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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은 북한을 경험하는 것부터[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대북정책은 북한을 경험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선교를 하다 보니 늘 받았던 질문이 ‘북한을 경험 했느냐’이다. 2006년 이전에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단지 서적과 뉴스로 그리고 정보매체를 통해 북한을 아는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6.25전쟁을 경험한 어른들의 세대는 “너희들이 북한을 경험했느냐?”하는 식으로 “북한을 아느냐?”는 전쟁 무경험자세대에게 되받아쳐 물어 왔다.

2011년 12월 17일 황해북도 강남군에 밀가루 250톤 보낸 것을 모니터링 하러 북한에 갔다. 그날이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날이었다. 발표는 20일 12시에 북한전역에 알려졌다. 20일 날 점심이 준비된 곳으로 이동하였고, 시간이 30분정도 남아있어서 연계된 상점에서 외국산 가방을 보고 있었다. 안내하는 동무에게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사서 자기가 1년 써보면 알 수 있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던 중에 안내하는 북한관계자들의 분위기가 갑자기 이상해지면서 차린 점심을 보고도 우리에게 “빨리 숙소로 돌아가야 된다”고 하여, 서둘러 보통강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 안의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이 헝겊으로 덮여 있었고, 호텔 벽에 칼라로 된 두 사람의 사진은 그대로 걸려 있었다.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나더니, 각자의 방으로 가 계시라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호텔방 TV는 연속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각 나라의 TV에서 전해주는 사망소식의 배경이 너무나 달랐다. 미국 CNN과 한국 KBS는 배경그림이 북한군 사열대 모습과 미사일 발사 사진을 주 배경으로 잡았고, 영국 BBC와 일본 NHK와 중국의 CCTV 등은 북한 생활상을 비쳐주고 있었다. 반복되는 한국 KBS와 미국 CNN의 김정일 사망 방송의 배경은 6.25전쟁을 경험한 북한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 외 북한을 뼈저리게 경험한 국가는 없다. 북한을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은 다르다.

남한사회에 북한관련 수많은 정보와 다양한 소식들이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만들 수는 있으나, 6.25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살아있는 한 남한사회는 흔들려도 다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경험은 아는 것과 다르다.

2014년 체코 프라하 광장에서 공산주의 문제점을 홍보하며, 교육시키는 것을 보았다. 책임자에게 왜 이런 일이 필요 하느냐고 물었더니, 최근에 국민투표에서 공산당을 지지하는 투표율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을 교육시키며, 훈련시킬 필요가 있어서 매년 이런 행사를 한다고 전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전환에 적응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아는 것’으로 공산주의를 이해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체코의 행사였다. 체코사회는 한국사회의 과제로 공산체제를 경험한 세대들을 통해서, 한국사회에 알려야 하며, 교육해야하며, 증거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남한사회의 북한인식을 ‘아는 것’으로 이해하거나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에게 경험된 북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북한을 주적으로만 보자는 것이 아니다. 민족 통일을 이끌어 가는 대상이지만, 동시에 적화통일을 꿈꾸는 북한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 경험된 북한교육, 전쟁을 일으킨 북한을 용서와 사랑으로만 이해하지만 말고, 경험된 북한으로 인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에 가면 “용서한다. 그러나 기억한다. 잊지 말아야한다. 잊는 자는 다시 이런 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북한을 아는 것을 넘어 경험된 북한인식을 온 국민이 해야만 한다. 독일 말에 안다는 “Wissen”과 경험으로 체험하여 아는 것 “Erkennen”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한반도의 통일문제로 ‘사드 배치 불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연합 훈련축소’ 등의 주장에는 타협과 조정 그리고 화합이 필요하지만, 북한을 경험한 자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남한의 대북정책들은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의 차이에서 갈등과 대립이 있다.

지난 15년 이상 남한정부의 대북지원 정책과 대화정책이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은 제갈 길을 갔다. 그동안 북한의 변화는 없었다. 약간의 감지된 북한의 변화는 우리에게 대남정책과 전략의 과정임을 경험으로 인식시켜줄 정도지, 대북정책을 변화시킬만한 요소는 없었다.

북한을 아는 것과 경험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북한을 바로 경험해야 한다. 북한을 아는 것은 사실 북한을 모르는 것과 같다.

박영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 소장 및 평화통일연대 운영위원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습니다. (평화통일연대 홈페이지 바로가기)

박영환  ywpark@st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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