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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새 역사의 마중물 되어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메시지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는 11일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낮추시고 몸소 약해지심으로 이 땅에 오셨고, 스스로 가난해지심으로 십자가를 지셨다. 고난을 기꺼이 짊어지는 거룩한 수난자가 되심으로 죽임의 자리에서 부활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참 소망이 되셨다”고 선포했다. NCCK는 이날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의 진정한 의미는 고난당하는 삶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NCCK는 그러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자신들의 역사의 끝으로 인식하고 공포에 잠긴 채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제자처럼, 오늘날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염려와 안위만을 위한 길을 걷고 있다”며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의 많은 문제들은 빈곤, 불평등, 차별, 혐오, 대립, 인간성 상실, 생태계 파괴 등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축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 위의 많은 교회들은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길을 걷지 못한 채 오히려 ‘교회’의 안위를 추구하며 살아왔다”고 자성했다.

이날 NCCK이 부활절 메시지엔 엠마오로 내려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의 부활을 다룬 누가복음 24장 32~34절과 함께 “양심이 우리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우리와 함께 나아가는도다. 남녀노소 없이 어둡고 답답한 옛 보금자리로부터 활발히 일어나 삼라만상과 함께 기쁘고 유쾌한 부활을 이루어내게 되도다.”라는 ‘3.1 독립선언문’ 일부가 인용됐다.

이에 대해 NCCK는 “100년 전 이 땅에 울려 퍼졌던 역사적 부활의 선언은 오늘 분단과 냉전의 삶의 자리에서 고통당하는 우리들을 새롭게 눈뜨게 한다”면서 “3.1운동의 주체인 하나님의 백성들은 일체 치하에서 기울어져 가는 민족의 운명 앞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았다. 그들은 저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떨치고 일어나 민족의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선포하므로, 하나님과 함께 더불어 흔쾌한 역사의 부활을 이끌어 내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평화의 외침은 마침내 삼라만상과 더불어 흔쾌한 부활을 선언하기에 이르렀고, 역사의 부활에 대한 이들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우리 역사의 어둠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활절 메시지는 “어둠의 제국의 침탈 앞에서 만국의 평화를 선언했던 그날의 기억과 함께, 3.1운동 100년의 역사를 복음의 빛에서 성찰하고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요청하신다”며 “수난당하는 모성의 영성으로 일제식민시대와 분단·냉전시대가 드리운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거룩한 수고를 기꺼이 감당하라고 말씀하신다”고 밝히고 있다.

일제식민과 분단·냉전이 어두운 역사를 걷어내는 이 같은 ‘거룩한 수고’에 대해 NCCK는 “고난을 뚫고 솟아오르는 흔쾌한 부활만이 이 땅에 온전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위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발적 약함과 가난함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분단·냉전시대의 억압과 모순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지 못한 채 주변화 된 사람들을 위해 성문 밖으로 나아가 복음과 함께 고난 받아야 한다. 여기에 오늘의 부활의 산 소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NCCK는 “2019년 부활절이 지난 역사의 뿌리 깊은 모순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유와 해방, 민주와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새 역사의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며 “이제 우리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길에서 나와 ‘모두’의 안녕을 위한 길 위에 서야 한다. 생명 죽임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을 멈춰 세우고 치유와 화해에 이르는 정의와 평화의 복음을 나누어야 한다. 뜨거운 마음으로 ‘모두’의 광장으로 뛰어나와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를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NCCK는 고난주간인 오는 18일부터 1박2일간 서울(전쟁과여성인권 박물관), 대전(산내 골령골 학살지), 영동(노근리 학살지), 광주(5.18 민주광장) 등 전국의 고난 현장을 방문한다.

부활절인 21일 새벽 5시 30분에는 ‘더불어 흔쾌한 부활! - 3.1운동 100년 함께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부활절 새벽예배를 연동교회에서 드린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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