 등 남북문제가 국내외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이런 복잡한 국면일수록 기독교 신앙을 중심으로 삼고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 신앙이란 화평과 평화라면서 북한 주민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는 것이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고 했다.

박종화 목사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돈을 쏟아 붓는데 왜 우리가 북한 수재민을 도와야 하느냐’는 일각의 주장을 겨냥한 듯 “북한 백성은 체제의 희생양이다. 한국교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용할 양식을 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람 중심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무기 중심이 하늘을 감동시키지 않는다”며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우리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 핵무장론·선제공격론·전략무기확충 등 대북 강경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 이 목사는 "개성공단 같은 공동평화기구가 10 여개 쯤 생기면 남북평화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는 그 누구도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의 남북관계나 통일은 바라지 않는다며,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남북 간 공동평화기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같은 곳이 10군데 정도 되면 남북 간에 평화로운 공존체제가 형성될 것이며, 남한이나 북한이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쉽게 공존체제를 깨뜨리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교회들이 소속한 교단차원에서 대북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실질적인 주장도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인 이승열 목사는 지난 2년 여간 준비한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한 선교지침서>를 마무리하여 다음 주부터 있을 예장 통합 총회에서 채택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단적 차원 혹은 교회연합적 차원에서 평화로운 통일운동의 원칙과 대응전략을 개발하여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 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 이승열 목사. 이 목사는 다음 주 열릴 예장 통합 총회에서 북한 수재민을 도울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수재민 지원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분명히 도와야 하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예장 통합 총회에서 실무 부서가 계획을 짤 것이고, 새 임원진이 구성되면 그 계획을 실행할 것”이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이날 논평자들과 함께 자리한 역사학자 이만열 명예교수(평통기연 상임고문)는 과거 독일의 통일 사례를 언급하며, 동서독 주민들 간에 내적인 화해와 평화가 통일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남북한 주민 역시 어떤 형태로든 내적인 결속력을 강화시켜갈 때, 외부의 간섭이 줄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김준형 교수의 아브라함 비유를 재차 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교회와 교인들이 ‘아브라함적 역할’을 해주길 주문했다.

성서에서는 요나의 원망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요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남북한 정상 간 유례없는 막말과 위협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가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 평통기연 긴급 좌담회 사회를 보고 있는 윤은주 평통기연 사무총장.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