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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기도 운동의 발걸음을 기대하며…[2012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 감격의 그늘, 아쉬움의 잔상들


2012년 대한민국의 대세는 분열이다. 집단 간, 계층 간, 심지어 한 조직 내에서도 서로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일쑤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보다 내가 낫기 때문이다.

2012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5월이 되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기억하고, 나를 가르쳐주신 스승을 기억하듯이, 6월이 되면 지금의 이 나라를 있게 한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그분들의 희생을 추모한다. 나도 목숨 바쳐 애국하겠노라고 결단까지는 못할지언정 이 나라의 아픔을 돌아보는 때가 6월이고, 그 정점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한반도의 아픔이 서린 그 자리에서…

1897년 벽안의 선교사가 평양에 학교를 세웠고,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수많은 민족 지도자들을 배출하였다. 독립운동에 앞장 선 이들을 배출한 이 학교는,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를 강요하며 학교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제의 강압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폐교하였다. 6‧25전쟁이 끝난 후 서울에서 재건된 이 학교의 초대 학장은 한경직 목사였다. 한반도의 아픔과 역사를 같이 한 숭실대학교다.

뜻 깊은 날, 뜻 깊은 장소에서, “교회가 꿈꾸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열렸다.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 모인 1천6백여 명의 참가자들은 46개 관련단체가 협력하며, 서울과 고양파주, 경인, 춘천, 대전, 대구, 부산, 통영,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한 마음으로 함께 예배하며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


   
▲ 뜻 깊은 날, 뜻 깊은 장소에서, “교회가 꿈꾸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쥬빌리코리아 기도큰모임이 열렸다. ⓒ유코리아뉴스 구윤성 기자


요즘 대세(?)인 분열을 거슬러,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으로 기꺼이 하나 되기를 택한 이 연합 모임은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사탄의 주된 전략인 분열을 대적하는 가장 강력한 ‘광야의 외치는 소리’였다.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시는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며,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는 선지자적 모임으로 자리매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하나됨의 자리를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하나님의 마음이 예배를 통해 모두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듯 했다. 참가자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한반도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릴 때,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를 한 목소리로 올려드릴 수 있었다. 쥬빌리 코리아 선언문을 낭독할 때는 그 고백 그대로 이뤄질 날들에 대한 기대와 벅차오르는 감동이 한경직기념관 전체를 가득 메웠다.


감격의 그늘, 아쉬움의 잔상들

감격이 커서였을까. 같은 꿈을 꾸는 수많은 사람들과 한 자리에 모이는 이 날을 너무나 손꼽아 기다려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난 뒤에 남은 아쉬움의 잔상들이 이 날의 감동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올라온 분들이 많았다. 낮 12시부터 6시까지 쉼 없이 달리는 일정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귀한 시간을 내어 마음을 모으고 헌신한 참가자들을 위해 좀 더 짜임새 있게 프로그램이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는 마당>, <문화 마당>, <비전네트워크 마당>으로 프로그램이 구분되어 있었지만, 참가자 입장에서 첫 번째 <여는 마당>과 세 번째 <비전네트워크 마당>은 큰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여는 마당>에서 개회 예배의 형식으로 찬양도 하고, 말씀도 듣고, 기도회도 진행되었는데, <비전 네트워크 마당>에서 이뤄진 찬양 시간과 기도회의 내용이 별반 다르게 다가오지 않았다. 비슷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반복해서 기도하게 되는 모양새였다. ‘비전 Speech' 역시 또 하나의 설교처럼 제시되었다. 형식상으로는 구분된 구성으로 보였으나, 참가자들은 또 다시 회개, 간구, 북한 땅의 회복과 민족 부흥을 위한 기도를 반복해야 했다.

스토리가 있는 기도큰모임이었다면 좀 더 집중도 있는 프로그램 구성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창조-타락-구속-회복’의 흐름을 가지고, <여는 마당>에서 한반도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살피고, 반목하며 분열되어 갈라진 아픔의 역사를 회개하며 마음을 찢는 예배와 기도회를 가진 후에, 이 땅을 구속하시고 새롭게 하시는 하늘 아버지께 이 나라와 자신을 올려드리는 기도로 마무리 되는 구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여는 마당’은 이런 내용과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었다. 아쉬움이 큰 것은 ‘비전네크워크 마당’이었다) 또한 <문화 마당>이 시작되기 전, 쉬는 시간을 충분하게 가졌더라면 밖에 준비된 단체별 부스가 좀 더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었을 것이고, 참가자들도 쉴 새 없이 달리는 일정 속에 잠깐의 휴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비전네트워크 마당>은 제목 그대로 비전을 구체화하고, 한 뜻으로 모인 참가자들이 함께 희년을 선포하며 기뻐하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여, 좀 더 간결하고 꽉 찬 구성으로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비전 스피치' 시간이 목회자들의 또 하나의 설교 형식이 아니라, 통일된 이 나라가 마땅히 갖춰야 할 면모를 선지자적 고백으로 올려드리면서 믿음으로 선포하고,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하는 시간이었다면 어땠을까. 사회 각 영역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구체적인 비전이 나눠질 때, 온 회중이 함께 큰 기쁨으로 환호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북한 인권, 탈북민 사역,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순서는 어차피 전문 영역 네트워크 분야에 동일하게 나눠져 있던 영역이므로, 각 영역으로 흩어진 참가자들이 그 모임에서 기도하게 하였더라면, 일정이 늘어지지 않고 간결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을 것이다.


진정한 복음 통일로 나아가는 경험, 2013년에도…

확실한 것은 이 자리에 함께 하였던 모두에게 2012 쥬빌리 코리아 기도큰모임은 믿음대로 성취될 미래에 대한 큰 소망을 준 자리였다는 점이다. 우리가 기대하고 기도하며 이제 기다릴 때, 하늘의 절대적인 주권 아래 이뤄지는 진정한 복음 통일을 경험하게 되리라고 마음 깊이 믿음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한 번 강렬하게 경험하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고대하는 그 날이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운동’이 되기 위해, 통일을 꿈꾸는 모두가 함께 모였던 2012년 6월 6일을 반추하며 전진하는 [쥬빌리코리아]이기를 소망해본다.
 

 

김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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