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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삶의 질 개선이 가장 드라마틱한 분단 트라우마 극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하고 민화협 여성위원회가 주관한 여성평화토크쇼가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스페이스라온에서 개최됐다. ‘여성들의 한반도 평화 길찾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토크쇼 형식을 통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여성, 국회, 언론의 역할에 짚어본 자리였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스페이스라온에서 민화협 여성위원회가 주관한 여성평화토크쇼가 개최됐다.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토크쇼에는 김정수 민화협 여성위원장, 권미혁 민주당 의원, 김준형 한동대 교수, 박현선 이화여대 교수, 신나리 오마이뉴스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패널 가운데 청일점이었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남·북·미 평화프로세스의 가능성’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정부가 중재안을 만들어 북미를 설득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안보 포퓰리즘이 극대화되고 있는 때, 우리 정부가 이를 역행해 평화를 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면서, “향후에는 미디엄딜 규모의 중재안을 직접 만들어 물밑에서 양측을 설득하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연내 협상 의지를 밝힌 만큼, 우리 정부가 올 하반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미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방미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에 만났던 낸시 팰로시 미 연방하원 의장은 북한에 대한 인식이 과거 천리마 운동 시절의 북한에 머물러 있었으며,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반트럼프 정서와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 민주당 여성의원들과의 소통 채널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권 의원은 “유엔 안보리 결의 1325는 북한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여성을 묶을 수 있는 끈”이라고 강조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논의 과정에도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는 1990년대 보스니아, 르완다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조직적 강간을 계기로 2000년에 채택된 결의안으로, 무력분쟁 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보호 조치와 여성의 평화유지활동 참여 확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박현선 이화여대 교수는 “(가부장제 하에서) 남한과 북한 여성의 삶은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많다”라고 밝혔다. 남한에선 IMF, 북한에선 경제난을 계기로 여성이 일과 양육, 가사노동이라는 이중삼중의 부담을 떠안게 된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 박 교수는 김정은 정권이 경제는 개혁개방으로 가면서, 오히려 가정은 보수화시키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위기 시마다 가족주의를 강화해온 모습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속에서 북한 여성은 혁명의 수레바퀴를 움직이는 주체(노동자)이자 가사노동과 육아의 전담자(어머니)이면서, 한정된 생필품을 구하는 역할(소비자), 사경제 활동(자영업자)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박 교수는 “반면에 북한의 젊은 여성들은 기존의 질서를 거부하고 결혼을 안 하려고 하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북한 여성과의 교류에 있어선 연령별로 의제를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나리 오마이뉴스 기자는 “북한 관련 뉴스는 (그것이 잘못된 보도일지라도) 오보로 확인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실 확인이 어려운 측면 때문에 정치적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도구로 취사 선택, 배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신 기자는 “이를 막기 위해선 언론 스스로 북한 관련 보도를 신중히 해야 하며, 독자들도 단독, 특종 보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체 행사의 준비를 주도한 김정수 민화협 여성위원장은 “국가안보, 군사안보 차원의 평화가 아닌 인간안보, 즉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수준의 적극적 평화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라고 밝히며, “가장 드라마틱한 (전쟁·분단) 트라우마 극복은 여성들의 삶이 개선되는 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화협 여성토크쇼 참석자들의 단체사진 ©유코리아뉴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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