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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인권센터, 예멘 난민 관련 긴급간담회 개최

1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주관하는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제주의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긴급간담회는 최근 논란이 되는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해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난민에 대한 신앙적, 신학적 성찰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10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 에이레네홀에서 '제주의 난민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주관한 긴급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NCCK는 제주 예멘 난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간담회에선 먼저 이정훈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장)가 제주도 내 예멘 난민 상황을 전달했다. 이 목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넘어온 549명의 예멘 난민 신청자가 있으며, 제주이주민센터가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중 250명가량은 취업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나머지는 출도(육지로 나가는 것)제한조치가 내려진 상태에서 가지고 있는 돈이 떨어져 부랑자로 전락하진 않을까 염려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법무부는 난민 신청 뒤 6개월이 지난 뒤에야 취업할 수 있는 제도를 바꿔 인도적 차원에서 조기 취업을 승인한 바 있다.

이 목사는 “(제주도 내) 교회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둘로 갈려 협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멘 난민이 실제 난민인지 아닌지는 법무부가 판단할 일이며,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을 환대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반난민 정서를 키우는 가짜뉴스들

이어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자가 예멘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를 팩트 체크했다. 박 기자는 시중에 떠도는 가짜 뉴스를 크게 ‘가짜 난민설’, ‘이슬람 관련 괴담’ ‘난민의 인터뷰 왜곡 보도’ 등으로 나누고, 최근 논란이 된 9가지 가짜 뉴스의 사실 여부를 밝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정부가 인당 월 138만 원을 지원한다?

제주도의 예멘 난민 신청자 549명 중 생계비 지원액을 요청한 수는 약 300명. 그러나 이들 중 아직까지 생계비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② 가짜 난민이 섞여 있다?

예멘 난민들이 보트피플과 달리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점, 고가의 스마트폰을 쓰거나 호텔에 투숙한다는 점에 근거해 나온 설로, 실제 난민인지 아닌지는 경제적 수준이 아닌 왜 고국을 떠나야 했는지,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에 달려 있다.

③ 예멘인이 제주 취업 공고를 보고 들어왔다?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해외 취업 브로커를 거쳐서 입국했다는 설로, 근거가 된 게시물은 대부분 정부가 이미 무사증 입국 제한 국가에 예멘을 추가한 뒤 올라온 것으로 밝혀졌다.

④ 무술림 난민을 수용하면 성범죄가 증가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범죄율은 비이슬람권이 몽골이 가장 높으며,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는 캐나다, 미국보다 낮은 범죄율을 보인다.

⑤ 이슬람에 집단 강간 문화가 있다?

독일 쾰른 사태를 예로 이슬람권 국가에 ‘타하루시’라는 집단 강간 문화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성폭행이 하나의 문화나 유행으로 자행되는 아랍 이슬람 국가는 없다.

⑥ 해외 여성들이 난민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인터넷상에서 ‘무슬림 남성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이라는 제목으로 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얼굴 사진이 유포되었으나, 사진 속 여성들이 무슬림과 관련 없는 폭행 사건의 피해자들이다.

⑦ 기독교 국가 레바논이 무슬림 난민 수용해서 이슬람 국가가 됐다?

레바논 출신 여성이 등장하는 한 영상을 통해 유포되는 설로, 실제 레바논은 기독교나 무슬림 국가였던 적이 없음. 기독교 민병대 ‘팔랑헤’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 간 벌어진 레바논 내전을 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해당 영상에선 무슬림이 기독교인을 죽인 부분만 언급됐다.

⑧ 난민들의 목표가 이슬람화?

태극기가 수 놓인 옷을 입은 이슬람 신도들이 찍힌 사진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설로, 해당 사진은 2014년 한국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 단체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⑨ 한국 형편없어 돌아가고파 논란

디스패치의 인터뷰 중 식당에 취업한 예멘 난민이 일자리에 대한 불만을 보이며 “예멘에 돌아가고 싶다”고 한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짐. 이는 “예멘에서 평화를 가질 수 있다면 예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왜곡한 것으로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됐다.

NCCK 인권센터 긴급간담회에서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는 난민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시도했다. ⓒ유코리아뉴스

“성서는 그 자체로 난민과 유민, 이민사회의 소산”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는 난민에 대한 성서적 접근을 시도했다. 최 목사는 “출애굽 사건이 성서의 신앙 세계를 형성한 원점이라면, 바빌론 포로의 경험은 이스라엘 민족의 본격적인 디아스포라의 삶이 시작되는 계기이자 동시에 문서로서 형성한 결정적인 계기”라며 “성서는 그 자체로 난민과 유민, 이민사회의 소산”이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또 “삶의 뿌리를 떠나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에서 일관된다”라고 강조하며, “사실을 오도하며 난민에 대한 혐오와 배제의 논리를 펼치는 것과 더불어 성서를 근거로 혐오와 배제의 논리를 펼치는 것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유엔난민기구의 글로벌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폭력 그리고 박해로 인한 전 세계 강제이주민의 수는 6,850만 명(2017년)으로, 이 중 분쟁과 박해로 인해 국경을 넘어 자국을 떠난 난민의 수는 2,540만 명이다. 그리고 통일부에 따르면 '가장 가까운 난민'이라 할 수 있는 남한 내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30,600명(2017년 4월 말 기준)이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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