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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전쟁세대와 탈북민 상처 돌봐야예장 통합, 제103회기 새터민선교워크숍 개최

“남한엔 북한을 볼 수 있는 3만 2천여 개의 창이 존재한다. 바로 탈북민들이다. 다양한 탈북민이 남한에 살면서 북한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남한사회가 게으른 것이다.”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와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주최한 제103회기 새터민선교워크숍에서 손정열 목사(대성교회)는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하면서 정작 현장을 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예장 통합 국내선교부와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주최한 제103회기 새터민선교워크숍이 ‘한반도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주제로 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선 이말테 루터신학교대학교 교수가 독일인 시각에서 본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북한 사회의 변화와 미래 전망’ 주제로 강의한 주승현 인천대 교수(동북아국제통상학부)는 서두에서 “북한사회의 변화와 북한체제의 변화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내 체제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북한 사회에선 엄청난 변화가 있었으며, 이는 주민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또 북한 사회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는 ‘5M의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전통적 사회주의에선 ‘암적인 존재’라고 규정했던 시장의 확산(Market), 6백만 대 이상 있다고 파악된 손전화(Mobile phone), 사유재산으론 인정받지 못하지만 돈을 벌려면 필수가 된 자동차(Motor car), 과거 사회주의권에서 적대세력으로 취급하던 중산층의 형성(Middle class), 주민들의 의식 변화(Mind set)가 그것. 주 교수는 “이러한 5M의 변화가 북한 사회에 사교육 열풍, 8.3노동자(당국이 정해준 직장에 출근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돈을 내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증가, 젠더 의식의 증대, 부동산 시장 형성, 금융·화폐 안정화 등의 변화를 불러왔다고”도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주 교수는 “남한 국민은 50% 정도만 통일에 찬성하지만, 북한 국민은 98%가 통일에 찬성한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북한 주도의 통일”이라고 밝히면서, “통일 시기에 맞닥뜨리게 될 실제적 문제를 미리 내다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변화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 

이어 이말테 루터신학교대학교 교수(실천신학)는 ‘독일인 시각에서 본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국교회’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말테 교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과 정부들의 의도”라고 하면서, “결정적인 역할은 북한 국민들과 정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경우도 당시 동독 국민들이 살기 좋은 사회주의 국가를 만들고자 ‘우리가 국민이다(Wir sind das Volk)’란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다가 어느 순간 구호가 ‘우리는 민족이다(Wir sind ein Volk)’라는 바뀌면서 통일을 위한 혁명이 시작됐다”는 것. 당시 동독 정부가 이 혁명을 막으려고 했지만 국민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마침내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다. 이말테 교수는 또 “남한 국민과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진 않겠지만, 가능한 일을 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는 남한 교회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안으로는 6.25 전쟁으로 상처 입은 노인들과 탈북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밖으로는 북한 기독교회연맹을 자매교회로 인정하고 함께 협력해갈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진 ‘평화통일 대담’ 순서에서 신은영 연구원(서울대 행정학대학원)은 새터민 청년으로서 “한 사람의 새터민을 보고, 북한 주민 전체에 대한 편견을 가져선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새터민들이 한국사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터민 목회자인 손정열 목사(대성교회)는 “탈북민을 만나면 주체사상에 대한 비판부터 하는데, 이들이 주체사상 속에서 커온 사람임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과 소통하려면 주체사상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필요하다는 의미. 손 목사는 또 “상처받은 탈북민의 마음속 응어리를 어루만져 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 사회에서 적대계층으로 박해받다가 한국에 와서 또 한 번 상처받는 탈북민들의 아픔을 헤아려 달라”는 것. 한편 손 목사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하되, 북한의 인권과 종교 탄압에 대해선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한 참가자는 “인권에 대해 얘기하면 북한과의 대화를 진전시키기 어렵다”며, “인권 문제에 있어선 정부와 민간이 투 트랙으로 접근하는 게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탈북민, 새터민 등의 표현은 대체로 발화자가 쓴 표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필자 주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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