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에 이런 결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선교사로 선교지를 나가든 방학 동안에 단기로 선교지를 방문하든 기도편지를 받게 되면 가만 있지 않고 적은 재정이라도 꼭 전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저희 가정 중국어 과외선생님이 이제 다음 주면 훈련을 마치고 전도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부부가 약간의 재정을 나누자는 의논을 하고서 똑같이 동의가 된 금액이 500위엔(약 9만여 원)이었습니다. 본래 책정되었던 여행경비에서 대폭 액수가 낮춰졌기 때문에 이 정도는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

저희 집으로 식사초대를 해서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 편지와 함께 봉투를 전달했는데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마워했습니다. 정말 스펀지처럼 말씀을 잘 받아들이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여행경비를 놓고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노라고, 그런데 이렇게 응답이 빨리 되니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 벌이가 없었기에 막막했고 다른 씀씀이들도 자꾸 생겨나서 걱정이었는데 큰 격려와 힘이 되었노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렇게 믿음이 자라나는 예쁜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대화중에 이 자매가 아주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전해 주었습니다. 자신과 같이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 중에 성적우수자 몇몇은 졸업이 다가오면 안전국에서 먼저 데려가서 감청이나 각종 보안과 관계된 업무를 담당시킨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들 특히 대북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시적인 감시나 감청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국인들에 대해서도 도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마침 이 자매도 대북무역회사를 다닐 때 한 번씩 통화감도가 뚝 떨어지다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잠시 들리는 등 감청이 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상당한 공포심에 휩싸였었다고 합니다. 또한 주변에 가까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다보니 더 집중적인 감사를 받는 것 같다며 불안해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주민을 감시하고 감정하는 행위는 비단 공안국이나 안전국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방국에도 이런 전담팀이 있어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지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 등 무수히 많은 영상물에 자기의 모습이 담기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안전을 위해서 시대의 요청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지만, 잘못 오용되면 개인의 인권침해는 물론이거니와 안전을 위한 것이 도리어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메신저 검열이니 해서 한참 시끄러웠었는데, 보안메일로 종교적인 단어들을 조심해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안성이 좋다는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달라는 요청도 해보지만, 결국에는 ‘볼 테면 얼마든지 봐라’는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운전도 초보일 때보다 오히려 운전에 자신감이 붙었을 때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것처럼 사역 역시도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소위 일머리가 생겨나면 어려움을 겪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인근의 선생이 방학을 맞이하여 대학생 캠프를 진행했는데, 젊은이들이 함께 어울려 흥이 나다 보니 큰 목소리로 떠들게 되고 늦은 밤까지 어울리게 되면서 급기야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남들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더 단속하고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주 요청하는 기도제목이지만 방학을 맞이하여 단기팀의 방문이 잦아지는 현장의 안전을 위해서 다시 한 번 기도해 주십시오.

중국에서 양육을 받고 있는 현지인들의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취약한 가운데 생활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에는 아직까지 그런 사역자에게 재정적인 후원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전임사역자가 될수록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부르심의 소망을 놓지 않고 비전을 따라 살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역자들 가운데 ‘무릇 지킬만한 어떠한 것보다도 네 마음을 지키라’는 말씀을 붙들고 감시자를 원망하고 탓하기 보다는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자기관리와 이를 위해서 말씀과 기도생활을 절대로 게을리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바나바 선교사(PN4N 파송선교사)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바나바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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