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건국대학교 대학원에 통일인문학과가 개설된다.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으로 운영되는 통일인문학과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문학 분야의 통일연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HK사업단의 연구 성과를 보다 체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국대 통일인연구단은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이라는 아젠다를 통해 인문학에 근거한 새로운 통일패러다임 수립을 목표로 꾸준한 연구 성과를 쌓아 왔다. 더불어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교내에 확산하기 위한 단계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특히 통일 분야의 척박한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학문적 제도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 10월 ‘통일인문학대학원협동과정 개설 및 교육프로그램 개발 TFT’를 구성하여 2년여의 준비 작업을 거쳤다. 대학원 개설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서 2012년 1학기부터 학부 교양과목으로 ‘통일인문학의 이해’를 개설하였으며, 온라인 사이버 강좌를 운영하여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2학기부터 통일인문학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 사진은 지난달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 개최한 제2회 청소년 통일인문학 교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대학원 과정으로 통일인문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방향에서 통일문제의 시각을 열게 되었다는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 개설은 연구와 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게 됨으로써 통일인문학이라는 학술적인 성과를 대학과 사회로 확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인문한국(HK) 지원 사업이 목표로 하는 세계적인 학문 육성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거니와 침체된 통일학의 학문적 위상 제고라는 의미가 있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는 통일문제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체계화하고 정교화하는 선도적인 학문이 될 것이다. 대규모 국책연구사업의 성과를 대학의 지식창출로 연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문의 체계를 수립하는 연구와 교육의 선순한 구조가 열리는 것이다. 연구성과가 교육으로 피드백되는 한편, 연구성과의 의미와 타당성은 물론 학제간 연구로 대변되는 통섭적 인문학의 가능성을 교육 현장에서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구와 교육의 장기적인 선순환 구조를 창출함으로써 통일인문학이라는 학문적 특성화와 통일연구의 학문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확대하게 될 것이다.

통일인문학과 개설은 우리 시대, 대한민국이 진정한 통일기반을 구축하는 시대적 사명으로서 의미가 있다. 사회과학 중심의 북한학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재 한반도 통일연구에서 경향성을 탈피하고 통일학의 새로운 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국내 대학원에서 북한 및 통일 관련 학과 개설이 논의되고, 북한 및 통일관련 분야에 대한 학문적 관심도가 크게 증대하였지만 학문적 편향성은 해마다 지적되는 문제였다. 통일문제는 정치와 군사를 포함한 안보 문제는 물론 남북경협을 포함한 다면적, 다차원적 접근을 필요로 한다. 통일은 체제통합을 포함한 사회문화적 통일이 함께 고민되어야 한다. ‘통일문제’를 가치․정서․생활문화의 차원의 접근은 너무도 당연한 문제이다. ‘북한학'과 동일시되고 있는 통일연구 경향을 벗어나 남과 북을 포괄하는 ‘통일학’이 될 때,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

통일인문학 연구단은 출범 이래 한반도의 분단극복과 통일의 과제를 ‘사람의 통일’, ‘마음의 통일’, ‘사회문화적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인문학을 근거로 기존의 통일담론이나 북한학과 다른 ‘통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왔다. 이러한 연구성과가 시대적 요구와 맞물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로 개설된 것이다. 분단현실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하고 통일을 추구하는 통일인문학의 학문적 발전가능성은 앞으로 풍부하게 열려 있다. 이제 통일은 막연한 기대와 전망을 넘어서 보다 구체적인 준비와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만큼 통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론적 배경을 겸비한 정부, 학계, 언론, NGO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대학원 통일인문학과에서는 통일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함께 통일관련 업무 종사자를 위한 실질적 업무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문의: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행정실 02-450-3885 / kuhri@konkuk.ac.kr).

전영선/ 건국대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전영선  kuhri@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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