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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러 대사 "北 '핵실험 중단' 의무없지만 실험 필요도 없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 의무를 고수할 이유가 없지만 실험을 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말 조선노동당 전원회의 당시 "지켜주는 대방(상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억류 미국인 송환,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등은 북한이 선의를 보여주기 위한 일방적 약속이었다"면서 "원칙적으로 북한은 다른 나라들처럼 국방력을 강화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엄밀히 말해 북한 지도자의 발언을 '자발적 핵실험 유예를 포기하겠다'는 직접적 진술로 받아들일 순 없다"며 "앞서 그는 '과학 개발이 완전히 이행됐기 때문에 새로운 핵폭발엔 더 이상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추가 핵실험은 불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체고라 대사는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 당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도 "우린 아직 (북한이) 어떤 종류의 무기에 대해 얘기한 건지 모른다"며 "우린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한반도 핵문제 해결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당사국들에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우린 러시아 극동 근처에서 더 이상 위험한 실험이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앞서 중국과 함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 가운데 일부를 해제 또는 완화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 타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은 핵 폐기에, 북한은 제재 해제와 안전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양측 모두 한반도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행동계획을 거부하진 않는다"면서 "우린 우리 제안이 북미협상은 물론 다자간 협상 재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특히 "작년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부터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해왔고, 제재 완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측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정보도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되고 있다"며 이를 "긍정적 신호"로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미국 측에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단계별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조치 같은) 사소한 문제를 놓곤 더 이상 실랑이를 벌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당사국들은 계속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며 "러시아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 간의 회담 개최가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계획에 대한 질문엔 "그런 궁금증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대응과 관련해선 "북한 측 결정에 따라 3월1일까지 양측을 오가는 여객항공과 철도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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