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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이 연일 자본주의를 '저격'하는 이유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자본주의 제도의 착취적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자 보도에서 "근로대중을 착취하지 않는 자본주의란 있을 수 없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우리식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북한은 '서방 국가'들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 들어 자본주의를 '겨냥'하는 기사가 등장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거의 매일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자본주의 제도의 반동성은 가리울 수 없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 이어 7일에는 '자본주의 제도의 착취적 성격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연이어 내놨다. 정세론 해설은 주로 국제 정세나 다른 나라의 현황 등에 대한 해설을 쓰는 기사로 일반 기사에 비해 논조가 두드러지는 양식이다.

신문은 이어 '초보적인 권리마저 짓밟는 인권 폐허 지대(8일)', '기술발전과 함께 더욱 악랄해지는 자본주의적 착취(10일)', '반실업자들을 통해 본 자본주의적 착취의 악랄성(12일)' 등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기사를 연이어 내고 있다.

13일에도 신문은 '근로대중의 자주의식을 마비시키는 자본주의 출판 보도물'이라는 정세론 해설을 게재했다. 신문이 주장한 내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 보도 수단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간판을 들고 있지만 사실상 지배계급, 자본가 계급의 반동적인 대내외 정책을 옹호하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어용 나팔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틀렸다'라며 예시로 든 사례는 모두 미국, 영국, 일본 등 서방 국가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과 경제력이 강한 국가들이다. 힘이 강할수록 사회적 모순도 심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이 매일 같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행보는 북한이 올해 노선으로 경제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 돌파전을 선언했는데, 이는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자력갱생의 힘으로 돌파하자는 뜻이다.

이번 조치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고난의 행군'을 연상케 한다. 극심한 기근과 핵무기, 미사일 개발로 인해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동시에 겪어야 했던 당시 북한은 '가는 길 힘들어도 웃으며 가자'라는 구호를 앞세워 경제난 돌파를 고취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시장 경제 요소의 유입 및 확산과 외부 문물의 유입을 사실상 '묵과'해 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방침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이 잘 돼서 경제 문제에 돌파구를 찾을 경우 '개혁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면 돌파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자본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정면 돌파전이 경제난 해소를 위한 자력갱생을 추구하는, 즉 고립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는 방식을 골자로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현 국면을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상정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노동당의 기관지로서 거의 모든 북한 주민들과 직장 단위에서 읽는 노동신문이 가진 위상을 감안하면, 이 같은 보도 패턴은 사실상 내부 단속의 의도가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은 무분별한 외부 문물의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유입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주민들 사이에 외부 세계에 대한 동경이 생기며 '사상적 이탈' 문제가 발생한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북한은 예정된 경제난 속에서 이와 같은 '이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자본주의 비판 보도는 '우리는 해낼 수 있으니' 이탈하지 말고 내부 결속해 경제난을 해결하고 어려움을 버텨나가자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셈이기도 하다.

북미 대화가 풀려 경제 문제에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북한은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전원회의에서 올해 75주년을 맞는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풍요로운 가을'로 맞이하자고 주장했다. 일단 자력갱생의 시한은 올해 가을까지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대선 시점과 비슷하게 맞물린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 시점을 언제로 보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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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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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20-01-15 10:41:00

    이것에 대해서는 좌우성향을 불문하고 반론이 없지않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 입국한 탈북자수가 줄어들게 된 원인은?
    진보좌파입장에서 볼때 2020년 현재 북한은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먹을것도 조금씩 해결되었다는 사실인것과
    보수우파입장에서 볼때 2020년 현재 북중국경에서는 철조망을 많이쳐서 탈북이 어려워졌다는것~!!!!!   삭제

    • 박혜연 2020-01-15 10:38:40

      이것을 계기로 반공극우성향의 개신교선교단체들은 돈도 못벌게 되었다는~!!!!! 옛날 이른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바끄네때까지도 탈북자들을 구출하여 자신의 선전도구로 이용했던 단체들이 문재인정부에 들어서는 돈이 떨어졌으니 짐작이 간당~!!!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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