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금(강남교회 담임,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목사는 29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 요한복음 4장 3~10절을 본문으로 한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지금의 남북처럼 예수님 당시에도 남쪽 유다와 북쪽 사마리아가 갈라져 원수처럼 지냈다”고 설명하고 “그런 사마리아로 예수님이 들어가신 건 이념, 종교, 민족의 장벽을 넘어뜨리는 행위였다. 오늘날로 말하면 국가보안법 위반과도 같은 일이었다”며 “예수님은 어떤 장벽도 허락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또 “저는 앞으로 20~30년 내에 남북이 통일 될 거라고 보는데 지금 남북의 어린이들이 그때 청년이 되어 만날 텐데 지금 우리가 돕지 않으면 그때 북한 청년들이 물어볼 때 뭐라고 대답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강남교회가 벌이고 있는 돼지저금통 모금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전교인이 100일간 하루 100원씩 모금을 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통해 1년 세 차례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사역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전 목사는 “북한의 권력자가 나쁜 것이지 어린이들은 전혀 죄가 없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곳에 응답 안하시는 게 없다”며 “우리가 민족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안들어주실 리가 없다”고 밝혔다.

▲ 전병금 목사

전 목사는 “독일인들은 니콜라이교회에 모여 기도만 한 게 아니다”라면서 “동서독은 분단되었어도 동서독 교회는 분단되지 않았다. 한 교단이었다. 동독 예산의 40%는 서독 교회의 헌금이었다”며 “당시 독일도 보안법이 있었다. 봉투에 돈 넣어서 보내면 잡아들이고 했다. 하지만 나중엔 서독 정부가 반성하고 암암리에 돕게 했다. 동서독 마음을 합하는 데 서독 교회가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하지만 한반도는 나라는 두 갠데 교단은 수백 개”라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한국 사회의 지도층 중에는 크리스천 비율이 높다”며 “이 분들이 똑바로 살면 한국 사회는 바뀌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에 사람은 많지만 한국 사회는 바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인재를 가진 한국교회가 바로 서지 못하기에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통일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 믿는 것은 정의와 연결돼 있는 만큼 크리스천들도 옳은 것, 진리, 정의, 평화를 위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 그는 “예수 믿는다는 것은 정의로운 것이고 양심적인 것이고 타인 중심적인 것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또 “예수님에게 유다와 사마리아는 분단이 아닌 통일이었다. 예수님 가신 곳은 모두 통일이었다”며 “한국 기독교인들이 정신을 차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통일을 주신다”고 말하고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로 뚜벅뚜벅 걸어가신 것처럼 예수님의 후예인 우리도 분단의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세계에 전하려면 먼저 남북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자기들도 화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세계 복음화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끝으로 “예수 믿는 사람은 정의, 도덕심이 누구보다 투철해야 한다”며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스스로 자각하고 사마리아 첫 선교사가 된 것처럼 우리도 자각(회개)할 때에만 북한으로, 세계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정의로, 복음으로, 도덕적으로, 진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 복음”이라며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교회는 놀랍게 변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교회의 회개와 변화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통일 준비에 본격적으로 드려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6월 5일, 6일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주최하는 통일컨퍼런스와 쥬빌리코리아 인터내셔널이 사랑의교회에서 각각 열린다.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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