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말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신구약 조선어 성경이 새로 발간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 에릭 폴리·현숙 폴리)는 6일 마포동 사무실에서 새 <조선어 스터디 성경> 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 에릭폴리·현숙폴리)는 12월 6일 본부 사무실에서 새 <조선어 스터디 성경> 출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그간 북한말로 된 ‘창세기’와 ‘신약성경’, <조선어 연대기 성경>, <남북대조성경>, <조선어‧쉬운 영어 스터디 성경> 등을 발간해 왔다. 이번에 출간한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성경 전체를 수록한 완본이다.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북한 조선기독교도연맹이 발행한 <공동번역 평양교정본>을 모체로 삼았다. 여기에 한국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성경과 연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대체했다. 또 북한 사람들이 성경을 쉽게 이해하도록 북한어 주석과 1200개의 신학용어 설명을 달았다. 감수는 강규성 교수(성서대), 강소라 교수(한세대), 강정주 교수(계약대), 최순진 교수(횃불트리니티대) 등이 맡았다.

에릭 폴리 대표는 <조선어 스터디 성경>의 발간 배경을 북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북한 사람들은 자유란 개념을 욕망의 충족으로 이해하곤 하는데, 그것은 또다시 욕망의 노예가 되는 것이지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에릭 폴리 대표는 “성경만이 그들이 찾고자 하는 진정한 자유를 줄 수 있다. 북한 분들이 성경을 읽으며 자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교수(한국순교자의소리 이사‧평택대학교 피어선신학대학원)는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성경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기독교인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의 본연의 길을 회복하도록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의 목적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접근한다는 면에서 조선어 성경 배포는 한국순교자의소리 설립이념에 아주 적절한 사역”이라고 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북한 교회들과 비영리단체, 선교사들을 위해 성경과 제자양육훈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마포동 사무실에서 새로 발간하는 <조선어 스터디 성경-양장본> 공개 행사를 갖고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큰글자 성경도 발간한다.

<조선어 스터디 성경>은 한국순교자의소리(02-2065-0703)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북한 출신이 아닌 개인적으로 성경 구입을 원한다면 한 권당 25,000원의 후원 헌금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범영수 기자  bumyung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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