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이 2월 2일까지 누적 관객수 12,770,576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저도 지난주일 저녁에 두 아들과 함께 <국제시장>을 봤습니다. 한 블로거는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습니다. 영화 말미에 "아버지……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요?"라는 덕수(황정민 분)의 독백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또 책임감 강한 아버지를 둔 아들로서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또한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이산가족찾기 방송에 출연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1983년 6월 30일, 한국전쟁 33주년을 기념하여 하루 방송 예정으로 기획된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프로는 밀려들어오는 신청과 감동적인 재회장면으로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받게 되어, 138일간 생방송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기네스북에 최장 생방송 프로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를 통해 총 5만 3162건의 사연이 소개되었고, 그 중 1만 189건의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국회 연설 중에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재결합시키려는 여러분의 캠페인을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심정으로 주시해왔습니다. 오늘 본인은 북한에게 지금이야말로 이 TV 프로그램에 북한주민이 아올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3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북한에 가족을 둔 이산가족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생사확인도 하지 못한 채 마음만 졸이고 있습니다. 2014년 9월 말을 기준으로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 9591명 중 이미 돌아가신 분이 6만 명을 넘었습니다. 매년 평균 3,800여명이 결국 가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산가족 사망자 수가 생존자 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연초에 김정은의 신년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연설로 이번 설에 이상가족상봉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산가족 생존자의 연령대가 갈수록 고령화 되고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칠 경우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북한당국이 5·24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산가족상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북도민회 등이 강력하게 비난하며 “조건부 이산가족 상봉을 반대한다”는 광고를 내걸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간절히 기도합시다. 이산가족 간의 생사확인, 확인된 이산가족 간 서신 교류 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금강산에 설치된 상설면회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상시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5·24조치를 해제해야만 이산가족상봉을 할 수 있다는 북한 당국의 태도가 바뀔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선은 만나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가자는 남한의 제안을 북한당국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이렇게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간절함을 가지고 남북 간의 진지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오성훈 목사(PN4N 대표)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오성훈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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