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에 외국인 기업으로 최초로 입주를 추진하고 있어 화제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 8일 고려인 교포인 러시아 수산업체 사장이 2월 중순에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을 방문하여 본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논의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위의 러시아 업체 사장은 3월 말에 러시아 극동개발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사절단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북한 정부와도 본 사업과 관련 협의를 했다. 북한 측은 개성공단이 남한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므로 남한 정부가 협조할 경우, 북한 측도 협력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 사업을 추진하는 러시아 업체 사장은 고려인 교포로 러시아 정∙재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남과 북에 두루 폭넓은 인맥을 보유한 인사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남한에서 원부자재를 반출하여 개성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가공하는 기존 개성공단 사업과는 달리 북한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여 개성에서 가공하는 새로운 방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황태, 더덕, 버섯 등 북한산 농∙림∙수산물을 개성공단에서 가공해 국내 등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북한산 원자재의 원활한 조달을 위하여 북∙러 합영기업을 설립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부합하므로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 “현재 지연되고 있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 재개가 관건”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개성공단 통신, 통행 통관 등 ‘3통’ 문제 해결과 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회 일정 협의 등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하게 되면 개성공단 최초의 외국인 기업 입주 사례가 된다. 지난해 개성공단 폐쇄 사태를 겪은 바 있어 외국인 기업의 입주는 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위의 러시아 기업 이외에도 독일, 중국 등의 기업이 개성공단 입주와 관련하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구/ 남북경협비상대책위원회 정보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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