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매년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합니다. 북한 신년사는 한 해의 주요한 정책 이슈와 구체적인 방향이 담겨 있다는 면에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북한 체제는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국정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공동사설 형식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던 김정일과는 달리 김정은은 육성 신년사를 3년째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분량이 38분으로 예전에 비해 10분 이상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김정은이 자신감을 얻었음을 나타내 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년사의 내용을 살펴볼 때 가장 눈여겨 볼 것은 최초로 남북 정상회담까지 언급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은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하여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북한 신년사 발표에 대해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정부 입장발표를 통해 “정부는 오늘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는 통해 남북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1월 중에 남북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통일준비위원회를 창구로 한 대화를 제의했었는데, 북한이 차가운 반응을 보였었습니다.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 당국자들 모두가 올해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려고 마음먹고 있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 알다시피 일이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가족간에도 사이좋게 지내자고 수십 번 마음으로 다짐하지만, 또 아주 사소한 일로 목소리를 높이고 열을 내며 한바탕 싸우고 나면, 언제 그런 마음을 가졌냐는 듯이 대화도 나누지 않고 며칠씩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허다하지 않습니까?

모쪼록 연초에 남북 당국간 대화가 잘 이루어져서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수시 상봉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뿐만 아니라 원산까지 관광의 범위가 넓어지고, 개성관광도 다시 열리고, 백두산 직항 관광도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육로, 해로, 항공로가 연결되어 한반도의 피가 소통하게 되고, 그 길이 복음이 들어가는 길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1차 개발에 머물고 있는 개성공단개발도 2차, 3차 개발 계획으로 진전되고, 북한 내의 또 다른 지역에 남한의 자본력과 기술력,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결합되는 공단과 농축산 단지가 새롭게 열리면 좋겠습니다. NLL 분쟁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서해에 평화적인 공동어로구역이 설정되어, 중국어선이 불법적으로 해산 자원을 싹쓸이하는 일이 멈추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할 때, 이 일들이 우리의 눈앞에 현실이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2015년이 통일의 대로가 열리는 해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1월 중순 내에 당국 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져서 이번 설날에 대대적인 이산가족상봉이 실시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지금도 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며, 눈을 감지 못하는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이산가족면회소가 상설로 운영되며, 원산까지 관광지역을 넓히는 논의가 시작되도록 기도합시다.

분명히 이런 대화의 분위기를 가로막는 방해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 내의 극단적인 보수층이나 진보층, 그리고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 주변 강대국들이 음모를 통해 남북 간 대화를 막으려고 시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 모든 악한 시도들을 폐하시도록 기도합시다. 주께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을 부으시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PN4N) 제공, www.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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