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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당규약 개정으로 '김일성·김정일' 흔적 지웠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 할아버지인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의 이름을 대다수 삭제하며 선대의 그림자를 지운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당규약 서문에 기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상·업적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김정은 동지는 노동당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시고 주체혁명을 최후 승리로 이끄시는 조선로동당과 조선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시다"라는 내용을 삭제했다.

아울러 "노동당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동지를 영원히 높이 모시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중심으로 하여"라는 내용이 "노동당은 위대한 수령들을 영원히 높이 모시고 수반을 중심으로 하여"로 변경됐다.

통치방식을 언급하는 부분에도 "당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하며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과 업적을 견결히 옹호고수하고 끝없이 빛내여 나간다"라는 규약을, 김일성·김정일 이름을 삭제하고 "당은 수령의 혁명사상과 령도방식을 당건설과 당활동 전반에 철저히 구현하며 수령이 이룩한 불멸의 혁명업적을 (…)"이라고 변경했다.

또 이번 당규약 개정에서는 선군정치를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로 수정했는데, 이 또한 기존의 선군정치를 강조하던 선대들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한 흔적으로 보인다.

당원 의무, 도·시·군당위원회, 기층당조직, 인민군, 근고단체 등의 활동에 대해 적시한 부분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름은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최근 청년들로 구성된 노동당 외곽단체인 청년동맹의 이름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꾸기도 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선대의 그림자나 과거를 청산하고 자신만의 정치 방식을 확고히 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김일성·김정일 선대 그 누구의 방식도 아닌 '김정은식 통치 방식'을 내세운 것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번 당규약에서는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 이후 경제발전에 매진하는 북한의 현재 노선도 엿볼 수 있었다. 현실반영을 반영하고 필요에 따라 규약을 규약을 개정하는 김정은의 '실용주의적 태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보여주는 대목은 기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틀어쥐고"라는 내용을 "자력갱생의 기치 밑에 경제건설을 다그치고(…)자립적 국방공업을 발전시켜"라는 내용에서 확인됐다. 기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자력갱생 노선으로 변경한 것이다.

또 북한은 통일과업부분에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의 과업을 수행'의 내용을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주의적인 발전을 실현'의 의미로 변경했다. 이는 최근 경제난과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정세를 반영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당규약에서는 통일전선과 관련 "당은 남조선에서 미제의 침략무력을 철거시키고(…)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하며 민족자주의 기치,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이룩"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는 북한이 기존 '적화통일' 노선을 내려놓았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당규약에서 당원 의무, 권리, 조직활동 등의 내용은 경제발전과 사상적 무장을 위해 당 일꾼들과 당원들을 '실용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방향으로 규약이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이 '제1비서'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번 당규약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는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됐다.

총비서 아래 제1비서 직함을 신설한 것이다. 제1비서직은 김정은 총비서가 2012년 아버지인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2016년까지 4년 동안 사용했던 직책이기도 하다.

2인자를 인정하지 않던 북한 체제에서 사실 2인자를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며, 이를 두고 '후계자'를 염두에 둔 조항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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