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20일자 조간신문. ⓒ통일부 제공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남한 땅을 밟았다. 양성호 조선체육대학장 등 8명의 대표단은 21일 열리는 축구 조 추첨 행사 참석과 함께 사전답사를 위해 방한했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남북협력팀을 꾸리는 등 북한 참가에 대비했다"면서 "앞으로 출입국, 안전, 수송, 숙박 등에 문제가 없도록 본격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일보 8월 20일자 ⓒ통일부 제공

아직 난항중인 북한응원단 파견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일단 만경봉호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해 배 안에서 숙식을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단, 정부의 편의 지원이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녀응원단’ 참가로 대회 관심도가 높아져 입장 수입은 물론 남북 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남북한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의 방한으로 각 신문마다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4개 종목 15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체육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열기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4개, 동메달 1개)을 거둔 성과도 한 몫 했다"는 것.

북한은 12년 만에 다시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1974 테헤란아시안게임부터 2002 부산아시안게임까지 항상 10위권에 들었지만, 2006 도하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각각 16위, 12위에 그쳤다.

▲ 서울신문 8월 20일자 ⓒ통일부 제공

각 조간신문들은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볼 만한 북한 선수들을 소개했다. <매일경제>, <서울신문>은 기계체조 도마에서 리세광을 주목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리세광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이지만, 양학선이 2010 광저우대회, 2012 런던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며 리세광을 밀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세광의 주특기 ‘리세광’과 양학선의 주특기 ‘양학선2’의 난도가 같은 6.4점이라 둘의 승부를 쉽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북한선수단에서 가장 주목해볼 또 하나의 종목으로 ‘역도’를 꼽았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북한에게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선사한 종목이 역도였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인방인 남자 62kg 이하급의 김은국, 남자 65kg 이하급의 엄윤철, 여자 69kg급의 림정심의 경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8월 세계클럽선수권대회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참관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며 북한이 역도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다양한 선수들이 최근 좋은 경기 성적을 보여주며, 북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여자 마라톤의 김금옥, 여자 유도 52kg급 안금애, 여자 축구팀, 탁구 혼합복식팀 김혁봉‧김정조 등이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선수단뿐 아니라, 그 이상의 관심이 북한 응원단에게 쏠리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북한 응원단은 ‘미모’와 체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엄격한 기준에 의해 선발된다. 미녀응원단뿐 아니라, 밴드인 '취주악단'도 포함된다. <한국일보>는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의 입을 통해 “북한의 대규모 응원단이 참가하면 냉각된 남북 분위기에서 화해 무드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서울신문 8월 20일자 ⓒ통일부 제공

이처럼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참여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스포츠경기 참여를 너무 정치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은 북측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하는데, 북한이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그것을 비꼬듯이 바라보지는 말아 달라”면서 “남북한 대화의 창을 열자는 궁극적인 목적을 충분히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이사장은 “그들의 '꼼수'가 뭔지 그런데 관심을 갖기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자. 정부 지도자들이 북한을 폭넓은 자세로 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1989년 베이징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과 1990-1991년 국제경기대회 단일팀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 대표단 수석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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