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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하나 된 코리아와 일본 윈윈할 수 있다고 아베 설득해야”

“일본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는 결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길이 아니다. 한국에 마이너스는 될지언정 플러스는 되지 않는다.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한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를 안다면 슬퍼하셨을 것이다. 50년의 근대사 중 처음으로 양국 시민들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에 BTS를 모르는 젊은이가 없다. 새로운 세대에 낡은 세대의 짐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

재일동포 출신의 국제정치학자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7일 오전 국회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한일 관계 진단과 해법’에 관한 특별강연에서 그는 “한국 언론과 시민들을 향한 호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오영훈·김한정 의원실이 주최했다.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강연에서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가 ‘한일관계, 진단과 해법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날 강 교수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모순된 입장을 봐선 이번 수출 규제 조치가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전략적 조치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아베 총리 개인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돼 합의점을 생각하지 않고 진행된 이번 조치로 인해 한일 양국 간 역사 문제가 경제, 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깊이 우려했다.

강 교수는 한국 내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카드로 거론되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 미국 대통령이 한·일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생긴다”며, “그것은 일본 입장에서 유리한 결말은 아닐 것이며, 한일관계에도 매우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한국의 중재로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을 두고 “동북아 평화의 일보 전진”이라고 평가하면서, 제2차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북미 갈등을 멈춘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2017년 미국과 북한의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면 동경올림픽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럼에도 남북이 강하게 일치되면 38선이 현해탄까지 남하할 것이며, 이것이 일본 안보에 있어 큰 위험이 될 거라는 사고방식이 일본에 실재한다”라며, “하나 된 코리아가 일본에도 이익이라는 점을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는 “일본 정부가 사할린 잔류 한국인을 지원했던 보상틀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불매운동이나 일본 여행 자제는 결코 한국과 일본을 위한 길이 아니”라며, 한국 언론과 시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강 교수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만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햇볕 정책을 실시해 일본 문화 개방했고, 그 정책이 아주 훌륭하게 성공했다”며, “정부 간 대립이 있더라도 시민사회는 교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베 정권은 내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강하게 나가는 것”이라며, “(아베 총리가) 한국과의 대결을 바라고 있는 시점에서 오히려 일본과 한국의 시민이 (한국전쟁을 끝내는) 반전선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상중 교수는 6.25 전쟁이 일어난 1950년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났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인물로,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전후 일본 사회, 동북아 문제에 대한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일본 사회에서 유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민하는 힘>, <살아야 하는 이유> 등으로 국내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도 오른 바 있다.  

정지연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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