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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판하려 박정희 끌어들인 일본 언론

“문재인은 북한에 이용당하고 있다.”

일본 보수언론의 우리 정부 비판이 도를 넘고 있다. 일본의 보수언론 <산케이신문>의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인 카와무라 나오야(河村直哉)는 18일자 ‘한국 수출관리, 멋대로 중지하는 대국관 가지고’ 제목의 논설에서 최근 북한의 대화 자세에 대해 ‘위장된 평화’라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기존의 비핵화 협상에서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채 얼마나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는가 생각하면 좋겠다. 문재인 씨에게는 아마 그런 구도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북한에 유리하도록 이용당하고 있다. 맹목적인 반일 정책에 의한 한일 갈등은 북한에 유리한 사태인 것이다.”

<산케이신문> 카와무라 나오야(河村直哉)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의 18일자 칼럼 일부.

특히 카와무라는 문재인 정부 비판에 박정희의 말을 상당 부분 끌어들였다. 그는 “당시 자유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는 정면으로 대립되어 있었다. 한반도도 이 대립에 휘말려 분단된 것”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확고한 반공의 사람이었다”고 박정희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공산주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날카로운 인식”이라며 『박정희 선집 3권』의 박정희 연설을 인용했다.

“전체주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자가 정한 이른바 협상 또는 평화가 모두 위장된 것이고,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목적’이 아니라 무력 침략을 포함한 일체의 침략 행위를 가능케 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 카와무라는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공여된 자금 등에 의해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며 “공산주의에 대한 냉정한 인식과 자유주의 국가로서의 국가 전략을 가진 이런(박정희 같은) 한국 보수의 계보가 지금 같은 문재인 대통령 시기에는 친일 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여러 차례 과거사 문제는 그 문제대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나가면서 양국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면서 “일본이 이번에 전례 없이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역사에 역행하는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관리 강화 조치를 비판한 것에 대해 카와무라는 “일본의 이번 조치는 안전보장상 이유에서이다. 자유무역 체제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안전보장상 우려가 생기면 한국이 제대로 설명해야 할 이야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역행하는 것은 한국이 아닌가”, “국가간 약속을 어기고 신뢰 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은 한국”이라고 거듭 궤변을 늘어놨다. 위안부 재단 해산, 위안부에 관한 한일 합의나 한일 청구권 협정 파기를 하면서도 “태연한 얼굴을 해왔다”는 것이다. 자위대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 문제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 나라와 안전보장상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가 이번 일본의 조치에 대해 미국의 중재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볼썽사납다”며 ‘고자질 외교’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좌파 문재인 정권의 반일 정책은 이제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의 극우 인사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대한민국 이야기』 중 “일본과 결탁해서 돈을 챙긴 친일 세력이 미국과 결탁하는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민족의 정기가 흐릿해졌다”는 이른바 ‘한국 좌파 역사관’을 소개하며 “(이런 역사관으로) 자유(자본)주의 국가인 자국(한국)이 부정된다. 그리고 북한이라는 자유주의 국가들과 대립하는 공산주의 국가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이라는 하나의 자유주의 국가 내부에서도, 한미일이라는 자유 진영에서도 분단과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한국의 반도체업계가 일본에 의존하게 된 것은 ‘한국의 그는 또 “한국의 양식적인 보수가 목소리를 높였으면 좋겠다 라고 글을 써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반공은 한국 보수의 기둥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와무라는 박정희는 자신을 솔직하게 친일이 아닌 반일이라고 소개했다면서 “(그렇지만) 더 먼 장래를 위해서 더 큰 자유 때문에 보다 차원 높은 자유 진영의 결속을 위해서 과거의 감정에 집착하지 않고 대국적 견지에서 현명한 결단을 내리고 싶다”고 했다는 『박정희 선집 3권』의 박정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앞두고 박정희가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카와무라는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과잉으로 추켜세울 생각은 없다. 다만 그 공산주의관, 대국관은 경청할 만하다”며 “반공이란 단순히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공산주의 국가의 책모를 알아보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와무라의 이 같은 주장은 일본 우익은 물론 국내 극우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현안브리핑에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어판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국내 여론을 일본에 잘못 전달하고 있다”면서 “중앙일보가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조선일보가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칼럼을 일본어로 일본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 많은 일본 국민이 위의 기사 등을 통해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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