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249개 중‧고등학교 중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에 신청한 곳은 3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에 신청하는 학교에게 ▲권당 4,000~6,000원에 달하는 교과서 비용 무료 ▲해당 교사 승진 시 가산점수 부여 ▲연구비 1,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일선 학교들의 신청률은 0.06%에 불과했다.

16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는 신청 마감일인 15일 오후 8시까지 경북항공고(경북 영주), 문명고(경북 경산), 오상고(경북 구미) 등 3곳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에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경북 김천시의 김천고도 연구학교 신청 움직임이 있었지만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강한 반발로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는 신청한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경북도교육청은 16일부터 신청서를 제출한 세 학교를 심의하고 17일 교육부에 최종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국정역사교과서를 채택을 지지하고 있어, 세 학교 모두 연구학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공식적인 연구학교 신청 현황을 20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부는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가 아니더라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국정역사교과서를 보조교재 형태로 무상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검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하면서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나 참고자료 형태로 사용하겠다는 학교에게 국정역사교과서를 무상으로 뿌리겠다는 뜻이다.

서울디지텍고(용산)는 서울시교육청에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요구하려다 거절당한 바 있다. 이에 자체적으로 국정역사교과서를 구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정교과서폐기비상대책회의(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13개 교육청, 485개 시민단체)는 연구학교 신청률이 미비한 것을 두고, “국민의 상식이 거둔 당연한 결과로 학교현장의 구성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했다. 교육부는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교육부가 개정한 장관고시(2018년부터 국검정 혼용)와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국정교과서 배포 시 주교재로 의무사용)을 위반하는 것으로 교육부는 보조교재 배포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교육부를 비판했다. 

경북 구미 오상고(박기원 교장)는 16일 오후 5시경, 학교 당국의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 학생, 교사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신청을 철회하였습니다. 이로써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한 학교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었습니다. - 편집자 주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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