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국내
광복절 성명서로 본 시민사회의 한일갈등 해법 찾기

광복절 74주년인 지난 15일을 앞두고 교계에서는 일제히 성명을 쏟아냈다. 한 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경제 침략’을 비판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듯 살짝 다른 성명서는 시민사회의 다양성과 함께 복잡한 한일관계의 해법을 나름 짚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러 성명서 중에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사)평화통일연대의 성명을 비교해 봤다.

이들 성명의 공통점은 광복 74주년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미완의 광복’을 맞고 있다는 점,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NCCK(74주년 광복절 성명 "미래는 역사를 기억할 때 열립니다!")는 “우리 민족은 비록 ‘출애굽’은 이루었지만 ‘가나안’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분단과 냉전의 광야에서 고난당하며 살아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36년의 일제강점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았지만 미국과 구소련이 형성한 세계적 냉전체제에 편입되어 분단되었다는 것이다.

한교총(한교총 광복절 성명서… “이제라도 광복을 완성하자”)도 “해방의 기쁨도 잠시 국토의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민족이 분열된 채 우리의 완전한 주권 회복과 광복은 아직 완전하게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평화통일연대(광복 74주년을 기념하는 평화통일연대 성명서)는 “독일이 전쟁의 책임을 지고 동서독으로 나뉘었던 것과 달리 일본이 아닌 우리가 남북으로 분단된 후 처절한 민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한반도는 아직 참된 광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민족의 하나됨이야 말로 참된 광복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완의 광복’을 완수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관련해 NCCK는 “우리는 한일 양국의 종교·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아베 정권의 반 평화적 경제침략전쟁과 군국주의적 정책에 저항하므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평화경제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한교총은 “일본 및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적극 대화하고 연대하여 문제 해결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NCCK가 시민사회의 당사자로서 역할을 강조한 반면, 한교총은 시민사회라는 대상을 향해 역할을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평화통일연대는 “성숙한 주권의식을 발휘하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엔 국내 시민사회의 일치된 힘과 함께 한일 시민사회의 단결도 포함돼 있다.

한국의 시민사회와 일본 시민사회의 조력이 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에 비해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적은 일본의 교회와 시민사회 협력을 통해 일본이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동북아 평화의 한 축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3일 평화통일연대가 광복절 74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종화 목사(가운데·평화통일연대 이사장)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한국의 시민사회는 5.18 광주민중항쟁, 1987년 민주화투쟁, 2017년 촛불집회 등을 통해 민주와 평화의 한국사회를 견인한 바 있다. 평화통일연대는 “촛불혁명으로 존재를 확인한 우리 시민사회는 아베 수상이 일본회의로 대표되는 군국주의 세력을 대표함을 깨닫고 과거와 같은 한반도 침탈을 꿈꾸지 목하도록 막아서야 한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살짝 결을 달리 했다. 한교총이 “작금의 악화된 한일관계가 외교를 통해 공동의 평화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 반면, NCCK는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아베 정권의 근거 없는 경제적 보복조치에 맞서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등 일제 침략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 배상의 권리 실현을 위해 공권력이 해야 할 모든 책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역사정의와 평화는 아베 정권의 제국주의적 경제전쟁의 위협과 타협하며 맞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이 일본과의 외교와 타협을 갈등 해결책으로 제시한 반면, NCCK는 타협이 아닌 진실, 사과, 배상을 해결책으로 제시한 것이다.

아베 정권의 경제 도발 이유에 대해서도 NCCK는 한반도 평화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NCCK는 “한국전쟁을 통해 전후 재건의 기회를 얻었던 것처럼 이들은 한반도의 영구적 분단과 극단적 폭력 상황이 자국의 경제침체를 극복하는 가장 손쉬운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일본이 배제된 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므로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들의 불안감이 경제논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경제전쟁을 일으킨 근본 이유”라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