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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기자회견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마포구 성산동 소재 ‘인권재단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참석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나영 이사장(중앙대 교수)과 한경희 사무총장, 이상희 이사, 한국염 운영위원장이 참석했고, 오성희 인권연대처장이 사회를 봤다. 이나영 이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며칠 전 이용수 할머니의 비판과 관련, 지난 30년간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님의 서운함과 불안감,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머리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언론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 의도적인 왜곡이 없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먼저 했다.

이어서 이 이사장은 정의연의 설립 목적과 활동방향을 설명했는데 요지는 이렇다. 정의연은 1990년 11월 16일 설립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업적과 활동을 계승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2016년 6월 9일)의 설립 취지와 활동을 이어받아, 2018년 7월 11일 통합, 출범했다. 정의연은 일제의 성폭력성을 밝히는 한편 가해국 일본정부의 범죄인정, 진실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추모비, 사료관 건립, 교육)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기여했고, 역사교육과 추모사업을 통해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와 전시성폭력 피해자의 인권회복에 기여하기 위해 30년간 활동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정의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인도적 지원단체·보호단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만약 그랬다면 1993년 정부가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약칭 위안부피해자법)을 마련하였을 때 해산되어야 했으며, 따라서 그 뒤 역사교과서에서 일본군 성노예문제에 대해 단 한 줄도 더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유엔에서 성노예제로 규정한 결의안이 있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이런 자리도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990년에 출범한 정대협은, 국제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에서조차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무지와 침묵으로 일관하던 시절, 가해국 일본정부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은폐하며 역사 왜곡을 자행하는 데 대해 당당히 맞서, 일제가 저지른 최악의 여성인권 유린 행위이자 성노예 제도였던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세계 최초로 공론화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정의연은 여성 인권, 평화운동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주신 1991년 8월 14일 김학순의 용기있는 증언을 시작으로 피해자들(240명)은 물론 전 세계 피해자들과 함께 생존자 복지지원, 국내외 연대사업, 기림사업, 교육사업, 연구사업, 장학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다시는 유사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유지를 받들어,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와 피해자 지원을 위한 다양한 국제활동도 펼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에 적극 개입하고 다양한 국제연대 활동을 통해 국제 여성인권 규범을 새롭게 써왔다. 이 이사장은 언론을 향해 “우리가 이렇게 노력할 때 여러분들은 어디에 계셨는가”고 물었다.

정의연은 여성인권, 평화운동의 당당한 주체가 되어 주신 피해자들과 함께 보편적 인권문제로서 전시 성폭력의 개념을 세우고 확산시켜 온 세계적인 여성인권운동단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에 공감해온 수많은 국내외 시민들의 지원과 연대로 피해자 소송 지원, 국내외 증언활동 지원, 수요시위, 나비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평화비 건립, 김복동평화기금 등 지난 30여 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정의연의 조직구성과 활동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조직은 비상근 이사장과 사무총장, 34명의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와 운영위원회가 있으며, 실무진은 총 9명이라고 했다. 정의연은 총 12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9분야로 정리할 수 있는데, 피해자지원 사업, 수요시위 사업, 기림사업, 국제연대사업, 남북연대사업, 나비 기금(사업),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사업, 교육 장학사업과 홍보 모금사업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국제연대사업과 관련, 국제활동이 무엇인지도 아무도 모를 때, 1992년 결성된 아시아 피해자들·운동단체들과의 연대회의인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를 시작으로 1992년 8월 황금주 할머니의 유엔인권소위원회 증언활동, 1993년 김복동 할머니의 비엔나 세계인권대회 증언활동, 1995년 북경세계여성대회 등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 대응활동, 가해국 일본 도쿄에서 히로히토 일왕의 유죄를 이끌어 낸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등을 진행했고, 각종 유엔기구에 NGO보고서 제출, 유엔 인권기구 면담 등의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로써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게이 맥두걸 보고서, 2007년 해외결의안 등이 채택되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노력들이 ‘위안부’문제가 여성인권침해 문제로 보편성을 획득하고, 군대에 의한 집단적 강간체계, 군대 성노예, 전시 성폭력 등의 개념을 정립하며 일본의 조직적 범죄를 국제사회가 인정토록 하면서 국제인권 규범의 변화를 선도하는 등 중요한 부분을 담당했는데, 이러한 국제사업에 많은 재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서 한경희 사무총장이 피해자지원사업비 관련, 보고가 있었다. 따로 마련한 4쪽 짜리 회계보고를 통해 2017년도부터 2019년도까지의 수입 및 지출 내역과 2019년도 말 금융자산도 소상하게 밝혔다. 보고서에서 수자상의 오류가 지적되었으나 갑작스런 보고서 작성에 따른 단순 실수로 밝혀졌다.

거의 1시간에 걸친 설명 후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외부 회계감사는 어느 기관에서 받았는가 하는 질문부터 시작,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피해자들로 하여금 받지 못하게 했다는 기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상희 이사는 화해 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하였고, 할머니들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변호사들이 일일이 만나 뵙고 의사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 또 일본측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정대협에서 알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거론되었고, 외교부 국장 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대협이나 나눔의집에 알린 바는 없고 정대협에서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수요시위, 소녀상, 일본측의 ‘화해치유재단기금’의 처분에 대한 요미우리신문 기자의 질문이 있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에 관여할 수 없으며 ‘화해치유재단기금’은 정의연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조선일보 모 기자가 윤미향 당선자를 물고 늘어지려고 하자 주최측과의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최측은 기자들의 앞으로의 질의에 대해 이메일 등으로 자세하게 답해 주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은 거의 한 시간 반을 넘겼다.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발단이 된 오늘의 기자회견은 대형카메라 10여대가 들어선 가운데 약 50여명 내외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분위기와 질의 내용은, 기자 특유의 진실을 캐려는 속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발단이 된 사건에 대해 무언가 약점이나 흠집을 캐려고 하는 데에 역점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이었다. 정의연이 이룩한 여성사적·세계인권적 의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면, 오늘의 기자회견은 정의연이 이룩한 그 동안의 성과에도 유의하면서 이뤄졌을 터이지만 그렇지 못한 듯해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기자회견장 바깥에서는 듣도 보지도 못한 단체가 와서 정의연을 헐뜯고 있었다.

이만열/ 전 역사편찬위원장, 상지학원 이사장

*이 글은 기자회견문과,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의 이순자 박사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이다. -필자 주

이만열  mahny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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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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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20-06-10 08:48:08

    이만열 장로님~!!!!! 빤스먹사 전광훈일당들을 조심하셔야되요~!!!! 만약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남인 성일기님이 봤다면 죽음밖에 없을듯~!!!!!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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