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라 다른 해와는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그래서 저희 NKB공동체 회원들 모두 2박3일로 강원도 고성 하나님의 집(http://houseofgod.co.kr)에 모여 신년을 맞이했는데 다른 해와는 달리 한 전도사님을 강사로 모셨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약 10년간 중국 감옥에 체류해 있다가 북송되기 직전에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사건이 터지면서 하나님의 극적인 인도하심으로 대한민국에 오시게 된 전도사님이십니다. 지금은 주님나라에 더 크게 쓰임받기 위해 신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십니다.

전도사님의 간증을 들은 적 있는 저이지만 언제 들어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야 할 귀한 메시지가 있기에 새해 첫날 모시고 우리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시던 많은 탈북형제님들의 순교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내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일까? 그들처럼 아침에 눈 뜨면 ‘주님 나라 위해 순교하자’는 인사로 삶을 살다가 정말 순교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 내 믿음은 어떠한가? 내가 그들과 같은 자리에 있었어도 그들처럼 기쁘게 순교했을까? 아무리 되새겨보아도 답이 안 나오는, 현대판 온실신앙으로 살아가는 저임을 직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 있음 자체가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얼마나 복음과 은혜에 많이 빚지고 살아가는지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순교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합니다. 순교자의 피는 결코 헛된 것이 없기 때문에 감사할 뿐입니다. 내 나이 59세이지만 진리를 깨닫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가고저 합니다. 의인 열 명만 있으면 나라를 구원할 수 있다고 하였으니 그 열 명중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할 것입니다.”

자신이 순교할 날짜를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이 글을 쓰신 분은 중국에서 공부하던 장소가 발각되어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이 잡힐 위기에 있을 때 그들을 피신시키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체포되어 북한으로 돌아갔고 순교했다는 소식만이 돌아온 것입니다. 이 편지는 불과 잡히기 한 달 전에 쓴 편지여서 더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마치 자기가 그리 될 줄 알았던 사람처럼 말이죠.

▲ 북한 지하교회의 순교자가 남긴 편지 ⓒ오테레사

｢굶주림보다 더 큰 목마름｣이라는 책을 읽으며 현대판 북한사람들의 순교행렬을 보고 가슴이 떨렸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탈북해서 복음을 받고 목숨 건 순교행전이 계속 되어 지고 있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달란트를 잘 심고 가꾸고 있는지 자문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이 나라의 통일을 위해, 복음화를 위해 일어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

지금도 순교자들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이 땅 위에서, 순교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후대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통일세대로 살아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고 좀 더 깨어서 살되 하나님께 진실되게 삶의 자리에서부터 복음을 실천하며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시다.

또한 사랑하는 한반도의 하나됨을 위해 올해는 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일어나 통일을 위해 맡겨주신 하나님의 달란트를 잘 심고 가꿀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제공: 오테레사 선교사(NKB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테레사  @pn4n.org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