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7일에 권총과 흉기로 무장한 북한 탈영병이 조선족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북한 탈영병은 두만강변에 있는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관내인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진 난핑촌에 침입하여 금품을 요구하다 60~70대의 조선족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중국 공안의 검거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결국 사망했습니다.

지난 1월 5일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공식 확인하면서 “중국은 이미 북한 측에 항의했다”며 “북한 측도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피해자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 당국은 이는 개별적인 형사사건으로 북한 국민, 정부와는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내 북한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어려워진 북한의 식량 사정도 문제이지만, 중국 내에서 양국 국경 지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해 북한인들의 ‘불법 월경’(탈북) 루트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어려움입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탈북 행위 전반에 대한 자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두만강 유역에서 과거부터 북한인들의 월경과 중국 주민 피해가 빈발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참에 일부 지역에 운용 중인 국경 전자감시장비를 확대해 탈북을 엄하게 막을 것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王洪光) 전 중장은 최근 언론 기고에서 “양국 간 국경이 되는 하천이 원래 폭이 좁아 도보로 쉽게 건널 수 있는 데다 겨울에는 얼어붙어 월경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며 “현재 국경 마을의 10가구씩을 하나의 방범 단위로 묶는 대책으로는 부족하며 불법 월경이 빈발하는 지역에 반드시 전자감시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중국 국경수비대는 일부 북한 접경지역에 첨단 장비를 활용한 무인 경계근무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중국으로 오가며 복음을 전하는 조선족 사역자나 탈북자들의 위험이 더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접경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감이 증대되어 탈북자들을 보게 되면, 도와주려는 마음 보다는 신고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겨울에 탈북을 계획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탈북을 유도하는 릴레이 탈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도강도 쉽고, 감시도 소홀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길이 막히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좁고 협착한 길이지만, 이 길을 통해 복음이 들어가고 생명구원 역사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북한의 탈영병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귀중한 생명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이번 겨울에 얼어 죽고, 배고파 죽고, 맞아서 죽는 억울한 죽음들이 없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북녘의 영혼들이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거듭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PN4N) 제공, www.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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