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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하여’NCCK, 광화문 광장서 4.3 추모 기도회 개최

“교회의 이름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그 죄를 씻을 수 있도록 우리를 더 솔직하고 정의롭게 이끌어주십시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가 주최한 4.3 추모 기도회가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하여’란 주제로 4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숙희 사제(NCCK 위원장)는 제주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서북청년단’의 죄를 참회하며, 4.3에 대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써 회개와 치유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아 기도를 올렸다. 

4일 오후 2시,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와 인권센터가 주최한 4.3 추모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 4.3이라는 아픈 역사의 정의로운 청산과 치유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김성복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이사장)의 설교에는 너무도 다른 두 부류의 개신교인들이 등장했다.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그리고 서북청년단이었다. 김 목사는 “직속 상관인 박진경 중령을 암살한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는 독실한 기독교들이었다”면서, 이들이 재판장에서 한 최후진술을 소개했다. “우리에게 사형을 언도하는 것을 일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라. 나의 상관을 죽였을 때 나에게도 죽음이 올 것을 이미 각오했다. 여기 이 땅에서 재판을 받지만 박진경도 우리도 하나님이 계신 곳에서 당당히 재판을 받을 때가 올 것이다.” 이 당시 암살 당한 박진경 중령은 무자비한 진압의 공을 인정받아 한 달 만에 대령으로 진급된 인물로, “사건 진압을 위해 제주 도민 30만 명을 희생시켜도 무방하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문 중위와 손 하사는 더 이상의 민간인 학살을 막고자 박 중령을 암살하고, 이후 재판에 넘겨져 사형 당했다. 

반면 서북청년단은 교회의 이름으로 무자비한 학살을 주도했다. 영락교회 청년회가 중심이 돼 만들어진 이 조직은 제주에 내려가 토벌군으로 활동하며 갈취, 약탈, 폭행 및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다. 김 목사는 “1948년 4월 3일 경찰서를 습격한 김달삼 무리는 서북청년단을 처벌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면서, 그럴 만큼 당시 제주도민의 치를 떨게 했던 서북청년단의 잔인한 악행을 읊었다. 2003년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가 발간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도 “이승만과 미군의 후원 아래 제주 사태의 최일선에 서게 된 서북청년회는 군경 모두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고 기록돼 있다. 김 목사는 “잔인 무도한 서북청년단을 통해 우리 기독교가 엄청난 죄를 범한 것에 대해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사죄 드린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또 “제주민중항쟁은 자주독립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해방 후 주권을 행사하고 살아가고자 일으킨 궐기이자 정당방위였다”면서, “이제라도 제주의 진실을 드러내고 제주의 4.3을 제주의 민중항쟁으로 이름 붙여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박진우 제주4.3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은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박 집행위원장은 “4.3 항쟁이 경찰과 서북청년단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것을 4.3특별법의 개념에 명기할 것,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되 이미 2500여 명이 고인이 된 만큼 특별법을 통해 일괄 처리해줄 것, 살아남은 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피해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현행 특별법을 개정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국회에는 지난 2017년 12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이 4·3 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모두 4건의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지난 1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개정안들을 병합 심사했으나, 여야의 논란 끝에 제주4·3특별법 개정안 심사는 보류됐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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