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통일교육을 위한 방안

청소년들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청소년들이 왜 통일에 관심을 가지지 못할까, 라고 생각해 보았는지 반문 해 보고 싶다.

‘오늘날 청소년은 민족 문제와 역사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연예인들에게 열광하고 스포츠 스타에게 더 환호한다.’

‘통일에 무관심한 것은 단순히 어리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날 환경적 요소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

‘통일은 어른들의 정치적 다툼이나 논쟁에 속한 진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 교과 과정속의 통일교육 역시 흥미가 없다.’

이런 답변들이 일반적이다. 위 대답을 역으로 살펴보면 우리의 통일교육이 무엇이 문제였는지 명백해진다. 그동안의 통일교육은 학생들의 일상과 무관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통일교육의 본질은 ‘나와 관계없는 문제들’을 어떻게 자신의 문제로 끌어 오느냐 하는 것이다. 좀 더 분명하게 이야기하면, ‘통일’이란 개념을 청소년 자신들의 미래, 자신들이 만들어가야 하는 역사이며 가치라는 점을 인지시켜야 한다. 청소년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통일교육의 내용을 청소년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 기존 논리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에 부응하는 새로운 논리의 개발과 정립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논리를 어떤 형태로 개발하며 청소년에게 그들의 관심사 속에서 풀어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는 중점을 두고 교육해야 할 방향과 고려해야할 사항 그리고 그들 세대의 취향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즉 자신의 이야기로 전개될 때 청소년은 관심을 갖는다는 말이다.

둘째, 교회 안의 통일교육의 시작이다. 평화와 인류 보편적 가치는 성서에 분명히 말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보수화되어있다. 내 기준과 내 잣대로 북한을 평가한다. 그리하여 이념과 반공의 잣대로 대결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결코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나아가는 통일 과정에 도움이 될 수 없다.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차별과 구별하는 그런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적어도 역사 속에 우리 선조들은 그런 삶을 살았다. 교육은 앎이다. 상대를 알아야 변화시킬 수도 차이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한반도를 교회가 책임지길 원한다면 교회 안에서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에게 통일교육을 하여야 함은 재차 강조할 필요도 없다.

셋째, 교회와 가정, 일선학교와 시민단체, 그리고 정부 등과의 연대를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특히 통일교육 전담 교육단체와의 연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회는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통일교육 NGO와의 연대와 협조를 통한 통일교육이 절실하다.

넷째, 통일이 지상목표가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교육해야 한다. 미래의 평화적 가치를 지니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반도는 청소년 자신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평화로운 통일을 통하여 온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행복한 통일 미래는 가치를 위한 ‘투자’이다. 통일은 종착역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나가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탈북자가 3만 명에 이르고, 코시안(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뜻하는 말)이 10%에 이른다. 때문에 국제화, 세계화, 지구촌 한가족 시대에 향하여 나아가는 현실에서 ‘다문화’와 ‘통합교육’ ‘갈등해결을 포함한 평화교육’은 절실하다. 이러한 글로벌 시대의 청소년 통일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와 정부와 NGO와 가정과 학교가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통일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 희망, 위상 그리고 더 넓어지는 글로벌 무대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배출되어지는 꿈을 꾸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