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우리 가정에 중국어 교사로 오는 중국 자매에 대해서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이 자매가 최근 대북무역을 하는 회사를 퇴직하고, 한국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자매의 주변에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한 이 자매가 처음 사귄 한국인은 대학시절 비전트립을 왔던 자기보다 나이가 좀 많은 자매였다고 합니다. 그때에는 그저 한국 노래가 좋고 한국 드라마가 재미있었기에, 한국인들과 어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이 자매와 함께 식사를 할 때면, 감사기도를 통해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신경을 썼었습니다. 기도를 마치면 아이들이 “선생님은 왜 아멘 안 해요?”하고 묻습니다. 그러면 그 자매는 이내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어.”라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가 1주일에 이틀씩 하는 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에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영접하는 기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축하하는 뜻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본인이 스스로 고개 숙여 먼저 기도를 하고, 휴대폰 바탕화면에는 말씀구절과 함께 예수님 그림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가고 싶어 했던 한국 유학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를 물었더니 “아버지의 뜻이라면 가게 되겠지요.”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깜짝 놀랄 만한 변화입니다. 어떤 이는 심고, 어떤 이는 물을 주고 가꾸고, 또 어떤 이는 열매를 따는 것처럼 이 자매가 이처럼 놀라운 변화 과정 가운데 미력하지만 함께 했던 자로서 무한한 감격과 감사, 그리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국화 옆에서’라는 시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노래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는 데도 이런 정성이 필요한데, 한 자연인이 주님 앞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해산의 수고가 필요할까요?

이제 우리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나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한 주 남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중국과 북한에서 성탄절이 축제일도 공휴일도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날입니다. 하지만 멀지 않은 시간에 저들도 축제의 휴일로 선포하고 온 국민이 감사의 예배를 드릴 그날이 반드시 오리라 기대합니다.

지금 몇몇 학생들과 비밀리에(?) 조용히 준비 중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강의를 해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예수님의 나심을 소개하고 함께 기뻐하고 싶다는 소망입니다. 그래서 너무 표시 나게는 할 수 없지만, 작은 선물과 기념 카드를 준비하고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공산당원들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정성스런 손길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졌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실 거죠?

▲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

오래지 않아 중국이 세계 최대의 기독교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중국에는 예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다고 해도 국가의 통제를 받는 삼자교회 교인들이 많고, 교인들 중에는 여전히 중국전통 토속신앙과 혼합되어 진정한 복음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중국의 모든 사람들이 성탄의 참 의미를 알고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곳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한국도 연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날씨가 더욱 추워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사랑을 나눈다면 그 추위를 녹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는 북한 동포들, 특히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 세계에서 오는 온정의 손길이 미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바나바 선교사(PN4N 파송선교사)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PN4N) 제공, www.pn4n.org

바나바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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