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 가운데 말처럼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 특히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과 의지를 보게 됩니다. 적어도 어떤 말을 할 때에는 많은 생각과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는 묵시적인 믿음이 우리들안에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 남북한의 관계가운데도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일 것 같기는 한데 서로에게 말하는 것을 잘 들어보면 아직까지 불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서로 대화하기는 원하면서도 상대방이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국은 그동안 통일을 원한다고 수없이 말하고 부르짖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기로에 설 때마다 우리 마음 가운데 쌓아둔 증오와 불신의 마음들을 말로 표현함으로 많은 나라들로부터 통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았고 지금도 그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19일 기사를 보니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많은 기구들을 설치하고 또 법으로 제정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좋은 말들로 포장해서 여러 가지 기구와 법을 만드는 것보다 북한의 회복과 평화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마음과 의지가 얼마나 준비 되었는지는 점검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북한을 향한 선한 마음들이 넘쳐난다면, 우리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 말 속에 우리의 진심이 담겨져 있음을 그들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 가운데 끊임없는 불신과 증오가 자리 잡고 있는 한,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저들은 우리의 말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손 내밀고, 우리가 먼저 저들을 용서해주며, 다가갈 때 진정한 대화가 시작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삶도 내가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가운데서 늘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듯이, 분노와 미움의 감정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이 복이 있음을 기억하고, 또 실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 북한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이 먼저 주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져서 그 사랑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흘려보내며, 선한 말로 가족과 이웃과 동료들과 친구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19일 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후,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설 이전까지 북한이 대회에 응하지 않으면 김정은 암살을 다룬 DVD를 포함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진정 남북간에 평화가 정착되고, 교류협력의 양적 증가를 통해서 사실상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이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굳게 닫힌 북한의 문을 열기 위해서 한국사회가 더욱 성숙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이윤화 집사(제주 쥬빌리)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이윤화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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