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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반공 일본인'이 말하는 북한·한국 그리고 일본[인터뷰] 『탈북조선론』 저자 와다 신스케 사단법인 북한개발연구소 이사

“편견을 버리고 봐야 북한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신간 『탈북조선론(脱北朝鮮論)』이란 책에 대해 저자 와다 신스케(57·사단법인 북한개발연구소 이사) 씨는 이렇게 말했다. 부제는 ‘탈북자와의 악의를 푼 교류에서(脱北者との悪意を解いた交流から)’다. 와다 씨는 "탈북자와의 허물없는 대화를 통해 기존 북한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려 했다"며 "한마디로 ‘탈냉전기의 탈북한론’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탈북자와의 악의를 푼 교류에서(脱北者との悪意を解いた交流から)’라는 부제가 붙은 『탈북조선론(脱北朝鮮論)』. ⓒ유코리아뉴스

와다 씨는 10년 전 동국대 북한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에서 탈북자, 남한 사람, 일본인이 공동으로 커피 브랜딩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최근 와다 씨를 만나 책 이야기를 비롯해 악화된 한일관계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통일이 되고 나서 우리는 뭐 할 것이냐를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다. 북한 사람과 일해야 하는데 북한 사람을 우리가 잘 이해해야 같이 활동할 수 있으니까, 그런 주제로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책에는 남한에 와 있는 탈북자 7명을 인터뷰한 내용이 들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북한이라는 체제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책상이나 유리 등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북자들은 그 당시를 부정적으로 회상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방과 후 활동인 소조에서 그런 게 잘 드러난다. 돈 있는 사람은 돈을 가져오고, 돈 없는 사람은 대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좋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탈북자 관련 책이 여러 권 나왔지만 일본인이 낸 책은 들어보지 못했다. 혹시 일본에서 탈북자 관련 책이 나온 게 있는지 물었더니 “없다”고 했다. 와다 씨는 “선행연구라든지 기존에 나온 북한 관련 책이 거의 (북한을) 나쁘게 써놓고 있다”면서 아들라 심리학을 대화식으로 풀어낸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내용을 소개했다. 인생은 전체를 위해 기여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런 감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사람은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닮은 것이다. 집단적인 방식의 이러한 북한의 생활이 개인의 인격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도 좋은 경험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집단-개인의 관계가 북한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가 와다 씨의 관심사다.

와다 씨는 10년이 다 되도록 박사과정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논문 통과가 안 됐다. 지도교수는 1970~80년대 북일간의 물밑 경제교류에 대해 논문을 쓰라고 했지만 와다 씨는 선뜻 내키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서다. “옛날 것은 재미가 없다. 난 북한 사람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여기에 관심이 많다. 1970년대 북일간의 경제교류가 어떤 게 있었냐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나. 박사학위 못 받아도 상관없다. 책 2권 정도 내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회 만들 수 있으니까.”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애기하고 있는 와다 신스케 씨. ⓒ유코리아뉴스

와다 씨는 “몇몇 사람들에게 이 책 원고를 보여줬더니 재미있다고 했다. 이런 걸 아마 한국 학자들은 못쓸 거다. 그렇게 지도하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국가보안법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르면 9월 쯤 한국어로도 출간할 예정이다.

책 이야기가 끝나고 한일관계에 대해 본격적인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좀 헷갈렸다. 책 이야기를 나눌 때와 한일관계를 얘기할 때의 와다 씨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책 이야기에서는 약간 진보적이었다고 한다면, 한일관계에서는 극우파가 연상될 정도였다.

와다 씨는 그런 자신에 대해 “나는 우익도 보수도 아니고 반공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일본 사람과의 인터뷰였다고 할까. 북한에 관심이 많고, 그래서 탈북자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남한에 살고 있지만 그는 일본인이었다. 그의 표현처럼 ‘일본인이니까, 일본인의 입장이 있는 거니까’ 정도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한일 관계와 관련한 와다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일어나고 있는데, 한일관계 악화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갈등이) 없어지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갈등이)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과거에도 이 정도로 심각한 갈등이 있었나?

“없었다. 문제점이 누구한테 있느냐 하는 것은, 나는 사실 아베 총리가 뭘 생각하는지 이해는 간다.”

 

-뭘 생각하고 있나? 내년에 평화헌법 수정해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이해간다는 것은 상상이 간다는 것이다. 한일관계에 관해서는 (망설이다가) 그냥 문재인을 싫어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도라면 결국 같이 갈 수 있다. 북한을 두고 하나가 될 수 있는 틈이 있다. 박근혜라면 같이 갈 수 있는 동반자로 볼 수 있는데 문재인은 그런 틈이 없기에 어떻게라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다.”

 

-그 이유는 이런 것 아닌가. 과거 박근혜는 북한과 사이가 안좋았다. 그런데 문재인은 김정은과 대화도 하고 사이가 좋다. 일본 입장에서는 남북 사이가 안좋아야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까?

“그건 잘 모르겠다.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지금 말하는 징용공(강제징용노동자) 문제도 그렇고, 박근혜 때 가려고 했던 길과 다르게 가려고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때와 정반대로 가면 지금까지 한 게 뭐가 되는가. 그래서 아베는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박근혜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 제대로 안듣고 위안부재단 추진했고, 거기다 재판을 막으려 사법부도 농단했다. 아버지 박정희가 한일협정 때 거대한 반대 데모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였던 것처럼 똑같이 했다. 그런데 문재인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그것을 제대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단지 위안부 문제라면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명이라도 그런 문제가 있으면 위안부 할머니에게 사과하면 될 것이니까. 문제는 징용공이다. 사법부 판결에 관해서는 원래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걸 알기에 박근혜가 미뤘던 것이다. 양쪽 다 문제가 있는데 내가 보기에는 6 대 4로 한국에 약간 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일위안부합의도 파기하고 미뤘던 사법부 판결도 진행해서 그렇다는 건가?

“그렇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나왔던 기사 중에 ‘한국 정부가 일본을 너무 모른다’는 박정진 교수(일본 쓰다주쿠대)의 인터뷰(“한국은 일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가 있다. 동국대 나와서 동경대 박사, 서울대 일본연구소를 거쳐 일본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다. 대법원이 '신일본제철이 징용공 네 명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을 했는데, ‘징용공’은 정부가 강제로 데리고 간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네 사람 중 세 사람은 징용공이 아닌 스스로 간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반론이 있다. 스스로 갔지만 실제로는 징용공과 똑같았다는 것, 일본이 없었으면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얘기했으면 일본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무조건 강제로 갔다고 하니까 일본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감정으로 하지 않고 나와 있는 사실이 어떤 건지를 따진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배했기에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건 마음으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사실과는 다른 것이다.”

 

-그건 일본 입장이고 그 세 명도 일본 가면 돈 많이 벌 수 있다는 꾀임에 갔던 것일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만든 건 일본이라는 것 인정한다. 제도적으로 강제로 간 건 아니지만 사회상을 보면 강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일본 가면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실제 가보니까 얘기 듣던 것과는 너무 다르고, 실제 죽기도 했다. 스스로 갔지만 강제징용이나 다를 바 없었다.

“나도 잘 모르지만 돈 준다고 해서 갔는데, 처음 한 달 정도만 월급 주고 나머지는 계속 안준 건지, 아니면 마지막 석 달 만 안준 건지는 자세히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그런 나라라는 것이다. 한일협정 때도 박정희가 ‘다 끝났다’고 하는데 그때도 ‘피해자가 달라고 하면 줘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이런 걸 자세하게 보면서 ‘이거 안 된다’고 하면 준다. 물론 한꺼번에 다 달라고 하면 안주지만. 박정진이 말하는 것은 ‘일본을 너무 모르기에 그런다’고 하는 것이다. 서울대 명예교수 중에 이승만 학당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이영훈을 일컫는다. 최근 『반일 종족주의』란 책을 펴냈다-편집자 주). 일본 사람이 주장하는 게 그 사람이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그건 ‘일본 사람’이 아니라 ‘일본 극우’ 주장 아닌가? 와다 씨는 극우는 아니지 않나?

“그렇다. 극우는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반공이다. 하지만 극우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는 것이다. 주장이니까. 예를 들어 위안부 문제의 경우 아버지가 팔아먹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런 걸 포함해서 일제 지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는 것도 일리가 있다.”

 

-이번에 친일 문제를 비롯해 일본 문제가 부각된 게 개인적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참에 한반도는 그동안 미뤄왔던 북미 수교와 남북 평화를 이루려 하는데, 거기에 방해자가 누군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본은 남북이 통일되든 안 되든 상관없다. 통일되면 일본을 압박하고 일본에게 위기가 된다고 하는데 상관없다.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사라지지 않으면 된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일본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데 관심이 없다?

“남북관계가 좋아져 시장이 넓어지고 그래서 자동차나 전자제품 더 팔 수 있으면 오케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일본인의 입장이다.”

 

-일본 정치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 기시 노부스케가 아베의 외할아버지인데 그가 일제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후에도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려 했고 실제로 끼쳤다. 아베가 정치적으로는 외할아버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기시 노부스케와 다르다. 하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른다. 아베도 내가 만나보지 못했기에 모른다. 나는 30대 후반에 국회의원 비서를 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은 현실을 안다. 그런데 학자들은 자료만 보고서 판단한다. 그래서 나는 기본적으로 학자를 싫어한다.”

 

와다 신스케 씨. ⓒ유코리아뉴스

-학자보다 정치인을 더 신뢰한다는 얘긴가?

“국회의원은 기본적으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아니다. 한국과 큰 차이는 한국의 대통령만큼의 권력을 아베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거다. 전체 의원들 생각을 무시하면서 말할 수 없다. 적어도 자민당 절반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과 아베의 의견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아베도 ‘나도 이런 말 하고 싶지 않는데’라고 하면서 그런 말을 할 때도 있다.”

 

-한국은 일제 식민을 경험했고 일본은 그것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도 안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에 대해 계속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2차 대전 패망 후 한국전쟁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일본이라는 나라는 한반도가 평화롭기보다는 긴장되어야지 살아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건 잘 모르겠다. 그런 것까지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본은 한반도보다 미국을 보고 있고, 한반도에 관해서는 (일본을) 괴롭게 하지 말라 정도일 것이다.”

 

-실제 일본 우파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나. 지금의 문재인 정권 가지고는 안 되니까 문재인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문재인이 있는 한 남북 통일 안 된다. 북한이란 나라가 통일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하려는 것은 지금의 북한체제 유지하려는 것이다.”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문재인 정부는 대북제재 풀고 남북교류 하려고 하지 않나?

“아니다. 북한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문재인의 정책은 통일과 상관없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나? 그러면 통일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한의 체제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문재인 정권은 북한 입장에서는 버리는 카드다. 어차피 3년 후엔 바뀌니까.”

 

-우리와는 인식이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럼 박근혜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나?

“박근혜도 안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통일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문재인도 박근혜도 30점밖에 안 된다. 통일은 남북 두 나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대국을 포함해 6개 나라를 조절해야 하는데 문재인은 미국도 일본도 교섭할 수 없는 사람이다.”

 

-왜 문재인을 그렇게 보나?

“문재인이 고집 세게 하는 거는 맞는데 조절은 못한다. 사람은 괜찮은 것 같다. 인권 변호사.하지만 사업이나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달라야 한다. 노무현과 똑같다.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문재인을 대신할 사람이 있냐고 한다면 그건 모르겠다. 나는 문재인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 통일을 위해 뭘 하고 싶냐고. 일본의 입장은 과거는 과거로 사과하면서 무역은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문재인은 뭘 하고 싶냐는 것이다. 지금은 선택해야 한다.”

 

-그럼 해결책은 과거를 버리고 미래로 가자는 것인가?

“일본 입장에서는 ‘과거를 안 버리면 그렇게 무역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는 한국에게 달려 있다. 일본 공무원 대상 설문에서 90%가 지금 아베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시행하라고 했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빼도 된다는 것이다. 그건 한국도 똑같지 않나. 불매운동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거기에 힘 받아서 끝까지 가는 것이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지금 상황이라면 뭔가를 바꾸고 싶으면 문재인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일본 입장 아닌가?

“일본이 이번에 한국을 향해 취한 ‘수출 규제’ 조치는 ‘경제 보복’이 맞다. 안보 때문에 한다고 하는데 그건 누가 봐도 보복이다. 일본은 변명할 수 있는 게 있으면 그냥 끝까지 간다. 그것도 일본이다. 만약 내가 아베라면 바로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3~6개월 후에 그렇게 한다’고 통보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양국이 대화를 시작했을 것이다. 화낼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베 정부가 그렇게 했어야 한다. 마치 부부가 참고 있다가 ‘이제 이혼하자’고 바로 통보하는 것과 같다. 적어도 3개월 정도 시간이 있으면 서로 조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데 곧바로 이혼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한국은 일본이 과거사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아베 들어서 그런 경향이 더 심한 것 같다.

“아베가 나쁘다 문재인이 나쁘다 할 게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니까 국민이 택한 것이다. 한국은 50% 이상이 일본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건 국민의 선택이다. 누가 나쁘다 할 게 아니다. 지금 이런 상태로 6개월 그대로 간다면 한국은 3~4년 동안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더라도 그건 국민의 선택이다. 한일관계는 한일협정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짜결혼 했던 거랑 똑같이 되는 것이다. 중동은 이스라엘과 중동 나라들이 늘 싸우기에 그런가 보다 하는데, 한일은 사이가 좋았다고 봤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건 국민의 선택이다.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국민들이 그 정도까지는 모를 것이다. 노조도 있고 자본가도 있는데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한 쪽이 세게 나가면 회사가 망가진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신간 『탈북조선론』 저자 와다 신스케 씨. 동국대 북한학 박사과정에 있다. ⓒ유코리아뉴스

-와다 씨의 입장은 한일 양쪽이 다 잘못인데 일본보다는 한국이 약간 더 잘못했다는 건가?

“마음속으로 보면 양쪽이 똑같이 잘못이다. 박근혜였으면 이런 사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나빠진 이유는 한국에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사는 일본인으로서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사람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나는 한국 사람을 나쁘게 보기보다는 뒤에는 다 북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교류하는 탈북자는 30명 정도인데 그 중엔 술집 아가씨도 있고 교수도 있다. 그런데 지식인 탈북자는 다 반(反) 문재인이다. ‘자기가 북한에 대해 뭘 알고 있나?’ 하는 것이다. 나도 반공주의자 입장에서 문재인의 사상은 너무 싫어한다. 하지만 반 문재인이면서 반 박근혜다.”

 

-남한의 극우, 일본 극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양쪽이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니까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다). 북한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하면 상대방 말을 들어야 한다. 그런다고 해도 내 주장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상대방이 뭘 생각하는지 들어야 한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지금처럼 계속 갈등하면 웃고 좋아할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내에서도 운동가는 좌파다. 중국, 북한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가 없다. 한국에서 배달하는 사람들이 일본 상품 배달하지 않겠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뒤에 중국, 북한이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와다 씨의 이런 주장이 보편적인 일본인 입장인가?

“그건 아니다. 나는 보수, 진보도 아니다. 그렇다고 중도도 아니다. 누나가 평범한 가정주부인데 이런 얘기를 한다. ‘약속도 지키지 않은 한국과 무슨...’ (누나는) 그것밖에 몰라서 그러는 것이다. 최근 한일관계와 관련해 일본의 문제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 국민의 정서를 일본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분노하고 있다는 걸 일본이 알아야 한다. 대화해야 한다. 그런데 그걸 안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 규제 조치를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통보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것이 가장 큰 일본의 잘못이다. 물론 이것은 보편적인 일본인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 <끝>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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