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북한
北 리용호는 유엔에 갈까 말까…北美 물밑접촉에 달려
리용호 북한 외무상./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이달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지 여부가 북미 대화 진전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4일 전망된다. 북한은 리 외무상의 참석을 놓고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는 17일 공식 개막한다. 오는 추석 연휴 직후 개막하는 것이다.

유엔총회에서의 북미 접촉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개최에 합의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가 아직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미는 당시 두 정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 합동 군사연습으로 인한 갈등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실무협상 개최를 두 달 넘게 지연시키고 있다.

북미는 지난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달 말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등 주요 접촉 계기도 모두 의미 있는 결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의지가 더 반영된 결과다. 북한은 미국 측의 잇따른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북한이 응해올 경우 실무협상이 열릴 것"이라는 입장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엔총회가 미국에서 열린다는 점, 유엔총회에 각 국의 정상 혹은 외교 수장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북미 접촉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보도에서 지난달 30일 자 유엔 공보국의 문서를 인용해 북한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일반토의 기조연설자를 '대사급' 인사로 지정해 유엔 측에 통보했다.

북한은 당초 장관급 인사의 참석을 통보한 바 있어 참석자를 최소 한 차례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사급 인사의 참석은 사실상 유엔총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차원으로 형식만 갖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북미 간 의미 있는 접촉은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리 외무상의 불참은 아직까지는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유엔에서 최종적으로 관련 사실을 확인한 것도 아니고 북한 당국의 관련 발표나 언급도 없다.

정부 당국자 역시 "기조연설자 명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라며 "연설 바로 전에라도 변경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자의 명단을 한 차례 바꾼 북한이 당초 리 외무상의 참석을 고려했다는 점도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북한이 유엔총회 참석 인사를 바꾼 것은 북미 대화의 정체와 연관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또 북미가 공식적인 대화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물밑 접촉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총회를 앞두고 북미 물밑 접촉의 진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엔총회의 공식 개막은 17일이지만 각 국의 모든 인사들이 개막부터 폐막까지의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북한도 일반토의 기조연설 일정인 30일까지 리 외무상의 파견을 고민할 시간은 있다.

북한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돌연 미국 측의 협상팀 교체를 요구한 것은 부정적 요인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23일 리 외무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당시 담화에서 "일이 될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간다"라고 언급했는데, 자신의 실무협상 카운터파트를 지목해 '교체' 요구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같은 비난 이후 북미 대화의 진척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관련 변화가 있기 전에 두 인사가 갑작스레 대면하는 장면이 연출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지속적인 비난에도 대화 자체의 '단절'은 선언하지 않았다는 점, 또 북미 두 정상이 실무급 인사들의 소통 방식과 별도로 개인의 친분을 언급하는 대화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은 언제든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다.

북한이 올해 초 하노이 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요구한 미국의 태도 변화의 시한을 '연내'로 설정한 만큼 연말까지 3개월가량만을 앞두고 열리는 유엔총회에서의 북미 접촉 여부는 비핵화 협상 전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과 중국이 수교 70주년 기념일이 예정된 10월에 정상회담 등의 '빅 이벤트'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대중국 견제가 절실한 미국이 움직일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