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 경상도에 있는 한 교도소를 방문했습니다. 살인죄로 수감 중인 한 탈북민 형제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2만7000여 명으로 집계되는 탈북민 가운데 약 200여명의 탈북자가 한국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이유로 교도소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약 40여명 정도가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죄목으로 수감된 이들의 소식을 한 1년 전에 들은 것 같은데, 그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교도소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자살률보다 4배 가까이 높은 탈북민의 자살률에 관한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또 이런저런 문제로 한국에 와서 교도소 신세를 져야 하는 탈북민들의 사정에도 마음이 참 많이 아픕니다. 탈북민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든 다 있는 일이지만, 정말 목숨 걸고 잘 살기 위해 이 땅으로 온 탈북민들이기에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형제님은 이미 7~8년이라는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서인지 나이도 많아 보이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눌해 보였습니다. 교도소 안에도 탈북자라고 무시 하는 사람들이 있어 끝내 참지 못해 싸우고 그 때문에 여러 번 독방에 수감되기도 했다 합니다. 친인척 가운데 한두 분이 한국에 오시긴 했지만 아직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까요? 무기징역으로 들어가 있는 그가 그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을까요?

가끔 들려오는 소리들에 의하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 탈북민들이 참는 것을 잘 못해 사고 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마음 안에 핵폭탄같이 쌓인 울분과 분노와 아픔들이 그 누군가에 의해 무시당하고 외면당한다고 느껴질 때 걷잡을 수 없이 폭발되기도 합니다. 그 폭발의 정도를 제어하지 못해서 극에 달하면 살인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경중에 따라 폭행죄 정도에 그치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탈북민들의 이와 같은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그 어떤 이유로 미화시키려는 것은 아닙니다. 죄를 지었다면 당연히 처벌받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죠. 다만 실제적으로 표출되어지고 있는 탈북민들의 보이지 않는 속에 있는 아픔을, 탈북민이기에 아는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겠습니까? 다행히도 이날 만났던 형제님은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을 잘 믿어보려는 마음의 의지가 있었고 또 그런 고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형제님을 사랑하시는, 그리고 현재 한국 땅 곳곳에 수감되어 있는 40여명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함께 기도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교도소 수감자들을 위한 아버지학교

현재 한국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탈북민 형제자매님들이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어쩌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가 이때라고 믿습니다. 마음이 가난해지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우리 탈북민 수감자들이 교도소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새 사람이 되어 출소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17). 이 말씀을 모든 탈북민 수감자들에게 선포합시다. 예수님께서 바로 당신을 위하여 이 땅에 오셔서 죽으셨고 다시 부활 승천하시어서 재림하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영접하여 ‘하나님의 사람, 새 사람’으로 거듭나서, 출소 이후에 다시는 교도소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오테레사/ NKB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PN4N) 제공, www.pn4n.org

오테레사  ot20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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