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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서로돕기 사무총장 이·취임사에 담긴 남북협력사업의 어제와 내일

“이제 남북간 교류협력은 일방향적이고 일회적인 차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간 공동협력 사업을 매개로 남북한의 격차 해소와 균형 발전, 이를 통해 평화공존을 증대시키는 포괄적 평화 측면에서 계획되고 실행되어야 합니다.”

“처음에 저는 그들을 일방적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변해야 상대방도 변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변화는 일방적이지 않고 서로간에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이제 저는 함께하면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지난 2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이·취임식이 서울 마포동 서로돕기운동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만 11년간 서로돕기운동을 이끌었던 강영식 총장이 떠나고 강 총장과 함께 대북 농업지원·협력 사업을 도왔던 홍상영 총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홍 신임 사무총장은 서로돕기운동에서 22년간 간사, 부장, 부국장, 사무국장으로 일해 왔다.
위의 말은 각각 강 전임 사무총장의 이임사와 홍 신임 사무총장의 취임사다. 어느 것이 이임사이고 어느 것이 취임사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닮았다. 그만큼 두 사람은 한 마음으로 대북 지원 사업을 해왔던 지난날을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 2일 우리민족서로돕기 사무총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홍상영 신임 사무총장.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제공

앞서 강 전임 사무총장은 지난달 18일 서로돕기운동 홈페이지에 올린 ‘23년의 청춘을 함께 보낸 우리민족을 떠나며’ 제목의 이임사에서 “지난 23년간 제 청춘과 함께 하였고 이 일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활동가라는 자랑스러웠던 직에서 떠난다”고 밝혔다.

강 전 총장은 자신의 사무총장 임기가 공교롭게도 이명박 정부 출범과 같은 2008년 2월에 시작됐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수정권의 등장과 북한의 반발, 이어지는 남북관계의 급속한 악화는 대북 지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현격히 약화시켰다”며 “특히 인도적 대북지원을 마치 북한의 핵능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퍼주기식 지원’이었다는 왜곡된 논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지 못함으로서 우리 스스로 대북지원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지 못했음을 지금도 뼈아프게 성찰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대북 지원 과정에서 북쪽 사람들로부터 정보기관의 하수인으로 오해받는 등 얼굴 붉히는 일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북쪽 사람도 남쪽 사람도 변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강 전 총장은 “여러 차례의 방북과 지속적인 만남으로 그러한 오해는 곧 불식될 수 있었다. 우리도 노력했지만 북쪽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과 북의 만남은 그 진척이 무척 더디지만, 그래도 꾸준히 무엇인가가 만들어졌다. 어찌 보면 분단 70년의 멍에를 극복하는 데 20년의 시간은 너무나 짧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위안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전 총장은 이제는 ‘과거의 북한’에서 벗어나 ‘새로운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상력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전 총장은 “이러한 환경이 민간단체들에게는 자칫 생존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위 담대한 발상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대북지원사업이 일방향적이거나 일회적인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로돕기운동을 떠난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강 전 총장은 “조만간 새로운 일에 도전해볼까 한다”고 운을 뗀 뒤 “물론 앞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지난 23년간 해 왔던 일들과 크게 다른 영역은 아니겠지만 또 다른 차원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새로운 각오와 시민사회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저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새로운 격려와 용기를 주는 말씀도 계속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글을 맺었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전 사무총장. ⓒ유코리아뉴스

홍 신임 총장은 취임사에서 서로돕기운동의 가치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총장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배운 소중한 가치를 되새긴다”며 연대와 협력, 서로돕기 정신, 상호변화를 깊이 유념하여 사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서로돕기운동 창립 20주년인 2016년에 새롭게 설정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정의롭고 건강한 한반도 평화 공동체’라는 비전과 ‘우리는 서로돕기운동을 통해 인도주의를 실현하고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정착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을 돕기 위해 국내 6대 종단과 주요 시민사회단체가 창립한 대북인도지원 국민운동 조직이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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