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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들 신년사 발표, 일부 내용 논란

2018년이 가고 2019년이 오는 세밑,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는 한국교회 개혁, 3.1 정신 계승,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등의 다양한 과제가 제시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 내용은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음은 각 기관 및 교단장의 신년사 요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성희 회장, “3.1운동 100주년, 정의와 인도의 질서 위에 새로운 사회 건설할 기회"

“2019년은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말, 우리 사회의 도처에서 쌓여온 안전상의 문제점이 여과 없이 드러났고, 슬프게도 적지 않은 분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특히 안전하지 않은 직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의 사슬을 끊어야 합니다. 2018년, 우리 사회 내 불평등과 폭력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청년은 실업 해결, 청소년은 참정권, 다양한 소수자들은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을 요구했고, 여성들은 ‘미투운동’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폭력을 고발했습니다. 2019년은 불평등과 폭력의 관행들이 사라져 모두가 조금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생략) 3.1정신이 외쳤던 억강부약의 질서는 성서가 말하는 산이 낮아지고 골짜기가 매워지는 하나님의 정의로운 위로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3.1운동 100주년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정의와 인도의 질서 위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기회를 주신 것으로 받아들여야겠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연단기 접어든 한국교회, 복음 사역 충실히 감당해야 할 때”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 성장기에 이어 연단기에 접어든 지금은 더욱 겸허하게 자신과 이웃, 나라와 민족을 돌아보며 복음 사역을 충실히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생략) 한국교회는 이 나라와 민족에 하나님의 공의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행동하면서 예언자로서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보여주신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의 상처를 보듬고 압제당하는 약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나아가 남과 북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안에서 하나가 됨으로써 하루속히 자유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회개 통해 영적 지도력 회복해야”

“지난 한 해 사회적으로는 남북 관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연초에는 극한 대립상황으로 치닫던 것이, 올림픽을 계기로 변화가 일어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관계 향상 및 대화국면으로 전환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의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비해 교회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회개를 통해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도덕적, 윤리적으로도 세상의 기준보다 더 높은 성경적 기준의 삶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본주의,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전환될 때 교회가 가장 교회다워지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김충섭 목사, 3·1 정신 계승, 제주4.3 치유, 다양성 존중 강조

“3·1 정신의 신앙유산을 계승하겠습니다. 3.1 운동은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전 인류를 위한 보편적 사랑과 정의의 정신을 선언해 주었습니다.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구자들의 신앙 정신을 본받아 이 땅에 분열을 초래하는 종교와 종파, 정치, 세대, 지역, 계층, 인종 사이의 벽을 허물고, 정의·평화·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민족의 역사적 아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역사적 상처의 치유는 사실의 인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총회는 제주4.3의 치유를 위해서 4·3 기념주일을 제정하였습니다. 화해와 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공동체로서, 역사적으로 고통 받는 자들을 외면했던 한국교회의 무지를 참회하며, 이 시대의 고통 받는 자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기장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혐오와 차별을 넘어 다양성을 존중하며 작은 자 하나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정직하게 일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예장 통합) 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총회가 실시하는 NAP(제3차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에 들어 있는 성평등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교회학교에서 동성애의 잘못을 교육하고, 초등학생 이상 서명을 받고, 많은 교우들이 서명하도록 예배 전후에 서명지를 배부하여 그 자리에서 서명하게 하라”는 등의 구체적 지침을 내려 논란을 일으켰다. 림 목사는 “서구의 교회들이 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동성애가 합법화되어 그리스도인들이 동성애에 대해 공적으로는 물론 사적으로도 말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교단 목회자들에게 ‘NAP 독소 조항 반대 100만 명 서명운동’에 적극 힘쓸 것을 당부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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