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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 개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는 중에, 기독교계가 주관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도 시작됐다.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벨뷰스위트룸에서 ‘3·1운동의 의미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한반도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 준비위원회가 개최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 국제컨퍼런스가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벨뷰스위트룸에서 진행되고 있다. 25일 두번 째 세션에선 백낙청 교수는 “3.1의 거족적 염원이던 통일된 국민국가 수립이 이제는 오히려 낡은 관념일 수 있다”면서, “점진적, 단계적, 창의적인 한반도 재통합 방안을 강구해 한반도에 가장 걸맞은 형태와 수준의 정치공동체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코리아뉴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민중의 지혜 역량 모아 3.1의 염원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공동체 구상해야!”

25일 오후 세션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3.1운동과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3.1운동이 꿈꾸고 남긴 국가 건설의 과제를 살폈다. 이 자리에서 백 교수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8.15를 ‘건국절’로 만들려고 추진한 것은 임시정부 계승에 대한 헌법 규정은 물론 3.1운동과 항일독립운동 전체를 폄하하면서, 남한단독정부 수립을 주도하고 이후 독재정권에 가담한 친일인사들을 대거 건국공로자로 삼으려는 정치적 책략이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임시정부를 강조하는 것 역시 3.1이 설정한 범한반도적 나라만들기를 위한 방법인지 고민해야 하며, 북을 베재하는 논리로 ‘임시정부 법통’을 내세우는 일은 제고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또 ‘3.1이 한국 근대의 본격적 출발지점’이라는 임형택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며, “3.1운동 이전과 이후 근대에 대한 주체적 대응 시도가 있었음”을 그 근거로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동학농민전쟁. 백 교수는 “한말에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이라는 이중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실행했던 이들이 개벽파”라면서, “3.1혁명을 이해할 때 단순히 천도교 교단과 교도들의 대대적 참여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 동학운동과 농민전쟁을 거친 민족이었기에 그러한 대규모 민중운동이 가능했고, 동학의 개벽사상이 있었기에 민주공화주의로의 전환과 새로운 인류문명에 대한 구상이 수월해졌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또 “3.1 이후 식민지체제의 변혁을 주장한 중도주의자들의 주도로 건국이 이뤄져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체 좌우로 갈라졌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고찰하고 이제라도 일관된 잣대로 각각의 사상과 운동을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백 교수는 “3.1의 거족적 염원이던 통일된 국민국가 수립이 이제는 오히려 낡은 관념일 수 있다”면서, “점진적, 단계적, 창의적인 한반도 재통합 방안을 강구해 한반도에 가장 걸맞은 형태와 수준의 정치공동체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중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이것을 찾아낸다면 3.1혁명을 뛰어넘는 세계사적 성취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결국 3.1이 꿈꾼 국가 건설의 과제를 뛰어 넘어 새로운 한반도식 나라만들기를 달성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통연대 박종화 목사, “3.1운동이 보여준 和而不同 하는 종교인 연대 필요”

다음으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종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간 박종화 목사(평화통일연대 이사장)는 “3.1운동 당시,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하나로 연합한 모습은 ‘종교인 연합’이라는 형태가 동북아 평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2.8 독립선언서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종교인들과 함께한 선언이고, 무오독립선언은 대종교를 중심으로 종교인들이 함께 한 선언이며, 서울뿐만 아니라, 동경, 만주 등지에서 이러한 종교인들의 연대가 있었다”며, “민족 독립과 상생이라는 기본 가치관을 공유하는 종교인들이 교류하고 협력함으로써, 3.1운동에 나름의 공헌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에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가치 기반 위에 종교인 간의 연대를 이어가자는 의미일터. 

박 목사는 또 “종교가 세상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는 온도계가 아닌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온도 조절기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종교인이 대거 참여한) 3.1운동이 바로 그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서울올림픽(1988년) 이후 동구권이 무너지고 동서독 통일이 이뤄졌는데,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기류가 흐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하늘의 때인 카이로스의 시간”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박 목사는 또 “남과 북이 주장하던 흡수통일, 적화통일이 사라지고 통일에 있어 평화적 방법만이 남았다는 걸 직시해야 한다”면서,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서독 종교인이 협력해 평화운동을 벌인 것처럼, 남북의 종교인 간에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교회가 서로 어떻게 협력할 수 있을지 묻는 말에는 “북한교회가 가짜라는 판단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화(和)하면 된다”면서, “사분오열 갈라진 한국교회가 북한교회와 교류하려 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으니, 우선 남한의 종교가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해 단일창구로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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