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되면 중국이 세계 최대 기독교 국가가 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미 공산당원이 8000만 명 정도인데 기독교인은 1억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를 견제하고 탄압하는 여러 시도들이 있습니다. 북한에 비할 수는 없습니다만, 중국에도 수상하다 싶으면 신고하는 정신이 강한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2000년대 초반에 단기선교사로 중국에 왔을 때에 낡은 아파트를 임대해서 살았었는데, 아무리 조심해도 거실을 다닐 때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한 번은 한국에서 격려차 방문한 지인과 며칠을 지내게 되었는데 아래층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초저녁에 잠을 주무셔야 하는데 자꾸만 삐거덕 소리가 나니까 저희 두 사람을 외국에서 온 동성연애자로 공안에 고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중국어가 많이 서툴고, 밤늦게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공안 두 사람을 보면서 적잖이 당황했었는데, 별 탈 없이 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올해부터 사역의 변화가 좀 생기면서 사람들에게 비전을 소개하고 공유하기 위해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에 이웃하고 있는 사역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1년에 두 차례씩 세계선교관학교(Mission Perspectives)를 여는데 교육장소와 숙소 주변에 있는 현지인들이 자꾸만 낯선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으로 인해서 신경 거슬려 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인기척이 나면 문을 열고 한참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제가 집을 비운 사이에 저희 집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을지를 물어 왔습니다.

흔쾌히 허락을 하고 저희가 집을 나설 때쯤 저마다 짐을 한아름씩 짊어지고 대군이 들어왔습니다. 훈련생 4명에 스텝이 10명, 초빙된 강사가 5명이었습니다. 4명의 학생을 섬기기 위해서 15명의 선생님이 소집된 것입니다. 그 중에서 스태프 6명과 강사 5명은 한국에서 온 분들인데 모두가 자비량으로 와서 섬겼습니다. 저 역시도 한국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할 때에 학생 4~5명에게 강의하기 위해서 자비량으로 중국에 몇 차례 가서 섬긴 적이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 계산기를 튕겨 보면 말도 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일이지만, 모두가 기꺼운 마음으로 스쿨을 섬기는 그 정신들이 예나 지금이나 참 아름답습니다. 20명에 가까운 대군이 10여 일을 북적이며 지내게 되는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하시고 냉장고에 먹을 것도 마음껏 꺼내 드시되 저희가 돌아왔을 때에 아무 이상 없이 살게만 해 달라.”고 말하고는 길을 나섰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매년 1월에 몇 개의 단체들이 연합하여 여는 통일비전캠프가 열립니다. 이 캠프의 귀함을 알고 매년 참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북한세미나들이 소수의 관심자들만의 집회가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큽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한국에 나와서 여기저기를 다니고 지인들을 만나서 대화 나누다 보면 참 감사한 일도 많고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가족의 안부, 중국생활, 각종 형편들에 대해서 걱정스레 질문을 건네지만, 정작 중국과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민족중보자님들께서는 북한을 위한 중보기도와 북한선교사역이 선택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숙명임을 깊이 인식하실 것입니다. 분단 70년의 원년의 해라고 하여 올해는 특히나 더 북한과 관련한 집회, 포럼 등 다양한 모임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 많은 관심자와 헌신자가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선교지에서 선교사 파송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

해마다 각 교단에서는 수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되어져 나옵니다. 물론 고향 교회를 지키고 농어촌 산골, 낙도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부르심 따라서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혹간 선교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 갖지 않고 오직 도시목회만을 고집하거나 지방으로는 가기를 꺼려하면서 사역지가 없어도 서울생활을 고집하는 분들도 계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북한선교의 제1관심자로서 더 많은 목회자들이 일어나기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지금 현장은 중국선교에서 선교중국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한민국이 앞선 신학으로 중국의 교회와 가정교회 성도들을 섬겨야 할 몫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선교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선교를 위한 더 많은 노력과 헌신, 투자가 일어나기를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제공: 바나바 선교사(PN4N 파송선교사)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바나바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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