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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은 그렇게 멀고 험한 것이다[연속기고-위기의 남북관계 어떻게 평화를 만들 것인가]②

남북관계가 심상치 않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정부 책임이 크다. 언론이나 자칭 전문가란 사람들도 북한의 일탈을 오로지 북한 내부 사정으로 돌리는 데만 급급하다. 강자의 횡포가 몸에 밴 탓이다. 상호 비방하지 않기로 정상들끼리 약속해 놓고 그걸 준수하지 못했으니 무슨 변명이 통하겠는가? 정부가 북한을 국내 정치집단 대하듯 하면 무슨 일이 되겠는가?

7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나열하면서 북한의 도발은 상습적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대변화에 너무 둔감해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가지만 짚고 가자. ‘나 때는 말이야’ 하면, 자기 자식들하고도 이야기가 안 통한다. 다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결론도 결국은 평화다. 그래서 대화의 여백이 있다. 다행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너무 만만케 여기다가 이런 낭패를 보았다고 한 사람들도 있다. 과연 그랬을까? 대화의 장으로 가기 위해 인내와 설득이 필요했을 뿐 누굴 만만하게 여기고 말고 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평화의 여정은 만만치 않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지금 한반도의 상황을 단번에 평화적 상황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우선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첫째, 통일부장관 선에서 삐라 살포를 막지 못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 북한에도 온건파가 있고 강경파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온건파가 실패한 것이다. 그러니 온건파의 입지를 세워주어야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모양이 안 좋지만 통일부장관이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 한다. 돌파구를 찾는 노력이 시급하다.

둘째, 대통령을 보좌한 핵심 참모들도 교체되어야 한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도는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한다. 대통령이 연초에 대국민 약속을 했지 않은가! 미국 입장만 보고 따라가지 않겠다고. 그런데 그동안 참모들은 무얼 했나? 대통령의 약속이 실천되지 않은 것을 대통령에게 돌리려면 찰떡같이 자리 지키고 있으라. 대통령께 숨 돌릴 여유를 드리려거든 자진사표가 최선이다.

셋째, 확실하게 대북정책이 변화될 거라는 사인을 대내외에 선언하고 가을쯤 가서 대북특사를 파견해야 한다. 한시가 급하지만 국격도 생각해야 하니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런데 신뢰 쌓기 노력도 없이 특사 제안을 했다가 거부당하는 망신을 당한 걸 보니 참모의 전면 개편이 절실해진다. 경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최선의 참모진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이 마중을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북한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는가? 연일 군중동원으로 대남 증오를 불태워왔지 않는가! 북이 강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하는가?

강대 강으로 나가다가 전쟁이라도 불사해야 한다는 과격파들도 있다. 그들도 전면전은 원치 않을 것이다. 국지전에는 자신이 있다는 뜻일게다. 전쟁이 전면전과 국지전만 있나? 소위 중간전이란 것도 있다. 인천공항이 폭격을 맞아도 좋은가? 북한 놈들 버릇 잡으려면 그 정도는 각오하면서 평양에 수십 배 보복 공격을 하면 되는가?

오호라! 오호라! 북한은 핵보유국이다. 미국이나 중국의 손 안에 있는 나라가 아니다. 북한이 죽자 살자 나오면 한마디로 대책이 없다. 무서워 벌벌 떨자는 이야기로 들리는가!

일찌기 DJ가 설파했다. 우리가 북한을 관리해야 한다고! 북한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지 않을 터이니 조심조심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 오래 참아야 한다. 심히 지혜로워야 한다. 북한이 막장에 이르러 못할 일 없는 상황이 도래하지 않도록 진실로 진실로 상생의 길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어느 날 하늘이 열리고 역사가 열릴 것이다. 그게 바로 평화의 길이다. 대략 60년대 까지는 한국교회도 목숨 걸고 평화를 지키는 자의 반열에 서서 한몫을 했다. 70년대 이후 한반도 정세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깨어 있는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피스 키퍼’에서 ‘피스 메이커’로 변신해야만 한다.

그 땅에서 우리 자녀들이, 8000만 겨레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도록 시대적 사명을 다해야 한다.

강경민/ 평화통일연대 상임대표

강경민  nil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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