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대북 민간교류 확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구체화 등 본격적인 통일 시대 기반 조성에 착수해 나가기로 했다.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6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에서 열린 ‘2014년 통일부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 확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이행 전략 구체화 △통일 친화적 사회 지향, 평화통일 문화네트워크, 통일문화주간 제정 △행복통일(가칭) 제도 도입 등 탈북민 자립 기반 마련 △나진-하산 물류 사업 지원을 시작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 등의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보고서 전문 보기)

▲ 2월 6일 류길재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4 통일부 업무보고' 내용

우선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대북 지원 및 교류 확대를 위해 통일부는 농축산·산림 협력,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다방면의 비정치 분야 대북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온실·농축산 자재 지원을 시작으로 한 공동 영농시범사업, 시범 조림 및 산림병충해 방제사업 등을 통한 ‘그린데탕트’ 사업도 대북 지원 및 교류 확대 분야에 포함됐다.
통일부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대북 지원 경험이 있는 국제기구와 유럽 NGO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 대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할 뿐만 아니라 분배투명성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문화 교류 확대를 위해 청소년, 예술, 스포츠, 유적 공동발굴 등의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올해 내 북한과 합의를 도출하고 실제 사업도 착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결국 통일의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통일인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통일부는 국민들의 미래지향적인 통일인식을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역사, 철학, 문화, 정치 등 각 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여하는 ‘통일지성 원탁회의’(가칭), 통일에 관심있는 인사·단체간 ‘평화통일 문화네트워크’(가칭)를 구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통일문화주간, 통일방송, 평화통일역사재단, 탈북민을 위한 ‘행복통장’ 등도 새로 시행하거나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 2년차인 금년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통일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라며 “범정부적인 통일 준비를 통해 통일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 대한 분야별 대비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일부의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난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방면의 대북 교류나 지원 등의 상대가 북한인데 남북간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이같은 교류나 지원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스킨십이 필요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이산가족 상봉 성사에서 보듯 북한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남북간 신뢰문제는 예상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